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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일기 #12] 골수검사/1차 공고항암/재활치료 본문

〓백혈병 투병일기

[백혈병 일기 #12] 골수검사/1차 공고항암/재활치료

김단영 2022. 5. 2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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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0일 두번째 골수검사

골수검사를 위해 처치실로 이동했다.

첫번째 골수검사때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웠던 기억때문에 얼마나 겁이났던지.

두번째 골수검사는 수월했다.

힘들지 않게 해준 주치의 선생님께 감사했다.

몇일 후 나온 골수검사 결과는 양호했다.

 

2021년 11월 17일 실밥 풀기

손, 발은 2일에 한번씩 드레싱 하며 3주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실밥을 풀었다.

드레싱 하면서 봐왔던 나의 손과 발이지만 붕대를 풀고 하루 종일 바라봐야 할 손과 발의 모습은 암담했고,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래 누워 있어서 다리에 근육은 빠지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밥을 풀고 재활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침대에서 했던 운동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겠지만 오랫동안 누워 있었기에 아직 걷는 건 불가능했다.

 

2021년 11월 22일 공고항암 시작

관해유도 항암 후 버라이어티 한 나의 상황 때문에 많이 늦어진 1차 항암이 시작되었다.

오전 11시, 오후 11시 하루 2번 2시간씩 월, 수, 금 3일 스케줄이다.

24시간 일주일 일정이었던 지난번 항암을 생각하면 많이 여유로운 느낌이다.

 

2021년 11월 29일 재활운동

항암이 끝이 났다.

항암 전 3일 동안 했었던 재활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나의 백혈구 수치는 내려갈것이고 면역력은 다시 바닥까지 내려갈 텐데 그 사이 재활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난 빨리 다시 걷고 싶었다.

 

2021년 12월 6일 수혈 시작

백혈구, 혈소판 수치는 다시 바닥으로 내려가고 재활운동은 중단되었다.

수혈이 시작되고, 체온은 또 오르내리락 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혈액 배양 검사(blood culture) 도 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어깨가 조금 아프긴 했었지만 이번에 좀 더 심하게 많이 아파져서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어깨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오른쪽 어깨는 구멍이 나 있고, 왼쪽 어깨는 찢어져 있단다.

아..... 직업병이구나... ㅠ.ㅠ

지금은 백혈병 치료가 우선이기에 수술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깨 수술은 잠정적으로 미루기로 했다.

나는 백혈병 때문에 들어왔는데 손때문에 발때문에 이번엔 어깨까지^^

어떻게 정형외과 쪽과 더 많이 친해지는 느낌이다. ㅠ.ㅠ

 

2021년 12월 21일 퇴원

4개월 만의 퇴원이다.

병원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병원 밖 세상은 나에게 너무도 위험했다.

혼자 옷도 못 갈아입고,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고, 무언가를 만질 수도 없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나에게 엘리베이터 없는 3층 집은 공포였다.

 

선생님께서는 강아지 키우는 건 아무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아직은 나 스스로 조심해야 했다.

작은 부딪침에도 난 쉽게 넘어지고, 넘어지면 혼자 일어날 수 없기에 아이들과는 접촉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제대로 관리가 안돼서 노숙자처럼 변해버린 나의 아이^^

꼬질해도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는 자는 모습도 여전히 예쁘다.

가까이 가서 안아 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멀리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참 다행스럽다.

 

나는 아이들과 떨어진 끝방에서 혼자 지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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