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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미술수업 같이하는 분이 갑자기 닭얘기를 꺼내신다. 지인이 닭 2마리를 키우는데 못 키우게 됐다며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많은 대화가 오가고 결론은 내가 입양하기로 했다^^ 닭을 잡을 줄 몰라 우리 집 닭은 잡혀먹는 것에는 안전하다. 그동안 집 나가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죽고, 현재 13마리. 2마리 새 식구가 늘어서 다시 15마리가 되었다. 남편이 없을 때 벌어진 일인데... 늘어난 닭식구를 남편이 알아차릴까? 새로 들어온 수컷. 수컷들끼리 처음엔 싸운다고 하지만 순탄히 잘 지낸다. 사회성 갑 인정^^ 날이 따스해지며 닭들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아직 닭 키우는 건 익숙하지 않은 초보지만, 닭장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게 된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닭아~ 닭아~ 닭들아~~ 건강하게..
110cm 긴 족자를 놓고 어떤 걸 적어볼까 하던 중 갑자기 들어온 말씀을 적어보기로 했다. 족자가 한지지만 아교반수 되지 않은 한지여서 번짐이 신경 쓰였다. 물 양 조절을 신경 쓰며 복숭아 소과도를 그리고, 붓펜으로 말씀 캘리그래피를 적어보았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 9)
죽음에서 깨어난 지 559일을 맞이한다. 힘든 시간 잘 견뎌왔고, 현실을 인정하고 잘 적응해가고 있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최근 납득할 수 없는 심한 상황을 겪으며 내가 다시 살아난 걸 원망했다. 살인은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만큼 감정 컨트롤이 힘들었다. 교회도 가고 싶지 않았지만 부활주일이었던 지난주 교회에 다녀왔다. 하지만 내 육체만 교회에 있었던 시간이다. 날 죽게 놔두지 왜 살려냈냐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기도할 수 없었다. 다 포기하고 싶다고 가슴 쥐며 울었지만 난 오늘도 미술 수업을 다녀오고, 마음을 감춘 평소와 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바다로 향했다. 석모도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처럼 살아가 달라고 내 자신에게 소리쳐본다. 이젠 울지말라고 나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오늘까..
작년 가을 도서관에서 진행한 어반스케치 수업을 시작으로 내 생애 처음 그림을 시작했던 나는 꽤 오랜시간 쉬었다가 다시 어반스케치를 시작했다. 얼마 전 다녀온 카페 사진을 보며 갑자기 혼자 필~~ 받아서 '그려봐야지'라는 생각을^^ 이번 그림에는 해칭선을 넣지 않았다. 채색으로만 명암을 넣어보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채색 기초가 미숙한 나에겐 오히려... ㅎㅎ 완성했지만, 오늘도 폭망한 느낌이다. 건물에도 초상권이 있다면 나 한 대 맞을 듯... ㅋㅋ 하다 보면 채색에 자신이 생길 거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스스로에게 토닥토닥^^ 카페하네 A. 인천 강화군 양사면 서사길 183-1
수채물감으로 히야신스 꽃을 그리고, 붓펜으로 말씀 캘리그래피를 적어보았다.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사무엘상12:20)
수채물감으로 국화와 나비를 표현하고, 붓펜으로 말씀 캘리그래피를 적어보았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최근 도착한 택배를 남편이 손수 뜯어줬다. (평소엔 내가 뜯는데 웬일?) 남편왈~~ 왜 나무통을 돈 주고 사냔다... ㅋㅋㅋ 나무통의 정체는 그냥 나무가 아니었다. 날 기쁘게 해 줄 파렛트였다. 도착한 원목 파렛트로 나의 물감들이 하나씩 하나씩 소중히 옮겨지고, 이렇게 영롱한 자태를~~~ 그리다 만 황청포구 스케치를 펼쳐 들었다. 오늘 물감들 느낌 살려볼 겸 황청포구의 어반스케치 풍경을 완성해볼까 한다. 펄시리즈 물감도 있으니 캘리그래피도 몇 장 뽐내봐야 할 듯^^
수채물감으로 가볍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붓펜으로 행복 문구를 적어보았다.
이사오고 처음 겪어본 강화도의 겨울은 내가 겪은 다른 지역에서의 겨울보다 조금 더 추웠지만 견딜만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걱정은 나의 추위보다 닭이었다. 겨울엔 추워서 죽는 닭들이 생긴다고 들었기에 겨울 동안 꽤 자주 살피곤 했는데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꼬꼬 가족들은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팔팔한 봄을 맞이했다. 우리 집 닭들은 얼마나 잘 날아다니는지 내 키만큼 높은 곳도 이렇게 잘 올라가고, 지난가을엔 우리 집 담장도 넘어 가출도(?) 했던 녀석들이다. 새벽마다 꼬끼요~~ 를 가장 목청껏 질러대는 아이^^ 남편이 전날 엄청난 양의 왕겨 5포대를 가져와 새로 깔아준 닭장은 폭신폭신 뽀송해졌다. 닭들도 좋은지 오늘은 왠지 더 즐겁게 파닥거리는 느낌^^ 꼬꼬가족이 건강한 봄맞이하고, 올해도 건강하길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