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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맛집 (54)
Pumpkin Time
액션영화를 좀처럼 보지 않는 내가 우연히 보게된 영화 베를린... 요즘 베를린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정보 외에는 영화를 보기전 이 영화가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전혀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된 영화.. 북한과 관련된 소재를 사용했다는게 조금은 흥미로웠고, 불법무기거래를 위한 두뇌싸움 역시 흥미로웠다. 너무 과한 액션과 폭력에 여러번 놀라긴했지만, 액션영화를 접했던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나에게만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빠른 구성과 영상의 화려함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이 푹 빠져서 봤던 영화. 약간의 아쉬움도, 실망감도 있긴 했지만, 더한 완벽을 원한다는건 아마 과한 욕심이겠지?
산행(63). 2013년1월28일 사량도 지리망산(398m) - 위치 : 경남 통영시 사량면 금평리에 있는 산. - 산행코스 : 내지항→278봉→365봉→지리망산(지리산)→촛대바위→안부사거리→달바위(불모산)→메주봉→가마봉 →향봉(탄금바위)→옥녀봉→대항선착장 - 산행시간 : 6시간 무박으로 떠난 사량도 지리망산.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이곳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한달가량 병원에서의 엄마의 간병과 감기로 몸이 많이 지쳐있었기에 여행을 떠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어쩌면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월의 마지막 주말인 27일 일요일 저녁 수업을 9시30분에 마치고 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카페에 공지글을 올려 내가 리딩해서 가는 산행이었기에 몸이 안좋다해도..
연말 사진선물이 고맙다는 산악회 언니의 저녁약속을 위해 시간을 비웠다. 언니가 가려고 했던 집은 무슨일인지 문이 닫혀있어 주변을 둘러보다 들어가게된 곳. 먹골역 부근 이마트건물 뒷편에 있는 젊어보이는 이곳 사장님의 감각 있는 인테리어와 로고 디자인이 산뜻하다. 메뉴는 언니가 선택해서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짬뽕류의 메뉴가 입맛에 괜찮았다. 하지만, 이곳은 특히 오이피클이 맛있었다. 오이, 만득이, 무, 월계수잎, 청양고추를 넣어 만든 피클이 너무 맛있어 3번이나 리필을 한듯하다. 여쭤보니 이곳에서 직접 담그신단다. 처음온 이곳에서 맛보게된 기본 안주와 주메뉴의 맛을 보니 이곳 사장님의 손맛이 예사롭지 않은듯하다. 내가 있는곳과 거리가 좀 있지만, 아마 오이피클때문에 이곳을 일부러 다시 찾아오게되지 않을..
올 겨울의 첫눈은 정말 시원하게 많이도 내렸다.첫눈의 아름다움을 즐기던 저녁 "할아버지아구찜"에 들렀다.이젠 여러번 가서 조금은 친해진 "할아버지아구찜"에 가끔 차한잔을 즐기러 들리곤 하게 되었다.직장 근처이기에 더 발걸음 하기 쉽기도 하겠지만, 그곳 사장님의 푸근함이 가고싶은 곳으로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마침 저녁식사를 준비중이시라며 앉으라 권하신다.다행히 오늘은 홍합찜을 했는데, 맛있는거 함께 먹게되어 좋으시다는 말도 곁들이신다.언제나 느끼지만, 늘 나누시는 푸근한 사장님이 참 좋다.먹을복이 있는건지, 좋은 사장님을 알고 있는게 복인지 모르겠지만, 첫눈과 함께 먹을복이 찾아온 저녁이었다.매콤한 양념에 적당히 아삭한 콩나물, 살이 통통한 홍합살......폭설에 가까운 첫눈의 풍성함보다 내 입이 더욱 ..
할아버지아구찜 사장님께서 잠시 식사하고 가라는 전화를 주셨다. 아구와 게를 넣은 찜을 맛있게 하시고, 반찬도 예쁘게 담아 놓으시고, 내가 유일하게 마실줄 아는 매화수까지 준비해놓으셨다. 몇일 안남은 생일을 위해 준비하셨단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마터면 눈물까지 보일뻔했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준비해주시니 정성에 그저 감사한것만 생각하기로했다. 내 입맛에 맞추신다고 얼마나 신경을 쓰셨는지 맛이 완전 감동이었다. 느타리버섯 장아찌. 이런 계절에 어울리는 나물반찬들 몇가지. 지난번 맛에 감동하며 두그릇이나 비우고 갔던 동치미. 맛있는 반찬들을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이날의 저녁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함께한 분들과 잔을 기울이는 이 시간 난 충분히 행복했다.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시..
