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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한달에 두번 오후2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인사마당 나들이가세" 일부러 시간 맞춰 이곳을 지나던길은 아니었는데... 운좋게 오후 2시 이곳을 지나게되었다. 뜨거운 햇살아래... 그늘은 없지만... 잠시 공연에 빠져볼까하는 생각에 한자리 차지해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태평소 소리. 점고 소리와 함께 판굿이 시작된다. 상모를 꽤나 잘하는 분이 한분 보이고... 아직 상모를 익히지 못한 분들도 몇분 계신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 틀리고... 공연에서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모두 하나가 된듯 어울림이 있어야 관객에게도 흥이 더해지는법. 판굿의 마무리는 12발이 나와줘야.... 하겠지? 12발을 돌리시는 분의 연세가 꽤 많이 보인다. 나도 한땐 12발을 돌리기위해 땀 꽤나 흘렸었는데... 몇년을 쉬었는..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 인사동에 나오는길에 몇몇곳을 들러본다. 낙원상가 악기상에 들러 섹소폰줄을 구입하고... 국악사에 들러 악기채 구입하고... 오래되어 줄을 갈아야하는 가야금의 줄값도 알아본다. 그리고.... 진짜 인사동을 오게된 이유인 전시장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렸다. 왜? 오늘 나에게 인사동은 많이 낯선 느낌으로 다가왔다. 한때 북촌쪽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했기에... 한때 이곳은 나에게 참 익숙한 곳이었는데... 자주찾던 어떤곳은 2층까지 확장을 하고... 어떤곳은 간판이 사라지고... 언제나 느끼지만, 변화가 참 많은 인사동 길이다. 그런 많은 변화들이 점점 나에겐 옛기억을 사라지게 하는 낯선곳이 되어가는듯하다. 그 어느곳보다 가장 변화가 많았던 쌈지길. 오랜만에 쌈지길로 발길을 향해본다.
2학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2학기 수업 일정엔 추석, 소풍, 한글날등... 빠지는 수업일이 많아 작품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가락으로 가르쳐야할지 고민고민하다 결정한 웃다리사물놀이. 전체 가락 중 최대한 잘해보이게, 쉽지만 멋이어보이게, 무엇보다... 웃다리가락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게 가락을 짜집기했다. 다행히... 잘 따라와주시는 분들... 그런데.. 다른 가락을 잘 따라오시면서 왜 칠채는 그리 어려워하시는지... ㅎㅎ 남은 시간동안 사물놀이 4가지 악기로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 하나의 소리가 완성되어지길 기대해본다. 나의 은쇠와 막쇠. 오랜 시간 나의 손에서 멋진 소리로 판을 이끌었던것 처럼... 올해도 멋진 판을 만들어보길 기대해본다.
하우스 농사를 시작하며, 이것 저것 심어보고 싶은 욕심에 종류별로 심어보고... 또 종류별로 수확의 기쁨들을 누렸왔다. 더운 여름 모기에게 수많은 헌혈을 해가며, 가을을 맞이했다. 일을 하며 농사를 한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금만 더 자주 와보고,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선 과한 수확을 누렸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려 했지만, 오늘도 오후가 되어서야 밭에 도착했다...... ㅠ.ㅠ 두바구니 가득 고추를 담아본다. 빨간 고추들이 가득하지만, 저걸 다 언제 따을지.... 정말 농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지난번 한바구니 담아갔는데.... 그사이 또 많이 자라있는 여주. 노랗게 익어 빨간 씨앗을 터트리고 있는 여주들도 많이 보인다. 오..
자주 먹는 김밥.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른맛의 김밥이 먹고싶어진다. 음... 뭐가 좋을까? 몇일 전 세일을 한다는 말에 집으로 데리고 온.... 오징어채. 그래.. 오늘 김밥엔 오징어채를 한번 넣어볼까? 당근은 채를 썰어 기름 조금 둘러주고, 소금 약간 뿌려주고, 쌘불에서 빠르게 살짝 볶아준다. 쌘불에서 살짝 볶아 아삭함이 살아있는 당근채볶음. 김밥엔 두툼한 계란이 들어가야 맛있기에... 계란도 넉넉히. 계란은 소금만 조금 넣어 두툼하게 붙여준다. 오늘의 주인공인 오징어채. 오징어채에 매운맛을 주기 위해 캡사이신 가루를 넣어주고, 붉은색을 내주기위해 고추가루도 약간. 그리고.. 참기름만 넣어 조물조물 잘 섞어준다. 보기엔 그리 매워보이지 않지만, 캡사이신 가루를 넣어 매콤함이 강하다. 사각어묵은 반..
