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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원생활 (80)
Pumpkin Time
마당이 넓다 보니 잡초와의 싸움도 방대하다. 뿌리 깊어지기 전에 눈이 보이는 잡초들 씨를 말려보리라 다짐하고 매일 삽 들고 설치는 내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마당 이곳저곳에서 민들레, 냉이가 꽤 많이 보인다. 냉이는 캐먹을 자신 없고, 민들레는 씨 날리는 거 싫어서 틈날 때마다 캐고 있다. 뿌리째 뽑힌 민들레와 냉이는 닭들의 간식이 된다. 오늘도 민들레를 파고파고 또 팠다. 뿌리가 길어서 삽을 꽤 깊게 넣어야 한다. 민들레를 닭장에 넣어주자마자 닭들이 모여든다. 내 노동력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만큼 잘 먹는 닭들이 마냥 예쁘다. 특별한 일 없는 한 매일매일 부지런히 민들레와 냉이를 닭에게 선물하는 나^^ 잘 먹고 매일 건강한 유정란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닭^^ 주문도를 가기로 되어있는 오늘의 ..
틈만 나면 마당에 나가 흙 만지는 게 요즘 일상이다. 장갑도 안 끼고 하다 보니 자잘한 상처들이 늘어나고 있다. 봄이라며, 잠깐이라며 모자 안 쓰고 마당에 있다 보니 얼굴은 점점 까맣게.... ㅎㅎ 삽 사용하는건 아직 많이 어리숙 하지만, 이젠 매일 만지는 친숙한 도구가 되었다. 외발수레 끄는건 아직 나에게 묘기 같은 도전이다^^ 집안 화분에 있던 화초들 중 월동이 가능한 것들을 마당 화단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잘 크고 있던 수선화 내년에 많이 풍성해지길 바라며 크로커스도 옮겼다. 히야신스도 7개 모두 옮겼다. 소래풀(보라색 유채)은 지인에게 한 포트 가져와 심었다. 마당 구석에 한줄기 올라와있던 잡초인 줄 알았던 장미. 넓은 화단으로 옮겨주었다. 또다른 지인이 무언가를 종류별로 많이 가져오셨다..
전원생활을 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있다. 작년엔 정신도 없었고, 마당에 뭐가 있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심지어 나는 우리 집에 두릅나무가 있는지 몰랐다. 앙상했던 가지가 푸르름 가득 해지길래 그냥 나무인가 싶었는데 여름이 돼서야 두릅나무인걸 알았었다. ㅋㅋ 올해는 두릅을 먹어보리라 가끔씩 나무를 들여보곤 했었는데, 앙상한 가지에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후 마트에서 보던 모습의 두릅이 나무에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서 두릅을 따먹다니 너무 신기하다. 지금 먹는 두릅이 가장 맛있고, 영양가가 높다는데 오늘 저녁엔 두릅으로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야 할 듯^^ 강화도에 이사올땐 완전 환자모드였는데 이젠 쌩쌩한 시골아줌마가 되었다. 마당 잡초들도 눈이 들어오고, 화단 꾸미는 것도 관심이..
미술수업 같이하는 분이 갑자기 닭얘기를 꺼내신다. 지인이 닭 2마리를 키우는데 못 키우게 됐다며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많은 대화가 오가고 결론은 내가 입양하기로 했다^^ 닭을 잡을 줄 몰라 우리 집 닭은 잡혀먹는 것에는 안전하다. 그동안 집 나가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죽고, 현재 13마리. 2마리 새 식구가 늘어서 다시 15마리가 되었다. 남편이 없을 때 벌어진 일인데... 늘어난 닭식구를 남편이 알아차릴까? 새로 들어온 수컷. 수컷들끼리 처음엔 싸운다고 하지만 순탄히 잘 지낸다. 사회성 갑 인정^^ 날이 따스해지며 닭들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아직 닭 키우는 건 익숙하지 않은 초보지만, 닭장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지 않게 된 내가 스스로 대견하다. 닭아~ 닭아~ 닭들아~~ 건강하게..
이사오고 처음 겪어본 강화도의 겨울은 내가 겪은 다른 지역에서의 겨울보다 조금 더 추웠지만 견딜만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걱정은 나의 추위보다 닭이었다. 겨울엔 추워서 죽는 닭들이 생긴다고 들었기에 겨울 동안 꽤 자주 살피곤 했는데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꼬꼬 가족들은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팔팔한 봄을 맞이했다. 우리 집 닭들은 얼마나 잘 날아다니는지 내 키만큼 높은 곳도 이렇게 잘 올라가고, 지난가을엔 우리 집 담장도 넘어 가출도(?) 했던 녀석들이다. 새벽마다 꼬끼요~~ 를 가장 목청껏 질러대는 아이^^ 남편이 전날 엄청난 양의 왕겨 5포대를 가져와 새로 깔아준 닭장은 폭신폭신 뽀송해졌다. 닭들도 좋은지 오늘은 왠지 더 즐겁게 파닥거리는 느낌^^ 꼬꼬가족이 건강한 봄맞이하고, 올해도 건강하길 바라는..
