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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산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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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신형철 교수의 산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슬픔을 공부한다고?
슬픔을 공부해야 해?
'세상을 공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며 때로는 책, 음악, 영화로 이루어진다'
제목에서의 공부는 이런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지식을 쌓기 위한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인간관계도, 오늘 살기도, 내일을 맞이하는 것도 공부해야 한다.
우리의 시간이 조금은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어야 하기에.
우리말의 '같이'는 영어의 'like'와 'with'의 뜻을 함께 갖는다. 뭐든 당신과 '같이' 하면 결국엔 당신'같이' 된다는 뜻일까. 늘 시와 같이 살면 시와 같은 삶이 될까. 안될까. 우리는 영원히 시를 포기하지 말기.
'영원한 시를 포기하지 말기'라는 말에 나는 왜 울컥했을까?
과거 어느 시간쯤 나는 시인이었다.
작가 활동을 했던 시절 나의 시집이 지금도 책장 한켠에 존재한다.
그때는 글로서 세상과 공유하길 원했다.
지금은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속에 시를 남기며 살아가고 있다.
오래전 써놓은 글을 보면 부족함으로 채워진 나의 글이 부끄러워 보일 때가 많은데,
8년 동안 쓴 글들을 담은 이 책은 부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닌 이 책은 아무 곳이나 툭 펼쳐 읽기 좋은 책이다.
그래서 지루함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책 읽는 내내 한 번도 졸지 않았다. ㅎㅎ)
마음을 빼앗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것 같은 이 책은 다시 읽어 내려가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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