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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급성골수모구백혈병 (14)
Pumpkin Time
오디오 방송 팟빵(www.ppdbbang.com) 한 채널의 게스트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멤버 중 한 명이 오랜 지인이었는데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을 해야 한다면 일명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블로그에 목숨 걸고, 이곳저곳 오디오 방송이며, 여러 모임들을 하며 지갑은 닫고 입으로만 먹고사는 어딜 가도 계산도 잘 안 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말로 해결하는 그런 사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인과의 입원 상황 대화중 나에게 왜 입원을 했냐고 물어본다. 그땐 나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눈물만 나왔기에 백혈병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건강이 안 좋아져서 잠깐 입원했다가 퇴원할 거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장기기증 못하는 상황 아님 되지" 그 지인의 말은 장기기증도 못 할 만큼의 숨만 붙어있는..
2021년 8월 30일 항암치료 시작 항암을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회진 때 선생님께서 항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신다. 관해유도 항암은 8월30일~9월6일까지 일주일 일정이다. 항암제 투여를 위해 정맥 카테터 PICC(peripherally inserted central catheter)를 삽입했다. 병원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스산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듯하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항암. 시타라빈(CYTarabine) 항암제를 시작으로 항암이 시작되었다. 항암에 대한 일정, 변화될 혈액 수치, 몸에 대한 변화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지만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무서웠다. 간호사 선생님이 국민건강보험 암산정특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치..
2021년 8월 25일 골수검사 결과 입원 후 간호사 선생님들이 나를 백혈병 환자인 것처럼 취급하는 것 그 자체도 인정하지 않았고, 나 아직 백혈병 확정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백혈병 환자라고 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골수검사 결과가 나왔다. 교수님께 다시 한번 물었다. '선생님 제가 백혈병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급성골수모구성백혈병(Acute myeloblastic leukemia)) 선생님께서 바로 일주일간의 항암 치료가 들어간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선생님께 시간을 달라고, 입원 준비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드렸다. 3일 후 입원하기로 하고 가퇴원하기로 했다. 참아왔던 눈물이 흘렀다. 열심히 살아온 것 밖에 없는데 내가 왜 백혈병이야? ..
2021년 8월 18일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남들보다 조금 늦은 1차 접종이었다. 접종하러 가기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접종을 미룰까 말까 많이 고민이 되었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접종 완료가 되어야 손님들도 편하게 오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접종 센터로 향했다. 접종 전 체온은 37.4℃ 37.5℃ 넘어가면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는데,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1차 접종을 마치고 돌아와 다음 날까지 하루 동안 꼬박 진통제만 먹고 누워있었다. 2021년 8월 19일 피부과. 약 일주일 전 우측팔에 벌레한테 물린 듯한 상처가 점점 부풀어 올라 마치 봉와지겸인듯 보여 피부과를 찾았다. '벌레한테 일주일 전에 물렸고, 가렵고 점점 부풀어 올라 봉와지겸인듯 의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