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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항암치료 (9)
Pumpkin Time
2022년 2월 9일 입원 가퇴원 후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항암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혹시 다시 입원하라고 하면 어쩌나 살짝 긴장도 되는 그런 날이었다. 다음 항암을 앞두고 몹시 불안했고, 3차 항암이 너무너무 무섭고 스트레스로 다가온 날이었다. 3번의 항암을 할 때마다 고열로 시달렸던 시간도 싫고, 항생제, 촉진제, 수혈도 싫었다. 그럴 때마다 균 배양 검사를 해야 하는 건 정말 정말 싫었다. 중환자실에 갔었던 지난번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만약 내가 다시 입원을 해서 또 열이 오르고 잘못된다면 왠지 다시는 살아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도 들었다. 마음이 많이 나약해졌었던 것 같다. 외래 혈액검사 결과이다. 백혈구(WBC) 수치 2,280으로 낮다. 헤모글로빈(Hb), 호중구(ANC) 수치도 낮다..
2021년 11월 10일 두번째 골수검사 골수검사를 위해 처치실로 이동했다. 첫번째 골수검사때 너무 아프고 공포스러웠던 기억때문에 얼마나 겁이났던지. 두번째 골수검사는 수월했다. 힘들지 않게 해준 주치의 선생님께 감사했다. 몇일 후 나온 골수검사 결과는 양호했다. 2021년 11월 17일 실밥 풀기 손, 발은 2일에 한번씩 드레싱 하며 3주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실밥을 풀었다. 드레싱 하면서 봐왔던 나의 손과 발이지만 붕대를 풀고 하루 종일 바라봐야 할 손과 발의 모습은 암담했고, 계속되는 저림 증상과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래 누워 있어서 다리에 근육은 빠지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실밥을 풀고 재활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침대에서 했던 운동이 조금은 도움이 ..
2021년 9월 6일 관해유도 항암 마지막 날 일주일 일정의 관해유도 항암이 끝났다. 백혈구, 혈소판 수치는 바닥까지 내려왔고, 체온은 오늘 아침도 38.8℃,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다. 감염에 취악한 시기이기에 감염내과 선생님을 만날거라고 하셨다. 면역력 수치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병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고, 조심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담당 선생님께서 오셔서 설명해주셨다. 빨간 피, 노란 피, 항생제는 항암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항암도 수혈도 모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수혈 동의서를 받을 때 의료진이 조금 애를 먹었었다. 그동안 한 번도 다른 사람의 피를 받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내 몸에 다른 사람의 피가 들어오는 게 왠지 무서웠다. 내가 다른 인격체로 바뀔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
2021년 9월 4일 일주일 일정의 항암이 거의 끝나간다. 항암이 끝나면 조금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을 가지며 오늘도 견뎌본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다. 음식은 전혀 먹지 못하고 계속되는 헛구역질로 약을 복용을 하기 시작했다. 에멘드캡슐(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구역과 구토 예방) 하지만 약을 먹어도 울렁거리는 건 크게 가라앉지 않았다. 2021년 9월 5일 항암 주사와 수혈은 계속되었고 오늘 나의 혈액 수치는 거의 바닥을 찍고 있다. 체온도 39℃까지 올랐고, 열이 오를 때마다 체온 변화로 인한 시간을 버티는 게 많이 힘들다. 평소 계란 냄새만 맡아도 비위가 상해서 계란을 전혀 먹지 않는데 하필 반찬이 계란이다. 뚜껑을 열자마자 계란 냄새에 비유가 상해서 오늘도 한 숟가락도 뜨지 못했다. 정말 미치겠다. 혈..
2021년 9월 2일 역 격리실로 이동하고 점점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멸균식으로 나오는 식사는 호일을 벗겨낼때부터 나는 특유의 냄새로 밥은 점점 더 먹기 힘들어졌다. 뚜껑을 열어놓고 한 입도 입에 대지 못하고 내놓는 일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밥, 두유, 뉴케어 아무것도 못먹는 와중에 먹으면 안된다는 과일이 얼마나 먹고싶던지... ㅠ.ㅠ 벌레에 물린 우측 팔 봉와지염 때문에 백혈병을 알게 된 나는 팔에 대한 치료를 해야했으나 항암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팔은 드레싱만 매일 하기로 했다. 누워있는데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보니 침대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뭐지??) 마스크까지 피가 묻어 있고, 오른쪽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서 팔을 걷어보니 팔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팔에..
2021년 8월 30일 항암치료 시작 항암을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회진 때 선생님께서 항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관해유도 항암은 8월30일~9월6일까지 일주일 일정이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 정맥 카테터 PICC(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를 삽입했다. 병원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스산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듯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항암. 시타라빈(CYTarabine) 항암제를 시작으로 항암이 시작되었다. 항암에 대한 일정, 변화될 혈액 수치, 몸에 대한 변화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무서웠다. 간호사 선생님이 국민건강보험 암산정특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치..
남편의 12번의 긴~ 항암치료가 끝이 났다.그동안 많이 힘들었을텐데, 내가 걱정할까... 맘 아플까... 염려하며 오히려 날 다독여준 남편.재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건 우리몫이다. 남편의 암 소식을 전해듣고, 국립암센터에 입원한 남편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던 이곳.처음 바라본 이곳의 모습은 하얀눈이 가득했던 겨울이었는데...벌써 장마비가 내리고 있는 여름의 모습이 되었다.이젠 이곳에 다시 오는일은 없을것이다. 다음주면 요양원에서도 퇴원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될 남편.긴 시간 고생했던 남편과 나 자신에게 잘 견뎌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해본다.
11번의 항암주사를 잘 견뎌내고 있는 남편을 위해 장어를 주문했다.12번의 항암주사를 맞는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고, 견뎌내기 힘들었을텐데, 잘 견뎌주고 있는 남편이 대견하고 고마워 좋아하는거, 몸에 좋은건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에도 통영 선장님께 전화를 드려 바다장어 5kg이 도착했다.장어를 먹는다고 없던 힘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항암치료가 더 효과를 보는건 아니지만,어떤 음식이든 정성과 마음이 더해진다면 그렇게 되리라 이번에도 믿어본다. 이제 한번의 항암치료가 남았다.더운 여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항암치료도 잘 끝나주길 바래본다.
암수술을 받은 남편의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남편의 항암치료는 6개월간 2주간격으로 총12회를 맞아야 하는 일정이다.잘 견뎌주어야 할텐데, 걱정이다.첫번째 항암주사를 맞기 위한 입원기간을 끝내고 퇴원하는 날.먹고 싶은게 있단다."볶음짬뽕"병원에서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볶음짬뽕이 나오는걸 본듯하다. 암환자에게 볶음짬뽕.... 물론 못먹을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수술한지 이제 한달되고, 항암주사를 맞고 퇴원하는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남편에게 제안을 한다.면은 밀가루가 아닌 쌀국수로 대체할거고, 기름 넣지 않을거고, 굴소스와 두반장 이런 양념 쓰지 않고, 맵지 않을거라고...기존에 먹던 볶음짬뽕의 맛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내가 만들어주는 음식은 다 좋다고 해달란다.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