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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어제와 오늘 (381)
Pumpkin Time
약 열흘정도 독일에 가는 동생집 강아지를 잠시 봐주기로 했다. 처음 올때만해도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젠 내 무릎이 제일 편한지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바닥에 놓여진 꽤 많은 화분들과 강아지 키높이에 손상될 수 있는것들 치우느라 이녀석을 데리고 오기 위해 집안 청소를 얼마나 했는지 덕분에 집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아마 가장 힘든 손님맞이가 아니었나싶다. 늘 혼자 있던 조용하던 집이 요 작은 둥이녀석 때문에 활기가 넘치는듯하다. 이쁜 둥이가 나에게 작은 기쁨을 주는 구나. 고맙다 둥이야~~
얼마전 기름때가 뭍은 옷을 손빨래하기 엄두가 안나 2~3일 욕실에 던져두었는데, 옷 여기저기 곰팡이가 생겼다. 각종 세제들 동원해 담궈놓고, 삶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빠지지 않는 곰팡이. 결국 이 옷을 버릴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세제가 "과탄산소다" 과탄산소다를 뜨거운물에 녹여 옷이 잠길만큼 오염정도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담궈놓는다. 그리고 세탁해주면 곰팡이가 빠진다고 하는데.... 세탁후에도 곰팡이는 빠지지 않았다. 곰팡이가 약간 빠지고 흰색옷이 조금 뽀얗게 되었지만 이 곰팡이가 한달정도 되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곰팡이 제거는 실패. 결국 이 옷에 대한 희망은 버리고 버리기로 결정. 새로운 세제가 생겼으니 테스트해볼 생각으로 흰빨래를 돌릴때 과탄산소다를 뜨거운물에 녹여 빨래빨때 같이 ..
바다를 좋아했던 내가 산행을 시작한지 2년이 되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평일이고 주말이고 산에 다니는 사람들을 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난 시간이 허락된다면 평일이고 주말이고 구분하지 않고 산을 찾는 사람이 되었다. 6년전 허리수술 후 체중의 많이 불어나고, 불규칙적인 생활로 건강도 그리 좋지 않았다. 사업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날 힘들게 했던 시간들이 반복되고 있었을때 시작된게 산행이었다. 내가 왜 산행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등산을 권유한 그 누군가도 없었고, 특별한 계기가 있지도 않았었는데..... 무작정 시작했던 혼자만의 산행. 그리고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더 많은 산을 만나게 되고, 알게되면서 산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되었다. 지금의 난.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일로 인..
예쁜 잔, 머그컵, 텀블러 등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 작년 연말에 받은 선물중 던킨의 모던 보온병이 날 유난히도 기쁘게 했던것도 나의 취향때문이었겠지. 이번에 컵을 선물받았다. 크리스피크림 도너츠에서 할로윈 기획으로 나왔던 머그컵. 얼마나 좋던지. 이미 집에도 충분히 예쁘고, 소장가치도 있을법한 컵들이 많으면서도 왜이리 이런 머그컵들을 좋아하는건지. 선물해준 사람은 나의 취향을 몰랐지만, 너무도 좋아하는 나의 모습에 주는 기쁨이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이 좋은 선물인지 그건 정답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건 받는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것이라면, 꼭 필요한 것이라면 그 선물의 가치는 값으로 정해질 수 없을것이다. 아마.... 매일 아침 이 잔엔 나의 모닝커피가 담겨지지 않을까?
발렌타인데이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벌써 화이트데이가 코앞이다... 엄마에게 드릴 쬐금 비싼(?) 초코렛은 이미 미리 준비해두었구... 수업받는 사람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나눌 선물로 사탕부케를 만들어봤다. 춥파춥스 100개 한통을 사서 6개씩 묶어 부케를 만들었다. 아래 흰종이는 도일리페이퍼를 사용하고, 투명포장지로 포장해 앙증맞은 리본도 달아주었다. 그런데... 이거... 손이 너무 많이간다.. ㅎㅎ 받는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이런 정성쯤은 기쁨으로 생각해야겠지? 심심할때마다 몇개씩 만들다보면 화이트데이엔 내가 나누고싶은 사람들에게 이 사탕부케 선물이 작은 기쁨으로 전해질것이다. 그런데... 화이트데이에 나에게 선물을 전해줄 멋진 남친은 어디있는걸까?
