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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아침 구름이 멋진 날이다. 곧 추워진다는 소식이 있지만 포근함이 다행스러운 요즘이다. 틈만 나면 마당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은 날씨가 추워지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저 멀리 보이는 강아지 집은 영업 종료^^ 가을까지 아이들과 숨바꼭질 하던 곳인데 아이들이 모두 집안으로 들어오고 이젠 빈집이 되었다. 내년 봄까지 가끔 놀러 오는 길냥이들의 은신처가 될듯하다. 추워지는 날씨에 효자노릇 하는 벽난로가 오늘도 열 일한다. 아기 비숑들이 오늘도 엄마, 이모들 밥을 탐낸다. 이유식보다 아작아작 씹는 소리 즐길 수 있는 사료가 재미있는듯하다. 아기비숑 살뜰히 살피는 삼촌 젠틀이. 아기들과 잘 놀아주는 엄마 몽순이. 이렇게 오늘도 우리 집은 개판이다. 늘 내가 앉아있는 흔들의자 주변엔 아이들이 나를 기다린다. ..

김장철이 되며 강화도의 토속음식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남은 김치 속 무채, 절임배추, 고기를 넣고 끓여 먹는다는 '속대 지지미'. 김치 속에 고수를 넣는단다. (잉? 쌀국수에 넣어먹는 그 고수?) 깊이 깊은 커다란 음식 통 한통을 선물 받았다. 김치 속에 고수가 들어간 바로 그 강화도 김치^^ 처음 먹어보는 고수 향이 나는 김치는 신기하고 아리송한 맛이다. 김치속에 고수가 들어가면 익었을 때 더 시원한 맛이 난다고 한다. 순무김치도 한통. 이렇게 푸짐한 김치를 선물 받다니... 고마움에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은 날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야채들도 챙겨주신다. 샐러드 야채 '루콜라'. 밭에서 막 뽑아왔다며 '고수'. 농사지은 작은 배추들 한 봉지 가득. 큰 배추도 챙겨 주시고... 배추는 신문지에 싸서..

일주일 전 출산일보다 2일 정도 빠르게 6마리 비숑 아기들을 선물 받았다. 3.5kg 작은 몸으로 6마리를 순산한 기특한 앙투^^ 눈도 못 뜬 요 작은 아이들이 삐약삐약~ 얼마나 시끄러운지^^ 아빠, 엄마 닮아 너무도 건강하고 예쁜 아이들이다. 귀찮아서 남편도 안 해주는 우족을 울 아이들을 위해선 정성껏.. 열심히^^ 헉.... 다들 엄마젖 먹고 있는데 넌 뭐야? 저 상태로 저 틈에서 잠이 오는 거니? 아... 귀여워. 아기들 잘 살피는 앙투의 모성애로 하루가 다르게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게 요즘 최고의 행복이다. 기특한 앙투를 위해 건강한 산후조리를 위해 난 오늘도 분주하다^^

화려하지만 향기가 없는 꽃 목단(모란). 선생님께서 초보인 나에게 맞는 맞춤형 체본을 해주셨지만 따라 하는 게 쉽지 않다. 아... 어려워... ㅠ,ㅠ 화선지를 몇 장째 연습하고 있는지 이젠 세어보지도 않는다, 쌓여가는 화선지, 색색별 물들어가는 접시,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나의 목단을 바라본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나 스스로 만족하게 될 때가 오겠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중·고등학교 때 배웠을 것 같은 내용이다. 건강을 잃으며 많은것이 바뀐 나의 삶에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다른 사람이 한 번에 잘하게 되면 나는 백 번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잘하게 되면 나는 천 번을 한다 -중용(공자)- '인간의 재능은 타고나는 면도 있지만 노력에 의해 잠재된 것이 발휘된다'라는 의미이다. 족자에 적어 벽에 걸은 이유는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벽에 무언가 걸어놓는 걸 싫어하는 내가 허락한 나의 졸필이다^^

그동안 연습한 글들 다시 써보며 만든 캘리그래피 2023년 달력. 며칠 작업하고 3개를 완성했다. 선물 받는 분들이 좋아해 줄 거라는 기대심을 갖기엔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젠 내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아 나만의 달력을 시작해본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나의 사업을 정리하고,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이전했다. 건강을 위해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이 좋다는 판단으로 이곳저곳 알아본 서울 근교 중 강화도를 선택했다. 강화도의 추위는 5월까지 구스 패딩을 입게 했고, 뜨거운 여름 햇살은 강렬했다. 풍성한 가을 논밭의 변화를 보며 시골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백혈병 진단받은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어가고 있다. 재발 위험은 6개월 때가 가장 높고, 그다음 1년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재발의 위험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게 5년을 넘기면 괜찮다고 판단한다고 하지만 그저 이론일 뿐이다. 많은 백혈병 환자들은 이론과 달리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도 재발을 하고, 또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도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

비 온 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바람도 차가움을 가득 담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체감되는 기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11월의 마지막을 보내며 주변 논길을 가슴에 사진에 담아본다.

평론가 신형철 교수의 산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슬픔을 공부한다고? 슬픔을 공부해야 해? '세상을 공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며 때로는 책, 음악, 영화로 이루어진다' 제목에서의 공부는 이런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지식을 쌓기 위한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인간관계도, 오늘 살기도, 내일을 맞이하는 것도 공부해야 한다. 우리의 시간이 조금은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어야 하기에. 우리말의 '같이'는 영어의 'like'와 'with'의 뜻을 함께 갖는다. 뭐든 당신과 '같이' 하면 결국엔 당신'같이' 된다는 뜻일까. 늘 시와 같이 살면 시와 같은 삶이 될까. 안될까. 우리는 영원히 시를 포기하지 말기. '영원한 시를 포기하지 말기'라는 말에 나는 왜 울컥했을까? 과거 어느 시간쯤 나는 시인이었다..

강아지 11마리, 고양이 3마리, 닭 15마리를 키우고 있는 우리 집은 완전 동물농장이다. 집에도 반려동물이 많은데 길에서 만나는 반려동물을 그냥 지나치게 되질 않는다^^ 동막해수욕장에서 만난 뱃살 늘어진 냥이씨. 사이좋은 커플 냥이들. 문 열어달라 문 앞에서 시위하는 냥이씨. 열리지 않는 문 바라보며 삐진 척 연기하는 중^^ 지인의 집에서 만난 순딩 순딩 애교쟁이. 아가야~ 너 눈빛 넘 매력적이야~~ 일광욕 즐기는 우리 집 겁쟁이 화순이. 문 앞 지키고 있는 우리 집 순딩이 강순이. 강화도의 고양이들은 도심에서 만나는 고양이들보다 조금은 더 편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만나는 아이들마다 순딩 순딩 뱃살 보이는 아이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강화도엔 목줄 풀린 강아지도 많고,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