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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있는 이야기 (473)
Pumpkin Time
꼼장어는 부산 자갈치 시장의 역사에서 시작되며 경남지역 사투리 표현이다.꼼장어는 처음 먹어봤다. 그동안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왠지 거부감이 드는건 내 까탈스러움보다는 겉모습에서 오는 조금은 징그러움이 이유겠지.나이가 들며 여러종류의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되다보니 까탈스러운 입맛도 조금은 고쳐봐야하지 않나 싶기도하다.그래서 용기를 내서 도전.....!! 모든 고기의 양념한걸 좋아하지 않아 소금구이로 주문했다. 고기가 나오기전 빈 불판을 바라볼땐 늘 맛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오늘의 꼼장어 메뉴는 손가락까지 오그라들게 하는듯했다. 헉.. 접시에 나온 꼼장어의 색상이 좀.... 거북스럽다.... 적당히 익었다며 먹어보라는데 쉬이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완전 바싹~ 구워졌을때야 맛을 보니 노가리와..
올 겨울의 첫눈은 정말 시원하게 많이도 내렸다.첫눈의 아름다움을 즐기던 저녁 "할아버지아구찜"에 들렀다.이젠 여러번 가서 조금은 친해진 "할아버지아구찜"에 가끔 차한잔을 즐기러 들리곤 하게 되었다.직장 근처이기에 더 발걸음 하기 쉽기도 하겠지만, 그곳 사장님의 푸근함이 가고싶은 곳으로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마침 저녁식사를 준비중이시라며 앉으라 권하신다.다행히 오늘은 홍합찜을 했는데, 맛있는거 함께 먹게되어 좋으시다는 말도 곁들이신다.언제나 느끼지만, 늘 나누시는 푸근한 사장님이 참 좋다.먹을복이 있는건지, 좋은 사장님을 알고 있는게 복인지 모르겠지만, 첫눈과 함께 먹을복이 찾아온 저녁이었다.매콤한 양념에 적당히 아삭한 콩나물, 살이 통통한 홍합살......폭설에 가까운 첫눈의 풍성함보다 내 입이 더욱 ..
할아버지아구찜 사장님께서 잠시 식사하고 가라는 전화를 주셨다. 아구와 게를 넣은 찜을 맛있게 하시고, 반찬도 예쁘게 담아 놓으시고, 내가 유일하게 마실줄 아는 매화수까지 준비해놓으셨다. 몇일 안남은 생일을 위해 준비하셨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마터면 눈물까지 보일뻔했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준비해주시니 정성에 그저 감사한것만 생각하기로했다. 내 입맛에 맞추신다고 얼마나 신경을 쓰셨는지 맛이 완전 감동이었다. 느타리버섯 장아찌. 이런 계절에 어울리는 나물반찬들 몇가지. 지난번 맛에 감동하며 두그릇이나 비우고 갔던 동치미. 맛있는 반찬들을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이날의 저녁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함께한 분들과 잔을 기울이는 이 시간 난 충분히 행복했다.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시..
88매일산악회 (http://cafe.daum.net/millet88) 월례회로 모였던 비오는 금요일 밤. 이번엔 모임장소를 방배동으로 정하고, 5명의 산악회원이 모였다. 이번 모임장소는 방배동 카페골목 할아버지아구찜이었다. 역쉬 비오는 날에는 매콤한 아구찜이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면서 산악회 회장님이 주문을 하신다. 낮에도 아구찜을 먹어서 다른걸 먹었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회장님이 추가로 주문하신 홍어회. 홍어회를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지만, 오늘은 비도 오는 날이니 한번 도전해보기로했다. 홍어삼합 등장. 맛있게 익은 묵은지에 싸먹는 홍어의 맛이 알싸하면서도 쫄깃하다. 홍어가 이런맛이었구나 하는 순간 이미 내 젓가락에 비워져가는 삼합접시. 싱싱함과 매콤함이 입맛을 당기는 아구찜도, 알싸함과 쫄깃함이 식감을..
수업을 마치고 국악원으로 들어가는길에 누군가 손짓을 한다. 방배동카페골목 할아버지아구찜 사장님이시다. 어디가냐면 잠시 들어와 고구마를 먹고 가라신다. 그냥 안면이 있는 손님에게도 손짓을 하시는 이곳 사장님 인심은 언제나 느끼지만 늘 푸짐하시다. 금방 구운 고구마는 제철에 맞게 토실하다. 따스한 고구마를 입김 호~ 불어가며 먹는 맛이 어쩜 이리도 달콤할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술손 사장님의 손이 포동통 귀여우시다. 내손에 들린 고구마보다 사장님 손에 들린 고구마가 더 맛있어보이는건 또 무슨 이유일까? 내 손에 든 고구마가 더 컸으니 남의 떡이 커보이는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느끼는 푸짐한 음식만큼 오늘 나누어주신 고구마는 음식이 아닌 포근한 나눔이었다. 다음주 산악회 월례회 장소를 어디를 예약할..
