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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급성골수성백혈병 (17)
Pumpkin Time
2021년 9월 2일 역 격리실로 이동하고 점점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멸균식으로 나오는 식사는 호일을 벗겨낼때부터 나는 특유의 냄새로 밥은 점점 더 먹기 힘들어졌다. 뚜껑을 열어놓고 한 입도 입에 대지 못하고 내놓는 일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밥, 두유, 뉴케어 아무것도 못먹는 와중에 먹으면 안된다는 과일이 얼마나 먹고싶던지... ㅠ.ㅠ 벌레에 물린 우측 팔 봉와지염 때문에 백혈병을 알게 된 나는 팔에 대한 치료를 해야했으나 항암 치료가 우선이었기에 팔은 드레싱만 매일 하기로 했다. 누워있는데 뭔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 보니 침대가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뭐지??) 마스크까지 피가 묻어 있고, 오른쪽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서 팔을 걷어보니 팔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팔에..
오디오 방송 팟빵(www.ppdbbang.com) 한 채널의 게스트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멤버 중 한 명이 오랜 지인이었는데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을 해야 한다면 일명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블로그에 목숨 걸고, 이곳저곳 오디오 방송이며, 여러 모임들을 하며 지갑은 닫고 입으로만 먹고사는 어딜 가도 계산도 잘 안 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말로 해결하는 그런 사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인과의 입원 상황 대화중 나에게 왜 입원을 했냐고 물어본다. 그땐 나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눈물만 나왔기에 백혈병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잠깐 입원했다가 퇴원할 거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장기기증 못하는 상황 아님 되지" 그 지인의 말은 장기기증도 못 할 만큼의 숨만 붙어있는..
2021년 8월 30일 항암치료 시작 항암을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회진 때 선생님께서 항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관해유도 항암은 8월30일~9월6일까지 일주일 일정이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 정맥 카테터 PICC(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를 삽입했다. 병원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스산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듯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항암. 시타라빈(CYTarabine) 항암제를 시작으로 항암이 시작되었다. 항암에 대한 일정, 변화될 혈액 수치, 몸에 대한 변화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무서웠다. 간호사 선생님이 국민건강보험 암산정특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치..
2021년 8월 25일 골수검사 결과 입원 후 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를 백혈병 환자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 그 자체도 인정하지 않았고, 나 아직 백혈병 확정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백혈병 환자라고 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골수검사 결과가 나왔다. 교수님께 다시 한번 물었다. '선생님 제가 백혈병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급성골수모구성백혈병(Acute myeloblastic leukemia)) 선생님께서 바로 일주일간의 항암 치료가 들어간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께 시간을 달라고, 입원 준비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드렸다. 3일 후 입원하기로 하고 가퇴원하기로 했다. 참아왔던 눈물이 흘렀다. 열심히 살아온 것 밖에 없는데 내가 왜 백혈병이야? ..
선생님께 백혈병이라는 말을 듣고 많이 울고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을 차려야 했다. 생존 확률 50%. 난 살아남는 50%에 포함이 되고 싶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했고, 눈물만 흘리고 있어서는 안 됐다. 미래에셋 FC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나 백혈병이래 나 보험 들어놓은 것 중 받을 수 있는 보험 있는지 확인 좀 해줄래?' 친구 : '당연히 보험금 나오지. 너 많이 나올 거야 암이잖아 게다가 고액암이어서 넌 많이 나올 거야' 나 : '아니 나 암이 아니고 백혈병이라고' 친구 : '그래 백혈병이 혈액암이야' 암?? 내가 백혈병에 대해서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 싶다. 혈액암^^ 들어본 적은 있다. 그런데... 백혈병이 혈액암인지 몰랐다. 어쩜 이렇게 무지했는..
2021년 8월 21일 골수검사 119에 두 번이나 실려 병원으로 옮기며 밤 12시가 돼서야 입원. 밤새 잠이 오지 않았고, 불안한 아침을 맞이했다. 교수님께서 골수검사를 해야한다고 하시며, 혈액검사 결과를 말씀하신다. 백혈구 수치는 10만(정상범위 4천~1만). 혈소판, 호중구 수치도 설명하시는데 처음 듣는 얘기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 이곳저곳 멍이 많이 들어서 내가 어디 부딪혔나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백혈병의 증상이었을까? 혼자 누워서 이것저것 생각이 복잡해진다. 내 얼굴에도 살짝 부딪히면서 생긴 멍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골수검사를 위해 처치실로 이동했다. 기다리며 얼마나 공포스러웠는지... 골수검사는 정말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어쩌면 그렇게 아픈지 내 생각으로는 마취가 살짝..
2021년 8월 18일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남들보다 조금 늦은 1차 접종이었다. 접종하러 가기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접종을 미룰까 말까 많이 고민이 되었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접종 완료가 되어야 손님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접종 센터로 향했다. 접종 전 체온은 37.4℃ 37.5℃ 넘어가면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1차 접종을 마치고 돌아와 다음 날까지 하루 동안 꼬박 진통제만 먹고 누워있었다. 2021년 8월 19일 피부과. 약 일주일 전 우측팔에 벌레한테 물린 듯한 상처가 점점 부풀어 올라 마치 봉와지겸인듯 보여 피부과를 찾았다. '벌레한테 일주일 전에 물렸고, 가렵고 점점 부풀어 올라 봉와지겸인듯 의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