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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백혈병 투병일기 (22)
Pumpkin Time

2021년 11월 10일 두번째 골수검사 골수검사를 위해 처치실로 이동했다. 첫번째 골수검사때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웠던 기억때문에 얼마나 겁이났던지. 두번째 골수검사는 수월했다. 힘들지 않게 해준 주치의 선생님께 감사했다. 몇일 후 나온 골수검사 결과는 양호했다. 2021년 11월 17일 실밥 풀기 손, 발은 2일에 한번씩 드레싱 하며 3주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실밥을 풀었다. 드레싱 하면서 봐왔던 나의 손과 발이지만 붕대를 풀고 하루 종일 바라봐야 할 손과 발의 모습은 암담했고,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래 누워 있어서 다리에 근육은 빠지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밥을 풀고 재활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침대에서 했던 운동이 조금은 도움이 ..

2021년 10월 1일 깊은 잠에서 깨어나다 중환자실에서 나는 긴 잠을 잤고, 2주의 시간이 지났다. 간호사 선생님이 나를 깨우며 '환자분 저거 보이세요?'라며 시계를 가리킨다. 10월 1일 이란다. 내가 2주 동안 잠을 자고 있었단다. '10월 1일?' 그럴리가? 난 추석 전 9월 17일에 여기 내려온 것 같은데 왜 10월 1일? 2주 동안 꿈을 꾸면서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그땐 구분하지 못했다. 내가 깨어 난 날 중환자실로 엄마가 오셨다.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나질 않는다. 엄마는 나를 위로했고, 난 엄마를 위로했다는 거 그것만 기억이 난다. 그런데 손과 발에 손싸개 발싸개가 있었다. 내가 너무 춥다고 해서 해 놓은 줄 알았다. 내 심장을 멈추게 하지 않기 위해서 했던 방법이 내 ..

2021년 9월 8일 병원 입원 후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머리를 감지 못했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머리 감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항암주사 끝내고 제일 먼저 머리부터 감았다. 머리 감고 얼마나 개운한지 오랜만에 낮잠도 늘어지게 잘 수 있었다. 수혈을 할 때마다 열이 올라 많이 힘들다. 나아질 거라 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어야 할지 정말 미치겠다. 전날부터 맞기 시작한 촉진 주사는 왜 이리 아픈지.... 2021년 9월 13일 저혈압 아침에 엑스레이 찍고오는데 갑자기 쓰러져 버렸다. 며칠 전에도 쓰러진 적이 있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현기증이 나고, 서있을 힘도 없이 그렇게 쓰러졌다. 혈압은 90이었다. 2021년 9월 14일 첫번째 보험 진단금 입금 지난주 신청했던 보험 진단금이 입금 됐..

2021년 9월 6일 관해유도 항암 마지막 날 일주일 일정의 관해유도 항암이 끝났다. 백혈구, 혈소판 수치는 바닥까지 내려왔고, 체온은 오늘 아침도 38.8℃,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감염에 취악한 시기이기에 감염내과 선생님을 만날거라고 하셨다. 면역력 수치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병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고, 조심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담당 선생님께서 오셔서 설명해주셨다. 빨간 피, 노란 피, 항생제는 항암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항암도 수혈도 모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수혈 동의서를 받을 때 의료진이 조금 애를 먹었었다. 그동안 한 번도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내 몸에 다른 사람의 피가 들어오는 게 왠지 무서웠다. 내가 다른 인격체로 바뀔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

2021년 9월 4일 일주일 일정의 항암이 거의 끝나간다. 항암이 끝나면 조금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지며 오늘도 견뎌본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고 계속되는 헛구역질로 약을 복용을 하기 시작했다. 에멘드캡슐(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구역과 구토 예방) 하지만 약을 먹어도 울렁거리는 건 크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1년 9월 5일 항암 주사와 수혈은 계속되었고 오늘 나의 혈액 수치는 거의 바닥을 찍고 있다. 체온도 39℃까지 올랐고, 열이 오를 때마다 체온 변화로 인한 시간을 버티는 게 많이 힘들다. 평소 계란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상해서 계란을 전혀 먹지 않는데 하필 반찬이 계란이다. 뚜껑을 열자마자 계란 냄새에 비유가 상해서 오늘도 한 숟가락도 뜨지 못했다. 정말 미치겠다. 혈..

