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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외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악이 있는 마을' 본문

〓문화

20년 외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악이 있는 마을'

김단영 2017. 2. 27. 18:18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 정기공연이 있는 날이다.

1996년 창단 되었을때 남편이 이곳 창단멤버였기에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은 나에게도 소중하게 생각되는 곳이다.

지금도 합창단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오늘의 공연은 그 어떤 공연보다 귀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정기공연이 있는 2월의 마지막 일요일은

남편에게, 남편의 지인분들에게,

오늘을 기다려온 많은 분들에게,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무대를 준비한 분들에게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날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5시 공연이지만,

리허설부터 보고 싶다는 남편의 뜻에 따라

공연 2시간 전부터 이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공연을 보러가면 당연한듯 준비되어 있는 안내책자지만,

음악이 있는 마을의 20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이 안내책자는

한글자... 한글자.....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이다.


봉투에 작은 마음을 담는다.

받을때는 좋지만 금새 시들어버려 아쉬운 꽃다발 보다는

얇지만 더욱 유용하게 쓰여질 그것을(?) 담았다....^^


아무도 없는 공연장 중앙에 자리하고 앉았다.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던 나에게

리허설 할때의 빈 의자들은 아주 익숙한 모습이지만,

관객으로서 바라보는 빈 의자들은 공연자의 자리에서 바라보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리허설이 한창이다.

복장만 다를뿐 실제 무대인듯 열정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공연이 시작되면 담을 수 없는 사진이기에

리허설의 모습이나마 한컷 한컷 담아본다.


홍준철 지휘자와 52명의 합창단원이 무대를 만들어간다.


정이와 반주자.

윤재현 팀파니 주자.


오늘 남편과 내가 앉게될 자리는 2층 A블럭 5열 5번, 6번.

현재 리허설을 보고 있는 자리보다는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이지만,

자리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로 했다.


내가 앉은 자리가 얼마나 좋은 자리인걸 알게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이곳 공연장에서는 1층에만 앉았었는데,

2층에서 바라보는 콘서트홀의 웅장함에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이곳이 이렇게 멋진 곳이었다는걸 2층에 올라와보고 나서야 새삼 느껴본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며 발간된 기념악보집 '한국합창의 길을 가다'

오늘 공연 순서는 이 책에 있는 곡으로 올려졌다.


.1부.

이영조 '2008년 기획공연 초청작곡가'

비단안개

엄마야 누나야

생명의 노래

죽음의 노래


김성기 '2014년 제16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삼월의 바람 속에 

시편 23편


김대성 '1998년 제2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자장가

다시래기


류건주 '2013년 제15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나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2부.

이건용 '2011년 제14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슬퍼하는 사람아

문을 열어라

서시


노선락 '2010년 제13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新진주난봉가 서곡

아름다운 사람


강은수 '2009년 제12회 정기공연 초청작곡가'

하얀 겨울의 하늘여행

기차 타는 밤


양이룩 '2016년 기획공연 초청작곡가'

봄빛


한아름 '2016년 기획공연 초청작곡가'

생일축하해요


강현나 '2016년 기획공연 초청작곡가'

Let's sing together


공연이 끝이나고, 앵콜송이 이어진다.

무대에서 그들이 모두 사라질때까지 일어설 수 없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기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그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낸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관객의 박수가 끊이질 않는다.


처음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20년 외길을 걷는다는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고집스런 그들의 외길 행진이

한국합창의 커다란 바위로 굳게 서주길 응원하고, 기도한다.


창단20주년 기념악보집은 합창단분들에게 가장 소중하겠지만,

나에게도 매우 소중한 책으로 다가왔다.

한번쯤 연주해보고 싶고, 한번쯤 불러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책이다.


연주해보고 싶은 곡 하나를 선정했다.

'新진주난봉가 서곡(서사민요)'

서사민요인 진주난봉가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가야금 앞으로 다가오는 비숑세계의 귀염둥이 몽실이.

내가 하는건 뭐든 관심을 보이는 울 몽실이에게

가야금의 맛을 느끼게 해줘볼까?


이 책 하나로 난 꽤 오래동안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듯하다.

오늘 처럼.... 지금 이 시간처럼....^^


나의 악보집 사이에 책 한권이 늘어났다.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 창단 20주년 기념 악보집

'한국합창의 길을 가다'


누구나 해보게 되는 말이 있다.

'나도 왕년엔.....'

나도 왕년엔... 노래 좀 잘하는 소리를 들으며

미사리에서 노래 몇번 불러봤었고,

라디오 프로 오디션에 붙기도 했고,

합창단의 솔로도 해보고,

미션스쿨이었던 학교에선 찬양인도자로 활동하고,

나도 노래로는 좀... ㅎㅎ

하지만 그건 그냥 한때의 이야기다.

다시 합창을 하고, 노래를 하고 싶지만,

몇년 잠시 쉬었던 노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합창 공연을 보면 다시 합창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해보고 싶은걸 다 해볼 수 없다.

합창이 듣고 싶을때는

'음악이 있는 마을'의 공연을 보러오면 되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땐

합창단의 20년이 담긴 책이 있으니

그 마음을 담아 가야금으로 소리를 만들어보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나에겐 어릴적 소중한 기억이 있다.

오빠는 기타와 하모니카를 불고,

나는 피아노를 치며, 동생과 함께 CCM을 부르며 놀았던 시간들이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걸 알기에,

그 추억이 얼마나 소중하다는걸 알기에,

난 음악을 놓지 않을것이다.


오늘도 난 소리를 그려본다. 

이젠 함께 할 수 있는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함께...



2016/11/10 - [〓문화] -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 창단 2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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