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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2/05 (42)
Pumpkin Time
재활용 쓰레기 중에 박스의 양이 유난히 많다. 그만큼 택배가 많이 온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남편은 언제까지 택배가 이렇게 계속 올 거야?'라고 묻는다. 그에 대한 나의 답은 '택배는 앞으로도 계속 멈추지 않고 올 거야.' ㅋㅋㅋ 택배를 이렇게 받지 않고는 시골생활은 많이 불편하다. 8~20km는 이동해야 마트가 있고, 외식이라도 할 수 있다 보니 그럴 바에는 인터넷 쇼핑이 효율적이고 더 저렴하다. 뭐든 좋은 건 대도시로 몰리다 보니 오히려 이런 시골은 물가가 더 비싸다. 강화도에 이사 왔을 때는 시골 생활의 신기함 때문에 장날도 가보고, 마트에도 가보고, 나름 이곳저곳 가봤지만 2달 만에 흥미를 잃었다. 오늘도 택배가 왔다. 마당에 툭 던지고 간 택배기사님의 시크함이란^^ ㅎㅎ 이사 오기 전에는 택배는..
강화도에 이사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시골생활이 어떠할지 예상했지만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분명 매일 무언가 계속하는데 집안일은 언제나 가득이다. 그래도 오늘은 진도가 꽤 많이 나갔다. 코스코에서 구입한 파고라 설치, 테이블 설치, 텃밭도 마무리^^ 오늘 이 물 조리개도 열일 했다. 여기에 물을 몇 번을 받았었는지^^ 코젤 흑맥주 8개에 들어가 있는 사은품 바베큐그릴이다. 집에 있는 바비큐 그릴은 너무 커서 남편과 둘이 먹기 위해 불 피우기엔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이건 작아서 좋다. 어제 사오자마자 오늘 바로~ 테스트 들어간다. 2~3명 사용하기 적당한 사이즈인 듯. 힘들어서 벌컥벌컥 미리 마셔버린 탓에 코젤 맥주 사진은 찍을 생각도 못했다. 흑맥주를 좋아하는 난 타브랜드보다 코젤의 ..
봄이 되며 파릇하게 올라오는 잔디가 반가웠지만 잔디보다 더 빨리 올라오는 건 잡초였다. 조금만 관리 안 해주면 순식간에 잡초가 덮어버린다고 하는데, 잡초가 자라는 속도를 보면.... ㅎㅎ 정기적으로 열리는 동아전람 박람회가 5월1일 일산 킨텍스에서 있었다. 그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다. 현 집에 이사 올 때 필요한 것들 구입을 위해 3월 송도에서 열렸던 동화전람에서 꽤 많은 돈을 쓰고 왔었다. 이사를 앞두고 필요한 것들을 저렴하게 잘 구입해서 나름 만족스러웠던 기억도 있기에^^ 벽난로와 잔디용품 두가지를 알아볼 계획이었고, 원하는 게 있다면 태양열등 몇 개를 추가 구입하고 싶었다. 꼼꼼한 남편이 설명 충분히 듣고 구입한 충전식 잔디깍기. 일 때문에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가 보름이 다 돼서야 처음으로 작동해..
2022년 2월 9일 입원 가퇴원 후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항암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혹시 다시 입원하라고 하면 어쩌나 살짝 긴장도 되는 그런 날이었다. 다음 항암을 앞두고 몹시 불안했고, 3차 항암이 너무너무 무섭고 스트레스로 다가온 날이었다. 3번의 항암을 할 때마다 고열로 시달렸던 시간도 싫고, 항생제, 촉진제, 수혈도 싫었다. 그럴 때마다 균 배양 검사를 해야 하는 건 정말 정말 싫었다. 중환자실에 갔었던 지난번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만약 내가 다시 입원을 해서 또 열이 오르고 잘못된다면 왠지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도 들었다. 마음이 많이 나약해졌었던 것 같다. 외래 혈액검사 결과이다. 백혈구(WBC) 수치 2,280으로 낮다. 헤모글로빈(Hb), 호중구(ANC) 수치도 낮다..
우리 집 반려견은 조촐하게 열한 마리^^ 비숑 여덟 마리 + 마리노이즈 한 마리 + 푸들 한 마리 + 코카스파니엘 한 마리 유일한 사람(?) 남편과 나는 울 아이들 집에 덤으로 살아가는.... ㅋㅋㅋ 비숑 6남매 4년 전 몽실이와 몽순이가 선물해준 나의 소중 보물이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고,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줘서 언제나 고마운 나의 천사들^^ 생일 축하 파티도 단체로 한 번에 하는 비숑 가족의 남다른 스케일^^ 아빠 비숑 몽실이가 너무 일찍 하늘나라에 가서 가슴 아프지만, 몽실이를 많이 닮은 아이들과 엄마 비숑 몽순이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6남매의 막내딸 별 가끔 이렇게 와일드하게 (ㅋㅋㅋ) 그동안 여러 미용 스타일을 해봤지만 기저귀컷만 1년을 유지하는 세상..