얼마 전 엄마와의 논산 여행중 구입한 가야곡 막걸리 한박스와 뻑뻑주 한박스. 그런데.. 유통기한이 짧았던 이 두박스의 양이 좀 많았는지 유통기한이 지나버렸다. 2015/08/28 - [〓여행을 말하다/국내여행] - 논산 막걸리 2종 세트 유통기한이 지난 이것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 식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남은 막걸리와 감식초를 준비했다. 항아리에 막걸리 콸콸 시원하게 담고, 식초도 콸콸~~~ 비율은 막걸리 6 : 감식초 4 약간 차이가 나도 상관은 없다. 나 역시 눈짐작으로 맞추니...^^ 발효 온도는 25~30도 정도가 적당하다. 요즘 날씨의 상온에서 약 45일간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발효기간을 거치면된다. 발효를 위해서는 공기가 잘통하는 한지 혹은 면 소재의 덮개를 덮어주는게 좋다. 난 면보를 덮..
냉장고옆 벽걸이 작은 수납장은 라면, 과자, 커피로 가득하다. 그리고.. 씽크대 수납장은 각종 가공식품들.... 식탁위엔 파스타면이 종류별로... 주변 분들에게 음식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나. 잠시지만... 관련 업종에서 일했던 나. 그리고... 현재 쉐프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나. 남들은 내가 집에서 꽤나 화려하게 늘 멋진 음식만 먹고 사는줄 안다. 우리집 냉장고엔 언제나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는줄 안다. 하지만... 집엔 아무것도 없다... ㅎㅎ 배고플때 라면이나 과자.. 혹은 초간단 식품으로 스피드하게 한끼 해결하는 나....^^ 오늘 문득 집안 정리를 하며 보니... 가공식품들이 너무도 많은듯하다. 내가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할땐 밥한끼를 차려먹어도 공주처럼 예쁘게 차려먹었었는데.. 그..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타악기인 젬배(Djembe). 내가 가지고 있는 타악기 중 아끼는 녀석이다. 실내악 공연에서 꽤 멋진 소리로 공연을 완성해주었었는데... 지금은 작은방 한쪽에 자리하게되었다. 가야금 연주를 시작하면서 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가는 것들을 안하는 버릇이 생겼다. 가야금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난 내 손을 꽤나 아끼고 있다. 연말 공연에 젬배를 사용할까한다. 공연준비를 위해 다시 두드려본다. 둠.. 두... 케... 둠두케... 둠두두케케케..... 한동안 구석에 자리하게 해둔게 미안할만큼 내 젬배는 맑은 소리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제 내 손을 조금 덜 아끼고, 젬배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볼까한다.
군산 고군산군도 여행을 마치고 찾아간 백반전문점. 제육백반 1인 요금 7,000원. 저렴한 요금의 백반 메뉴이니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들어섰다 그런데... 20가지 반찬에, 된장찌게와 김치찌게 두가지... 뒤이어 제육볶음이 놓여진다. 잡채,쪽파나물, 쪽파김치, 가지나물, 간장게장, 양념게장, 꽁치구이, 샐러드, 멸치볶음, 콩장, 계란말이, 숙주나물, 홍어찜... 등등... 특히 갓 담은 김치는 얼마나 맛있던지... 왠만해서 식당에서 밥 한공기를 다 먹는일이 없는 내가... 이날은 밥 한공기를 모두 비워버렸다. 깊은맛이 느껴지는 된장찌게와 김치찌게. 뒤이어 나온 제육볶음 또한 따로 주문해서 먹고싶을 만큼 맛이 꽤 괜찮다. 그리고... 밥은 무한리필. 우리 일행이 80명 이었는데... 대부분의 분들이 이..
유난히도 섬 여행을 좋아하지만, 일년이면 몇번 겨우 시간내어 잠시 다녀오는게 전부이다. 좋아하는 만큼 자주 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쩌면 그런 안타까운 시간들이 있기에 섬여행을 더욱 동경하는지도 모르겠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을 고군산군도라 칭한다. 이곳 중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도를 찾았다. 선유도로 향하는 유람선을 타기 전 지도를 살펴본다. 1박2일의 시간을 내어 이곳에 온다면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듯도 한데... 오늘은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둘러볼 수 있을까? 우리를 선유도로 안내할 유람선이다. 이곳에서 선유도까지는 약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주변과 선유도섬을 돌며 설명을 들으며 약 50분 정도 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