몇일 몸이 몸살이라도 난듯 이곳저곳이 아프고 입맛도 없다. 입맛도 살리고, 지뿌둥한 몸도 풀어줄 맛있는집을 찾다가 할아버지아구찜집을 찾았다. 할아버지아구찜집은 엄마의 입맛이 그리울때 가끔 찾는 곳이기도 하다. 보글보글 계란찜과 해물전은 늘 기본으로 처음 나오는 음식이다. 추위에 떨었던 몸이 따스하고 구수한 계란찜으로 녹아내린다. 가지런히 담겨나온 무김치가 맛있어보인다. 아니 맛있어 보이는것뿐 아니라 정말 맛있다. 엄마가 해주시는 시원한 무김치의 맛을 이곳에서 맛보게된다. 집에서 해먹는 반찬처럼 조미료를 쓰지 않는 단백한 반찬들이 언제나 좋다. 동치미를 얼마전 담으셨단다. 얼마나 맛있던지 해물전이 나오기전 동치미도 다 비우고, 계란찜에 해물전, 그리고 반찬들을 비우다보니 해물찜을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싶다..
세번째로 찾은 퓨전요리 전문점 Mr. 가이 오랜만에 인천쪽에 가게되어 조금은 늦은 시간 이곳을 찾았다. 지난번 먹었던 매운닭발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앉는 자리가 달라서 인지 오늘 보는 이곳의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 창측에만 있었다고 생각했던 물고기등이 천정에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물고기 [ 魚 ] 등을 보며 사장님께서 왜 물고기등을 달아놓으셨는지 말씀해주신다. 조금 잘 정리해서 올려보면, 그리스도적으로는 그리스도교 미술에 나타나는 상징상(象微像)의 하나다. 그리스도 교 고유의 상징으로, 2세기 경부터 이미 ‘생명의 물고기’로서 도상화되어 점차 명확하게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그리스도를 뜻하게 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리스어의 물고기라는 말이 ‘예수 그리스도, 신의 아들 구세주’의 축..
몸살기운과 미열로 몸은 힘들지만, 난 종로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윙과 함께 튀겨져 나온 매콤한 고추가 입맛을 잃었던 나의 미각을 살려주는듯하다. 건강 잃지 말자. 혼자 있을때 아픈게 얼마나 힘들다는걸 다시 경험하지 말자.
저녁메뉴로 도가니수육전골로 정하고 신촌설렁탕 계산점을 찾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방에서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주방 가까이 앉아있어 주방에서의 소리도, 주방에서의 움직임도 모두 보였기에 그곳 사장님께 물었다. "설마 주방에서 개를 키우시냐고.." 조금 놀라며 주방 밖에서 키우고 있다는 대답을 한다. 하지만 난 이미 음식을 먹을 맛이 떨어져있었다. 나도 동물을 좋아해서 강아지도 여러해동안 여러마리를 키워봤지만, 좋아하는것과 일은 다르지 않나 싶다. 아무리 청결하게 한다고 해도, 음식에 미세하게라도 강아지 털이 들어갈것이고, 위생에도 안좋은건 경험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신경안쓰고 먹으려 애쓰는데 주방쪽 내 옆 아주 가까이에 개 짖는 소리가 또 들리기 시작한다. 내 얼굴은 점점 ..
가을저녁 바람이 유난히도 많이 불어 얇게 입은 옷이 원망스러웠던 저녁에 들어간 추어탕집. 추어는 그리 즐기는 음식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이지만, 오늘은 도전해보기로했다. 처음들어보는 미꾸라지매운탕. 그곳 언니의 말이 얼큰하단다. 맛있단다. 그러면서 적극 추천하기에 일단 주문. 매운탕이 나오기전 이곳 반찬이 맘에 들었다. 집에서 먹는듯한 맛이라고해야할까? 된장으로 양념한 통고추는 얼마전 엄마가 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그 맛과 비슷했다. 내 입맛이 약간 까다로운 편인데, 이곳에 나온 반찬들이 대부분 내 입맛을 만족케했다. 담은지 얼마안된 김치는 보통사람은 맵다고 못먹을정로 많이 매웠지만, 이 맛이 오히려 날 행복하게했다. 김치만 3접시를 먹었으니 김치도둑이 될만했다. 밥을 좋아하지 않아 1/3공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