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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일기 #13] 장애등급 받으며 아듀 2021년 본문
2021년 12월 22일 의수 제작
병원에 있으면서 의수, 의족에 대해 여러 곳과 통화를 하고 퇴원 후 바로 방문했다.
의수 제작은 2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2달 동안 임시로 사용할 손을 먼저 받았다.
내 손에 맞게 수정하는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정말 정말 가짜 손 같다. ㅠ.ㅠ
한 손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양손 다 없으니 의수를 착용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휴대폰 터치도 되지 않으니 의수는 그저 보여주기 위한것에 불과했다.
임시로 받은 의수를 사용하다가 정교하게 만들어질 의수는 2달을 기다려야 했다.
발은 총 제작 기간이 대략 2개월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발은 본만 떠놓고 돌아왔다.
2021년 12월 23일 장애인 등록
퇴원 전 장애 진단서를 받았다.
장애유형에 적힌 '상지절단 장애', '하지절단 장애' 명칭만 봐도 끔찍하다.
손은 2급 1호, 발은 5급 4호였다.
서류 첨부해서 주민센터에 장애인 등록 신청을 하고 약 한 달 정도 기다렸고,
한달 후 나는 지체장애중증이 표시된 장애인 신분증을 받았다.
항암으로 모발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퇴원 전 미리 예약해놨던 곳에 가서 가발도 구입했다.
처음 써보는 가발이 얼마나 어색하던지 내가 아닌 것 같았다.
항상 긴 헤어스타일로 살아왔던 나에게 짧은 머리 그 자체만으로도 어색했지만, 가발은 정말 많이 어색했다.
뭘 하든 어쩜 이리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는지 병원 입원 전 내 활동량의 10분의 1도 채 못 움직이는듯하다.
백혈병뿐 아니라 절단된 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방법적인 것도 스스로 알지 못했다.
절단된 발은 오래 서 있는 것도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게 2021년은 마무리가 되고 2022년이 시작되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한 해의 마무리와 시작이 병원이 아닌 집이라는 이유가 그나마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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