88매일산악회 (http://cafe.daum.net/millet88) 월례회로 모였던 비오는 금요일 밤. 이번엔 모임장소를 방배동으로 정하고, 5명의 산악회원이 모였다. 이번 모임장소는 방배동 카페골목 할아버지아구찜이었다. 역쉬 비오는 날에는 매콤한 아구찜이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면서 산악회 회장님이 주문을 하신다. 낮에도 아구찜을 먹어서 다른걸 먹었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회장님이 추가로 주문하신 홍어회. 홍어회를 제대로 먹어본적이 없지만, 오늘은 비도 오는 날이니 한번 도전해보기로했다. 홍어삼합 등장. 맛있게 익은 묵은지에 싸먹는 홍어의 맛이 알싸하면서도 쫄깃하다. 홍어가 이런맛이었구나 하는 순간 이미 내 젓가락에 비워져가는 삼합접시. 싱싱함과 매콤함이 입맛을 당기는 아구찜도, 알싸함과 쫄깃함이 식감을..
수업을 마치고 국악원으로 들어가는길에 누군가 손짓을 한다. 방배동카페골목 할아버지아구찜 사장님이시다. 어디가냐면 잠시 들어와 고구마를 먹고 가라신다. 그냥 안면이 있는 손님에게도 손짓을 하시는 이곳 사장님 인심은 언제나 느끼지만 늘 푸짐하시다. 금방 구운 고구마는 제철에 맞게 토실하다. 따스한 고구마를 입김 호~ 불어가며 먹는 맛이 어쩜 이리도 달콤할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술손 사장님의 손이 포동통 귀여우시다. 내손에 들린 고구마보다 사장님 손에 들린 고구마가 더 맛있어보이는건 또 무슨 이유일까? 내 손에 든 고구마가 더 컸으니 남의 떡이 커보이는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느끼는 푸짐한 음식만큼 오늘 나누어주신 고구마는 음식이 아닌 포근한 나눔이었다. 다음주 산악회 월례회 장소를 어디를 예약할..
햇살 좋은 나른한 날 친구의 호출로 사당역으로 나갔다. 친구가 어딘가를 가자고 하며 각각 방이 문까지 있는 밀폐된 공간이란다. 왠지 연인사이에 가야할 것 같은 느낌? 거길 가려는 이유는 다른테이블의 담배냄새를 공유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이란다. 사당역5번출구에서 30m쯤 처음 나오는 길에서 우회전 화면 몇걸음 걸어 걸짝 간판이 이렇게 크게 보인다. 방마다 에어컨도 따로 되어있고, 이렇게 문까지 닫을 수 있는 밀페된 공간이다. 처음 이 과자가 나왔을땐 이건 전부 기름덩어리라며 친구와 난 손도 안댈듯 미뤄놨지만, 이곳을 나올때 이 과자그릇은 비어있었다.. ㅎㅎ 많은 고민끝에 주문한 닭발. 양이 적은건 용서할 수 있었지만, 너무 달았다. 닭발을 좋아하지만, 끄적끄적 건드리다 결국 남기고 나오는 있을 수 없는 일이..
가야금 수업을 하러 가는 날. 방학동안 가야금 산조 중모리 수업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여름방학은 유난히도 짧게만 느껴진 시간이었다. 연주곡으로 합주할 예정인 "Let it be" 곡 하나라도 개학전에 완성해보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몇일전 불편한 쪽잠 탓인지 허리가 아파 움직이기도 힘든 아침이다. 일주일동안 복잡했던 일들로 잠도 거의 제대로 못잔탓에 푸석푸석해진 얼굴은 거울조차 보고싶지 않게 하는 날이다.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내 기분을 더욱 가라앉게 하는 날이다. 짐도 무겁고, 비는 내리고, 허리까지 아파 힘들어 하면서 왜 오늘따라 차를 두고 나갔는지 나를 원망하면서 서울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입구가 여러곳이라 길을 찾느라 조금 시간을 허비했다. 하지만 나의 기분을 풀어준건 서울역 5번출구에서 나와 ..
배가 고프지도 않고... 먹고 싶은것도 없고... 가고 싶은곳도 없고...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간 곳. Mr. 가이 사실 이런곳은 내 취향은 아니다. 너무도 7080스러운 분위기, 조금은 촌스럽기도하고, 왠지 그리 깨끗할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이건 이곳을 모르는 내 잘못된 선입견이었다. 분위기가 7080스럽긴하고, 조금은 촌스러운건 사실이지만, 이곳 사장님의 친절함이 이런 생각을 뒤집어놓았다. 메뉴판의 두께만큼 안주가 너무 다양해 고민을 해야했다. 많은 고민 끝에 선택한 "뼈없는 닭발" 그런데 이곳 사장님 "뼈있는 닭발"을 권하신다. 뼈 발라먹는 불편함 때문에 고민하는 나에게 적극 추천하신다. 앗... 그런데 이 닭발 너무 맛있다. 신기하게도 발가락 사이의 뼈는 모두 손질되어 있었다. 아마 절반 정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