지나는 길에 본듯한 공사를 하는 듯했던 곳이 드디어 오픈을 했다. '우리 오늘 거기 가서 먹을까?' 남편과 내가 뜻이 통했다. 입구 인테리어를 제주에 온듯한 느낌으로 꾸며놨다. 화환과 깔끔함이 새로 오픈한 듯한 느낌이 팍팍 든다^^ 웻보이? 왠지 이곳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사장님 막내아들이란다. 아~ 사장님과 너무나 느낌이 비슷하다. 막내아들이 아버님을 쏘옥~ 빼닮은 듯^^ 우리는 전복칼국수와 전복물회를 주문했다. 정갈한 명란젓, 피클, 갓 담은듯한 겉절이. 기본찬의 구성이 좋다. 전복물회 남편은 전복 물회의 전북이 좀 적다고 했는데, 이 정도 금액에 이 정도의 전복이면 나쁘지 않은듯하다. 전복이 더 많이 들어가길 바란다면 가격이 높아져야 정상이지^^ 사장님께서 국수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설..
2022년 1월 9일 입원 2차 공고항암을 위해 입원을 했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 정맥 카테터 PICC(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를 삽입했다. 2022년 1월 10일 2차 공고항암 시작 2차 항암이 시작되었다. 1차 항암과 같은 스케줄이다. 오전 11시, 오후 11시 하루 2번 2시간씩 월, 수, 금 3일 스케줄이다. 지난번 퇴원 후 다시 입원하는 동안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숟가락 고정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원활하진 않지만 밥을 혼자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젓가락 사용은 못하지만 포크 사용이라도 가능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양손 모두 피부가 모두 벗겨지고 다시 살이 채워지고 있어서 피부가 많이 아픈 상태였다. 손에 무언가를 끼는 ..
2022년 1월 3일 외래 진료 퇴원 후 12일 만에 찾은 혈액종양내과 외래 진료. 선생님께서 10일 동안 어땠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지낸 시간들이 머리속을 복잡게 흔든다. 다른 백혈병 환자는 백혈병 하나만으로도 힘든데, 나는 손과 발이 잘린 고통까지 감당해야했다. 잘린 손 때문에 무언가를 만지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입는 나의 상황을 견뎌내야했고, 잘린 발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제대로 오래 서있지도 못하는 나의 상황에 또 한 번 힘들어야 했다. 백혈병만 걸린 사람이 오히려 부러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암담했지만 적응해야 한다. 이런 나의 삶도 차차 익숙해질 것이라 믿어본다.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는 4,330 다른 피검사 결과도 양호했다. 2차 항암은 ..
강화도, 석모도, 교동도 이런 곳은 예전엔 큰맘 먹고 와야 되는 여행지였다. 강화도에 이사오니 그런 모든 곳들이 가까워진 게 아직도 신기하다. 강화도에 이사 온 지 한 달 반이 되었고, 강화도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집에서 5분이면 가는 거리인 석모도, 교동도는 20분만 가면 되니 가까워진 이곳들이 마냥 신기하다. 집에 있는게 미안해질 정도로 아침햇살이 좋은 날 교동도로 향했다. 교통도 들어갈 때 검문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그전과 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엔 신분증 확인을 했는데 이젠 신분증 확인은 하지 않고 종이 양식에 내용을 내용만 적어서 달라고 한다. 민통선임시출입증을 받고 교동도로 출발^^ 교동도는 대룡시장 외에는 모두 논밭이어서 특별히 볼 게 없는 듯 하지만 구석구석 나름 볼 것들이 있..
묵은지 하나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삼겹살이다. 강화도 이사 오고 짐 정리도 안돼서 음식 해 먹기 힘들 때 여러 마트를 갔지만 한 번도 고기를 사지 못했다. 왠지 모를 덜 신선해 보이는 고기의 느낌... ㅠ.ㅠ 내가 잘못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집에서 약 40km쯤 가야 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60km쯤 가야 하는 코스트코에 가서 고기를 사다가 먹곤 했다. 그런데 약 한 달 전쯤 강화도에 정육점이 오픈을 했다. 단군한우 정육점 이름의 거창함^^ 일단 이름은 맘에 든다. 그동안 고기 꽤나 구입했다. 내가 무슨 고기 마니아도 아니고^^ ㅋㅋㅋ 중간에 집들이 있었으니 양으로 치면 여기서 사 온 삼겹살, 목살만 돼지 1마리는 사온것 같다^^ 한우투뿔육회 난 육류 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