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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1학기 수업을 마무리하며 공연을 준비중이다. 배우는 분들의 열정은 하루가 다르게 뜨겁지만, 그와 반대로 나의 열정은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있다. 무엇이 날 이리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는건지..!! 수업할때만큼은 난 그 누구보다 뜨겁다. 매일 매일 공연하는것 처럼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북을 두드린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나면 난 나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만큼 허탈감에 빠져들때가 많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조용히 북을 두드려본다. 좋다. 더이상 어떤 다른 말이 필요할까? 좋다. 북소리가 한없이 좋다. 요즘 날 허탈감에 빠지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북을 칠때만큼은 모두 잊고 싶다. 오늘도 가슴속까지 젖어들 만큼 미친듯이 북을 두드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나를 찾는다. 내 손에 들린건 두개의 북채뿐..
산행(153). 2014년5월21일 굴봉산(屈峰山) -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에 위치한 산. - 산행코스 : 굴봉산역→도치교→야생화길→쌍굴→이심이굴→굴봉산(395m)→남산초등학교 굴봉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다른 지역에도 몇곳이 있지만, 이곳 춘천의 굴봉산은 정상부근에 여러개의 굴이 있어 굴봉산(窟峰山)이라 불리는 산이다. 집에서 굴봉산역까지 지하철로 왕복 약 7시간. 소요시간 생각만해도 허리가 아파오는듯 하다. 하지만 내가 언제 이동시간 무서워했던곳이 있었던가...? ㅎㅎ 굴봉산역.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출발~ 모내기가 끝난 농가의 모습이 정겹다. 도치교를 지나 야생화길로 접어들었다. 햇살이 너무 뜨겁기도 했지만, 함께 걷는 산우와의 대화가 즐거워 몇몇 꽃들을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볼..
오늘은 내 손에 닿는 것들마다 온전한 것들이 없다. 휴대폰 충전기가 없어져 이곳 저곳 다 뒤졌는데... 안보인다... 차에 놓고 왔나 싶어 저녁때 봐야겠다 싶었는데... 세탁기속 빨레를 꺼내는데, 거기에서 나온다. 쇼핑백에 담겨있던 옷을 넣을때 통째 넣어버렸던듯 하다. 점심에 김치찌게를 해먹으려고 얼마 남지 않은 김치통을 꺼냈는데... 거꾸로 떨어뜨려 우당탕... 김치통이 온전해 다행이었지... 오늘이 대청소하는 날이 될뻔했다. 그리고 설겆이를 하는데... 멀쩡하던 사기그릇이 툭.... 갈라진다. 하마터면 손을 다칠뻔했다. 밥을 가끔 해먹어서 통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놓곤 하는데.... 밥을 담아놓은 통을 꺼내며 떨어뜨려 바싹... 깨져버렸다. 아침부터 오늘... 왜 이러는지... 냉커피나 한잔 마셔야겠..
5월 중순을 조금 넘긴 요즘 낮기온은 여름날씨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뜨겁다. 맛있는 빙수를 먹으러 가자며 이끌려 들어간 카페. 집이 방배동 카페골목 부근이었던 약 1년전만해도 자주 지나다니며 보던 곳이었는데, 처음 발걸음 해본다. 테이블엔 수중으로도 잘 자라는 아이비 한가닥. 단촐하다. 하지만 그 단촐함이 좋다. 난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 작은 옹기에 담겨져 나온 항아리 팥빙수. 보통 빙수는 투명하고 다양한 모양의 예쁜 유리그릇에 담겨 나오는게 보통인데... 이곳 사장님의 발상이 신선하다. 어느곳과 똑같이 얼음에 우유, 미숫가루 팥 까지는 똑같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위에 올려진 토핑은 다른곳과 다르다. 밤, 인삼, 대추, 크게 잘려서 나온 사각의 찹쌀떡. 그리고 함께 나온 과자. 이 과자는..
산행(152) 2014년5월19일 문학산,청량산,봉제산 - 산행코스 : 인천터미널역→문학경기장→문학산→청량산→봉재산→풍림어린이공원→동막역 - 산행거리 : 약 13km 토,일 연속으로 다녀온 산행으로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었다. 주말 산행이 힘들었던건 아니지만, 요즘들어 부쩍 체력이 약해짐을 느낀다. 오히려 적당한 운동이 이럴때 몸을 풀어주기에 좋다는걸 나 스스로 알기에... 간단히 가방을 챙겨 약속 장소로 향해본다. 인천터미널역과 연결된 중앙공원. 씀바귀. 불두화. 꽃이 핀 모습과 피지 않은 모습이 대조적이다. 붉은 불두화가 봄햇살아래 더욱 화려하다. 매발톱꽃. 팬지꽃. 인공암벽장. 문학경기장. 산딸나무꽃. 오랜만에 보는듯 하다. 비온뒤 빗방울 가득 머금은 마니산 입구에서 본 아름다웠던 모습이 떠오른다...