늦은 어제밤 창밖을 바라보며 마신 커피... 아니 마시던 커피가 지금은 내 책상위에 있다. 어차피 뜨거운걸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겐 오히려 차갑게 식은 커피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늘 그래왔듯이 오늘 아침도 커피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맑은 하늘이다. 여느날 처럼 같은 하늘 같지만, 오늘의 하늘은 어제와 다르겠지. 아니 분명 다르다. 난 이렇게 또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와 크게 다를것 없는 하루를.... 하지만 지나온 하루보다 오늘 더 멋진 하루이길 바래본다.
겨울이 지났다. 올겨울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몇곳을 산행을 다녀왔지만, 제대로된 겨울 산의 모습은 만나지 못했다. 눈의 양도 적었고, 포근했던 겨울. 농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경험도 없는 내가 올해 농사가 어떨지 걱정이 된다. 봄이 오겠지.....? 아니 이미 봄은 와있겠지.....? 좀 더 봄의 소리가 가까워지면.... 내 마음도, 내 손에 쥐어진 Nikon D80도 그 속에서 중심을 잡겠지.....? 당당해지자. 그동안 조금은 움추리고 있던 나 자신에게서... 그리고 남겨진 시간 앞에서....!!
굴러가는 돌만 봐도 까르르~~ 웃을 수 있었던 그런 때가 나에게도 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그런 순수한 웃음이 남아있다며 부럽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그건 다른사람들에게 듣는 말일 뿐.. 난 웃음과 점 점 멀어지고 있는듯 하다. 최근 2~3년 사이 웃음과 더욱 멀어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과의 소통은 오히려 가식적인 웃음의 시간들을 만들어낼뿐이다. 아니... 그렇게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에게 웃음의 마법을 걸어본다. 힘들었지만, 잘 견뎌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일과 부족한 잠으로 한주 한주를 견디고 있는 나에게 격려의 말과 함께... 누군가와의 이별을 생각하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조심스런 위로의 말과 함께... 이젠 누군가와의 새로운 만남같은건 절대 하지 않을..
2014년 시작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구나. 내 마음속엔 이제야 새해가 시작된것 같은 느낌인데... 한달이란 시간을 잃어버린듯하다. 산에 다니기 시작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나에게 다가온 산은... 아니 내가 다가갔던 산은 그동안 나에게 많은 변화들을 주었다. 일 때문에... 불안했던 나의 현실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들을 치유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힘든시간들을 겪으며 단시간동안 급격히 불어난 체중이 건강에 이상을 주었지만 산은 이 또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젠 나 스스로 시간을 쪼개어 산을 찾고 있다. 삶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자. 사람에 대해나 욕심 같은거 갖지 말자. 내가 버린 욕심보다 더 많은것을 난 산에서 찾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2월... 다시 열심히 달리자..
동생집에 가면 배란다는 새와 닭들의 공간인듯한 착각이 들때가 있다. 새들은 하루 종일 짹짹거리고, 닭들은 이른아침부터 꼬끼요~ 외치고... ㅎㅎ 혹여 이녀석들로 인해 조카들 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될때도 있지만, 관리를 잘 해주어서인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는 녀석들이다. 엄마 외로우실까 엄마집에 사다드렸던 한쌍. 손도 많이 가고 조일 재잘거리는 새들이 엄마에겐 오히려 귀찮으셨던것같다. 결국 다시 조카들의 손으로..... 노랑색이 너무도 예쁜 앵무새 한쌍. 이녀석만 새장안에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짝을 만들어줘야하나? 처음엔 암수 한쌍이었지만, 알을 낳고 품어 새끼가 태어나고... 그래서 4마리가 된 가족. 집에서도 이렇게 가족이 만들어진다는게 참 신기하기만하다. 학교앞에서 병아리 한쌍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