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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잘은 아니어도 언젠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민화. 지역 문화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민화수업을 신청하고 첫 완성작이 나왔다. 첫 번째 수업 주제는 '까치와 호랑이' 완성하고 나니 뿌듯함도 있고 재미있지만, 어렵다. 어렵지만 성취감, 만족감은 높다. 두 번째는 모란 3봉이다. 첫 작품 '까치와 호랑이'는 민화가 뭔지도 모르고 따라 했지만 두 번째는 조금 잘 완성해보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2023년은 민화의 매력에 한동안 빠져있게 될듯하다.
어딘가에서 보게 된 이미지를 따라 그려봤다. 평소 강아지의 눈으로, 고양이 눈으로 바라보는 흑백세상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이런 이미지가 눈에 들어온듯하다. 선물 받고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했던 뮤즈77 고체물감과 아트시크릿 S9 다람쥐털 붓을 사용했다. 붓이 작아서 잡는것이 어중간한데 고양이 열필깍지를 끼웠더니 조금은 편안하다.
벽난로가 열심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듯 굴뚝 위가 구름인지 연기인지 혼동되던 2월의 어느 날. 따스한 커피가 생각나는데 집이 아닌 카페 커피를 즐기고 싶었다. 시동부터 걸고 일단 출발~~ 처음 가는 곳이다. 양사면에 위치한 카페인데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곳이다. SNS 팔로우가 되어있어 이미지만 보아왔던 그런 곳이다. 아.... 주차장이 뭐지? 카페 주차장이 이렇게 넓고 단정하다니^^ 주차장에서 한 블록 올라가면 이렇게 넓은 야외테이블이 있는 잔디정원이 나오고, 한 블록 위에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한 블록 올라온 곳에는 이렇게 편안하고 예쁜 공간을 만난다. 마치 반려견 데리고 오라는 듯^^ 실내에는 공간을 분리한 반려견 동반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놓으셨다. 반려견에 진심인 이런 곳..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며 쇼핑중독에 빠질 뻔(?) 했다. 필요한 것들도 많았지만, 갖고 싶은 건 왜 그리 많은지^^ 미술도구 검색 중 우연히 심플한 화구가방을 보게되었는데, 이 가방의 단순함에 끌렸다. 나만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바로 찾아온 현타. ㅠ.ㅠ 코팅 원단이어서 물감이 먹지 않는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완성해 보리라 다짐하고 얼마나 여러 번 덧칠했는지^^ 5~6번 정도 덧칠하여 완성한 나만의 화구가방이다. 마음처럼 표현이 되진 못했지만 천아트 첫 도전이라는 것에 스스로 토닥토닥^^ 미술도구는 가방에 담고, 스케치북은 따로 들고 다녔는데 이제 가방 하나에 몽땅 쏘옥~~
한때 다양한 화초를 가꾸며 화원 같은 집을 꾸미고 살았던 시간들이 있다. 그 부지런함과 섬세함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원 넓은 집에 살면서도 집에 화초하나 키우지 않는 지금의 나^^ 건강도, 손 사용하는 것도 많이 좋아진 나는 다시 화초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마당엔 소나무, 여러 야생화들, 유실수까지 알아서 크고 있으니 집안에 놓은 화초 몇 개만 꾸며보기로 했다. 히야신스(Hyacinth) 구근을 처음 심을 때는 색상이 어떤지 알 수 없으니 나름 고민했다. 같은 화분에서 각기 다른 색의 꽃을 보여주길 바랐는데 감사한 결과물이다. 꽃이 피기 시작하며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지^^ 수선화(Narcissus) 수선화는 꽤 많지만 모두 마당 화단에 심기 위해 준비했고, 집안에는 ..
아직은 바닷바람 매서운 쌀쌀한 강화도의 3월이지만 낮기온은 부쩍 따스해진 요즘이다. 작년 이맘때 난 잘 걷지도 못했었는데 이제 이런 가벼운 산책정도를 하게 된 지금이 참으로 감사하다. 늘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공설운동장을 걸어본다, 눈앞에 남산이 보인다. 서울의 남산과 이름은 같지만 언덕(?)같은 작은 산이다. 이곳 남산도 서울의 남산처럼 동네사람들 산책 코스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지리산 종주를 다니던 내가 지금은 저 나즈막한 남산도 올라가지 못한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으니 다음달쯤되면 남산 올라가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운동장 주변으로 걷기 좋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헬스장을 등록해 다나고 있지만 실내운동 보다는 야외운동이 나에겐 궁합이 잘 맞는듯하다. 따스한 햇살을 친구 삼아 걸어본다. 운동장 ..
그동안 여러 번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다른 느낌이 참 좋았던 곳이다. 변함없는 건 언제나 편안함을 선물 받고 온다는 것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땐 촉촉이 비가 내리던 저녁이었다. 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다가왔는지 감정에 적극적인 날 탄성 지르게 했다. 햇살 맑은날 바라보는 근대한옥 카페 프란쓰도 역시 너무 아름답다^^ 친절한 사장님이 머무는 곳. 동네 오빠같은 친숙한 사장님이 머무는 곳. 어디를 가나 메뉴 고르지 않고 늘 아메리카노를 선택하지만 이곳에선 메뉴 공부하듯 바라보고 언제나 허브티 종류를 주문하게 된다. 말이 필요 없는 곳. 어느 누구와 함께여도 좋은 곳. 프란쓰 인천강화군 선원면 선원사지로 51번길 16
음식에 대해서는 조금 까탈스러웠던 나는 내가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는 줄 알고 살았었다. 건강을 잃고 음식을 만들 수 없게된 나는 남이 해준 밥은 다 맛있게 먹어야만 한다^^ 그리고 점점 남이 해준 밥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까탈스러움 어디 안가는듯하다. 남이 해준 밥을 먹으러 갈 때도 깔끔, 정갈 꽤나 신경 쓰는 나다^^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는 날 위해 오늘도 포크^^ 다양한 반찬들, 신선함은 덤, 맛은 보증^^ 이러 식탁 너무 좋다. 양념 간소하게 하여 더 맛있었던 슴슴한 소불고기. 편안한 식사가 시작된다. 오늘도 남이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
사진 파일 정리 중 보게 된 '천리향' 향이 천리를 간다고 하여 천리향이라 불린다. 병원에 있던 시간 동안 그 많던 화초들을 모두 잃었지만 사진이라도 다시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천리향 향은 얼마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지 집안 정리까지 열심히 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존재였다. 건강이 좋아지며 빈 화분들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마당 화단과 집안의 빈 화분들에 파릇파릇한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강화도에 살며 좋은 것 중 하나는 조금만 이동해도 언제나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황청포구를 찾았다. 빗방울 촉촉했던 주말이 지난 하늘은 맑음이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조금은 매서운 바람탓인지 아무도 없는 텅 빈 포구를 만난다. 하늘은 어쩜이리 맑은지^^ 내 머리를 동서남북 정신없이 흔들어버리지만 엉망이 되어버린 헤어스타일도 감수할 만큼 멋진 하늘이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가보지 못한 카페 '섬' 어반스케치로 '카페섬'을 스케치했는데 다음에 올때 선물로 드린다면 좋아하실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간, 휴대폰조차 잠시 넣어놓고 있던 시간. 그렇게 한참을 있었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추운줄도 몰랐던 시간이다. 오늘 나는 황청포구가 주는 여유로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