산행(151) 2014년5월18일 호암산(虎岩山)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삼성산과 관악산은 여러번 가봤지만, 그 옆에 붙어 있는 호암산은 처음 찾았다. 관악산 서쪽 끝에 붙어 있는 봉우리여서 이곳을 관악산의 일부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호암산은 금주산 혹은 금지산(금천의 주산)이라고도 한다.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산행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오늘은 편안한 소풍 산행. 관악역에서 출발~ 요즘은 어딜가나 봄꽃들로 눈이 즐겁다. 병꽃나무. 주택가를 지나 조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호암산 산행이 시작된다. 완만한 길,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로 시원한 길, 바람이 전해주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나는 길. 호암산의 길은 완벽한 힐링로드였다. 찔레꽃. 오늘 함께 걸은 분들. 약 1시간반 정도를 걸어..
엄마의 건강검진을 위해 상계백병원을 찾았다. 그동안 여러번의 다리수술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젠 목발없이 두발로 걸어서 병원에 함께 앉아 있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접수를 하는데, 용지에 기재해야 하는 곳들이 모두 비어있는걸 알았다. 적어야것들이 적지 않다. 간단한 것들 검사가 이루어지며 시력검사를 하는데, 엄마의 안경이 없다. 시력검사를 하는 줄 몰라 안가져오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교정되지 않은 시력 0.1 엄마와 같이 살지 않아 미쳐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긴 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적어야 할 부분들도 모두 미리 적어오고, 안경도 챙겨왔을텐데... 나의 무심함이 많이 죄송스럽기만하다. 검사결과는 물론 아무 이상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나의 예상대로 검사결과가 모두 건강하다는 소견으로..
산행(150) 2014년5월17일 용봉산(龍鳳山), 수암산(秀岩山) - 위치 :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삽교읍에 걸쳐 있는 산. - 산행코스 : 용봉초등학교→용도사 미륵불→투석봉→용봉산(381m)→노적봉→악귀봉→마애석불→용봉사→병풍바위→전망대→수암산(280m)→세심천 - 산행거리 : 약 8.5km 용봉산은 381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조망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곳이다. 오늘은 용봉산과 북쪽의 수암산을 연계하는 산행이다. 용봉이라는 지명은 산세가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출발. 입장료는 생각을 못했는데, 마을 노인정에서 입장료를 받는단다. 1인당 1,000원. 출발전 상태가 가장 좋을때(?) 한컷. 오늘 산행을 함께..
커다란 나무 화분 가득 무성함을 자랑하는 다육식물 불로초를 세개의 화분으로 나누어 분갈이를 했다. 가장 큰 화분은 예쁜 도자기 화분에 담아 엄마에게 드리려고 준비하고, 나머지는 베이지 작은 화분에 똑같이 두개를 만들었다. 둘중 하나는 나의 창틀에 놓아주고, 하나는 지인분께 선물로 드렸다.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어찌 키워야 하냐는 물음에.... 물은 10일에 한번쯤 주며, 나중에 꽃도 피울거라고 설명드리고, 번식력이 좋고, 다육식물중 가장 키우기 쉽고... 등등.... 죽이면 어쩌냐는 물음에.... 왠만해선 죽지 않는다고... 죽이는것도 능력이라고.... ㅎㅎ 그동안 다육식물들을 많이 분양해줬지만, 성공하시는 분들이 그리 많진 않다. 그래서 분양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누고 싶어하고, 다른곳에서도 예쁘게 ..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리는 서운체육공원. 지난 가을 이곳에 온 후 5개월만에 다시 찾았다. 초겨울의 싸늘함과 공사중으로 부산스러웠던 이곳 봄날의 모습은 어떨지 보고싶었다. 아직도 이곳 저곳 공사중이다. 무슨 공사를 그리 하는지... 일주 앞으로 다가온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는 공사일까? 수국이 만발하다. 불두화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동글동글한 수국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려함을 자랑하는 수국. 매발톱꽃. 줄지어 몇개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화단에 일부러 심어놓은듯하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은 매발톱꽃. 아직 꽃이 필 시기가 아닌데, 요즘 기온이 높아서인지 일찍 꽃을 피웠다. 양궁장앞에 양궁화살촉이 인상적이다. 실내양궁장 뒷편에서 양궁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