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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일기 #9] 항암 끝^^ 이어지는 괴로운 시간 본문

〓백혈병 투병일기

[백혈병 일기 #9] 항암 끝^^ 이어지는 괴로운 시간

김단영 2022. 5. 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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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6일 관해유도 항암 마지막 날

일주일 일정의 관해유도 항암이 끝났다.

백혈구, 혈소판 수치는 바닥까지 내려왔고, 체온은 오늘 아침도 38.8℃,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감염에 취악한 시기이기에 감염내과 선생님을 만날거라고 하셨다.

면역력 수치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병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고, 

조심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담당 선생님께서 오셔서 설명해주셨다.

 

빨간 피, 노란 피, 항생제는 항암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항암도 수혈도 모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수혈 동의서를 받을 때 의료진이 조금 애를 먹었었다.

그동안 한 번도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내 몸에 다른 사람의 피가 들어오는 게 왠지 무서웠다. 

내가 다른 인격체로 바뀔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

 

다쳐서 피가 나거나 그런 적은 누구나 경험이 있지만 난 유독 피를 무서워하는 편이었다. 

평소 그런 내 성향 때문이었는지 나는 수혈이 무서웠다. 

수혈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해주지만, 내가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거부를 하니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와서 또 설명을 한다.

피가 모두 빨간색은 아니라고, 노란 피에 대한 설명을 한다.(혈소판에 대한 설명이다.)

수혈을 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피를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검사를 하고,

그 피에서 필요한 성분만 추출해서 수혈을 한다고 한다.

수액이라고 생각하라며 이런 저련 설명을 해주신다. 

일단 노란피 먼저 맞기로 하고 가까스로 서명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되었지만 그땐 정말 무서웠었다.

지금은 수혈 후 체온이 많이 올라가는 것 때문에 걱정되서 그렇지 피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다. 

처음 나에게 수혈에 대한 서명을 받기 위해서 왔던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침대 주변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그냥 손으로 스치기만 했는데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져나온다.

이러다간 곧 대머리가 될 것 같은 생각이다. 

 

 

2021년 9월 7일 항문 쓰라림

옆에 있는 환자는 설사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설사는 하지 않았지만 항문 쪽이 조금 쓰라리기 시작했다.

조금 아프다고 말은 했는데 조금 지켜보자고 한다.

항문이 조금 아플 때 그 심각성을 난 이땐 알지 못했다.

항문으로 인한 감염이 나를 죽음으로 내몰지 이땐 정말 나도 몰랐고 그 어느 누구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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