2021년 9월 2일 역 격리실로 이동하고 점점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멸균식으로 나오는 식사는 호일을 벗겨낼때부터 나는 특유의 냄새로 밥은 점점 더 먹기 힘들어졌다. 뚜껑을 열어놓고 한 입도 입에 대지 못하고 내놓는 일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밥, 두유, 뉴케어 아무것도 못먹는 와중에 먹으면 안된다는 과일이 얼마나 먹고싶던지... ㅠ.ㅠ 벌레에 물린 우측 팔 봉와지염 때문에 백혈병을 알게 된 나는 팔에 대한 치료를 해야했으나 항암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팔은 드레싱만 매일 하기로 했다. 누워있는데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보니 침대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뭐지??) 마스크까지 피가 묻어 있고, 오른쪽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서 팔을 걷어보니 팔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팔에..

오디오 방송 팟빵(www.ppdbbang.com) 한 채널의 게스트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멤버 중 한 명이 오랜 지인이었는데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을 해야 한다면 일명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블로그에 목숨 걸고, 이곳저곳 오디오 방송이며, 여러 모임들을 하며 지갑은 닫고 입으로만 먹고사는 어딜 가도 계산도 잘 안 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말로 해결하는 그런 사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인과의 입원 상황 대화중 나에게 왜 입원을 했냐고 물어본다. 그땐 나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눈물만 나왔기에 백혈병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잠깐 입원했다가 퇴원할 거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장기기증 못하는 상황 아님 되지" 그 지인의 말은 장기기증도 못 할 만큼의 숨만 붙어있는..

2021년 8월 30일 항암치료 시작 항암을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회진 때 선생님께서 항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관해유도 항암은 8월30일~9월6일까지 일주일 일정이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 정맥 카테터 PICC(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를 삽입했다. 병원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스산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듯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항암. 시타라빈(CYTarabine) 항암제를 시작으로 항암이 시작되었다. 항암에 대한 일정, 변화될 혈액 수치, 몸에 대한 변화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무서웠다. 간호사 선생님이 국민건강보험 암산정특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치..

2021년 8월 25일 골수검사 결과 입원 후 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를 백혈병 환자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 그 자체도 인정하지 않았고, 나 아직 백혈병 확정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백혈병 환자라고 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골수검사 결과가 나왔다. 교수님께 다시 한번 물었다. '선생님 제가 백혈병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급성골수모구성백혈병(Acute myeloblastic leukemia)) 선생님께서 바로 일주일간의 항암 치료가 들어간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께 시간을 달라고, 입원 준비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드렸다. 3일 후 입원하기로 하고 가퇴원하기로 했다. 참아왔던 눈물이 흘렀다. 열심히 살아온 것 밖에 없는데 내가 왜 백혈병이야? ..

선생님께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고 많이 울고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을 차려야 했다. 생존 확률 50%. 난 살아남는 50%에 포함이 되고 싶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했고, 눈물만 흘리고 있어서는 안 됐다. 미래에셋 FC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나 백혈병이래 나 보험 들어놓은 것 중 받을 수 있는 보험 있는지 확인 좀 해줄래?' 친구 : '당연히 보험금 나오지. 너 많이 나올 거야 암이잖아 게다가 고액암이어서 넌 많이 나올 거야' 나 : '아니 나 암이 아니고 백혈병이라고' 친구 : '그래 백혈병이 혈액암이야' 암?? 내가 백혈병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 싶다. 혈액암^^ 들어본 적은 있다. 그런데... 백혈병이 혈액암인지 몰랐다. 어쩜 이렇게 무지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