비가 오고, 안개 자욱한 아침이 지나간 우리 집은 맑음^^ 맑음 뒤에 따스한 기온도 함께 선물받은 오늘이다. 후문 쪽으로는 왠지 잘 오게 되지 않지만 이곳이 우리 집을 한눈에 감상하기에 좋다. 맑은 하늘, 예쁜 하늘이어서 더 좋은 날이다. 잡초가 무성했던 우리집 담너머의 땅은 올해는 농사를 지으시려는 듯 작업이 한창이다. 어떤 작물들이 자라게될지 기대된다. 울 아이들도 따스한 봄날이 좋은지 아주 신나게 뛰뛰한다. 이런 모습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가을아~~ 우리 이제 마당에서 즐겁게 뛰어다니자~~ 겨울 동안 닫아놨던 아이들 집도 대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위해 개방해야겠다. 곧 잔디도 파릇해질 것이고, 난 다시 벌레들을 보고 소리 지르며 도망 다니겠지? 텃밭 흙관리를 시작해 본다. 거름작업..
지난 4월 이곳에 이사 왔지만 작년은 건강상의 문제로 봄을 느낄 수 없었다. 작년엔 마당 풀한포기 뽑기도 힘들었던 나는 올해는 3월이 되며 봄맞이에 마음이 설레일만큼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조그마한 포트로 구입했던 몬스테라의 크기가 1년사이 3배는 커져있다. 화분 속 가득 찬 뿌리를 빼내는 것조차 힘들 만큼 잘 자란 몬스테라 화분은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다. 알로카시아는 1년사이 5배쯤 커진 듯^^ 최근 관리 못해 상한 잎 절반은 잘라내고 좀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해 주었다. 작년에 남편이 텃밭으로 관리했던 곳을 올해는 내가 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2~3주 후엔 모종들 사 와서 이곳을 파릇파릇함으로 채워보고 싶다. 1년 전 강화도에 이사올 때 빈 화분들 사이에 있던 작은 화분 하나^^ 기간적으로..
네이버 뉴스에서는 비소식이 있던 날이다. 아침뉴스에서는 비는 안 오지만 흐리고 쌀쌀하다던 날이다. 비는 오지 않았다, 맑은 하늘이었다. ㅎㅎ 공기가 상큼해서, 하늘이 예뻐서 산책길에 나섰다. 산책이라고 해봐야 논길 걷는게 전부지만 늘 똑같은 이런 단조로움이 언제나 좋다. 논길 사이사이 얼음이 보였었는데 이젠 촉촉이 물이 고여있다. 봄이 와있다는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시골로 이사와 처음 맞이하는 봄의 시작이다. 산책은 동행이 있어야^^ 오늘 나의 산책길 동행은 하늘이가 함께 했다. 늘 보아오던 똑같은 길이지만, 걸을 때마다 다른 각도로 보이는 산책길이 오늘도 참 좋다. 이 길에도 곧 파릇함이 보일 것이고, 곳 농사가 시작될 것이다. 귀농 후 처음 맞이하게 되는 이른 봄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밤기온은 쌀쌀하지만 낮엔 포근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바람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오늘따라 하늘이 더욱 푸르른 날이다. 외투를 입지 않고 마당에 나와본다. 약간의 서늘함이 오히려 상큼하다. 곧 우리 강아지들 마당에서 뛰어놀게 해 주려면 마당정리도 틈틈이 해주어야 할 듯하다. 닭들이 겨울추위에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했는데 올겨울 모두 무사히 잘 보낸 꼬꼬가족이다. 2마리 가출했지만 15마리 사이좋은 나름 대가족이다. 유정란 꼬박꼬박 선물해 주는 고마운 아이들^^ 따스한 봄이 오면 신선한 야채를 더 많이 챙겨줘야 하기에 텃밭 준비도 해야 할 듯하다. 잔뜩 웅크렸던 겨울이 지나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봄이 아주 많이 반가운 날이다.
눈 예보가 있던 날 아침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댕댕이들의 집과 놀이터가 여유로움 가득 담았다. 눈 오는 날은 늘 운전부터 걱정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다시 한번... ㅎㅎ 5개뿐인 현관 앞 계단을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커다란 트럭이 지나갔는데 제설차였던 것 같다. 눈이 오면 부지런히 움직이는 제설차로 시골의 겨울이 그리 힘들지 않다. 처음으로 살아보는 시골생활, 처음으로 살아보는 단독주택은 여러 걱정거리가 많았었다. 서울보다는 춥지만 거실 벽난로 덕분에 살만하다고 느끼고, 밤이 되면 자주 만나게 되는 고라니 덕분에 서행을 하게 되고^^ ㅎㅎ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 것 같은 눈 내린 우리 집의 오늘을 몇 컷 남겨본다. 강화에 이사 온 후 처음 경험하는 겨울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