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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일기 #7] 면역력 바닥... ㅠ.ㅠ 본문

〓백혈병 투병일기

[백혈병 일기 #7] 면역력 바닥... ㅠ.ㅠ

김단영 2022. 5. 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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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일 

역 격리실로 이동하고 점점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멸균식으로 나오는 식사는 호일을 벗겨낼때부터 나는 특유의 냄새로 밥은 점점 더 먹기 힘들어졌다.

뚜껑을 열어놓고 한 입도 입에 대지 못하고 내놓는 일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밥, 두유, 뉴케어 아무것도 못먹는 와중에 먹으면 안된다는 과일이 얼마나 먹고싶던지... ㅠ.ㅠ

 

벌레에 물린 우측 팔 봉와지염 때문에 백혈병을 알게 된 나는 팔에 대한 치료를 해야했으나 항암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팔은 드레싱만 매일 하기로 했다. 

누워있는데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보니 침대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뭐지??) 

 

마스크까지 피가 묻어 있고, 오른쪽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서 팔을 걷어보니 팔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팔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은 혐오스러워 차마 올리지 못하겠다)

지혈이 되지 않는게 이런 것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몸에 하나 둘 늘어나는 멍자국, 빨간점처럼 올라오는 것들, 지혈이 안되는것들이 모두 혈소판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다.  

마치 범죄영화에서 보게 되는 피가 솟구치는 모습이 내 팔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상처 부위에서 계속 피가 솟구쳐 올라오는데 무서웠다.

지혈이 되지 않아 아무리 닦고, 닦아도 피는 계속 솟아 올랐다.

드레싱을 한 후에도 붕대를 여러번 갈아주고 한참 후 지혈이 됐다.

이날 나의 호중구 수치는 바닥이었다.

 

항암 주사, 붉은피, 노란피(혈소판)는 시간별로 맞았다.

열은 계속 올라 38℃~41℃를 왔다 갔다 하는 위험한 고비를 계속 넘기며 불안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고온이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걸 처음 겪어본다. 정말 너무 힘들다.

 


2021년 9월 3일 혈액 배양 검사(blood culture)

열 때문에 하게된 혈액 배양 검사(blood culture).

수혈 할때마다 특히 늦은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많이 올랐고, 너무 힘들었다. 

균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검사로 혈액 내 세균, 진균을 배양하는 검사이다.

6병에 2개씩 같은 혈액을 넣기 위해 3곳에서 체혈을 하는데 얼마나 공포스럽고 끔찍했던지. 

피주사를 맞는게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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