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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YouTube를 시작했다. 'YouTube 시작할까?' '주제를 뭘로 하지?' 두 가지 고민만 한참을 했다. 한 달 동안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 주제는 두 가지다. 전원생활에 대한 것과 아쟁 연주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 영상을 만드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자판과 마우스 사용하는 것이 그 전처럼 용이하지 않다 보니 손도 많이 아팠고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렸다. 기본 틀은 만들어놨으니 다음 영상부터는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생활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에 대한것 또한 나에겐 또 다른 고민거리였다. https://youtu.be/4vVlerKm--8 '그 여자의 전원생활' 첫 번째 영상을 올렸다. YouTube가 나의 삶을 조금은 활기차게 만들어주길 바래본다.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다. 비만 내린 게 아니라 엄청난 바람도 함께였다. 이것저것 날아다니고, 주변 논 밭은 피해가 속출했다. 우리 집 주변에 막혀 있는 건물이 하나도 없다 보니 그 바람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영상을 찍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눅눅한 집안에 도움을 준 가습기는 24시간 열 일했다. 정수기 물 받듯이 금세 물통이 채워졌다. 매일 물통을 몇 번을 비워냈는지^^ 강화도는 비가 오고 나면 좋은 게 하나 있다. 비 온 뒤 하늘이 유난히 예쁘다는 것이다. 비가 그치고 다음날 맑은 하늘이 나타났을 때 난 하던 일을 멈추고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우리 집을 나와서 처음 보이는 비닐하우스다. 비 올 땐 정말 정말 무서운 모습이었는데 평온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비바람에 비닐하우스가 절반이 날아갔다. ..
그동안 신경 써왔던 것들이 해결된 날이다. 아침에 남편과 집을 나서며 저녁에 집에 들어올 땐 우리 맛있는 거 먹고 들어오자~ 그렇게 계획했다. 하지만 막상 집에 들어오는 길엔 뭘 먹으러 가야 좋을지 정하는 게 우리의 최고 고민거리가 되었다. 강화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나름 이곳저곳 맛집들을 다녔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맛있는 걸 먹으러 가려니 생각나는 집이 없다. 아는 맛이 무섭다는데^^ 강화도 처음 왔을때 밥 먹으러 갔던 곳으로 결정!! 메뉴판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는 이렇게 작은 미니 메뉴판을 만들어 놓으셨다. 구석진 자리엔 처음 앉아 봐서 이 메뉴판도 처음 접한다. '추가 반찬은 셀프' '저희 업소는 인삼 밥을 드립니다' 인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총총총 썰은 인삼이 ..
남편은 나에게 입맛 까다롭다는 말을 가끔 하곤 한다. 난 그때마다 아니라고 하지만 내 입맛 까다로운건 나도 이젠 인정해야할듯하다. 중식을 좋아해서 여러 곳을 다녔지만 그리 만족했던 집이 거의 없다. "준식당" 오늘 점심은 지나는 길에 있어 그동안 여러 번 스치듯 지나쳤던 준식당으로 정했다. 여기에 만원 세트가 있다는 건 이 앞을 여러 번 지나다녔지만 오늘 처음 봤다. 관심 없이 지나다녀서 못 본 듯하다. 세트 메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부실한 곳이 많아서이다. 차라리 제대로 된 요리 한 가지 선택해서 먹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오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테이블과 의자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이런 스타일의 의자를 좋아하지만 우리 집에선 사용할 수 없다. 나무 긁어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생기면 그와 관련된 검색을 하게 된다. 내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 이곳저곳 검색하며 알게 되었던 '한국백혈병한우회' 한국백혈병환우회는 백혈병, 림프종,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다발골수종, 재생불량성빈혈 등과 같이 ‘피가 아픈’ 혈액질환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이들을 기부와 자원봉사로 돕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인 NGO 환자단체 https://www.leukemia.kr 한국백혈병환우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가 있어 참석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건 아직은 많이 두렵다. 퇴원 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식적인 자리 참석은 처음이었다. 입구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캐릭터 '프렌즈' 뚜리(악어새), 아꼬(악어), 닥터부(부엉이)..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고 그전에 살던 집과 다른 점 하나는 많이 습하다는 것이다. 땅에서 꽤 높이를 올린 상태로 집이 지어져 있지만 아파트보다 습한 기운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듯하다. 지면에서 많이 올라와있는 철근콘크리트 주택이어서 집이 습할 거란 예상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고 나니 습한 기운은 그 전에 살던 집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거의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다. 이런 날엔 사람도 축축 늘어지는데 나의 사랑하는 반려견의 뽀송뽀송하던 털도 눅눅함이 느껴진다. 자는 모습도 똑같은 데칼코마니 母子^^ 엄마비숑 몽순이와 아들비숑 하늘이다. 오늘은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하기 싫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 읽고, 컴퓨터만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 거실 테이블..
강화도에서의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도 두 달 반을 넘기고 있다. 병원 퇴원 후 몸이 회복되지 않아 걷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사하고 편하게 트래킹을 즐길 시간적 여유도 쉽지 않았다. 처음으로 걷기에 도전했다. 집을 나와 도로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논의 모습이다. 너무도 시골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난 어색하다. 시골생활은 언제나 익숙해지려는지^^ 논 옆으로 인도가 깔끔하게 만들어져 있다. 차로 지나다니며 인도가 있는 걸 보긴 했지만 어디까지 되어 있었는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걷기에 좋은 길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이제 수확해도 될 듯한 양파가 보인다. 양파가 이렇게 자란다는 걸 사실 처음 본다. 땅에서 거의 반 이상 올라와 있어서 그냥 툭 건 들기만 해도 뽑아 나올 ..
5월 한 달 동안 남편에게 참 많이 칭얼거렸다. 누군가 시종일관 칭얼대며 울기만 한다면 사실 조금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남편은 짜증 한 번을 낼 때가 없다. 내가 백혈병으로 고생하고, 손과 발을 모두 잃고 힘든 건 사실이지만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현실에선 나약한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 실망하곤 한다. 그런 나를 보며 아직은 얼마 되지 않아 내 마음이 안정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늘 다독여주는 남편이다. 그런 남편이 나에게 책을 하나 권했다.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원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책을 다 읽었을 때면 한결 더 세상을 맑고 또렷한 기분으로 바..
냉장고 이리 뒤적 저리 뒤적 하다가 꺼낸 재료들로 초간단 떡만둣국 한 그릇을 준비했다. 홍합은 가을이 제철이고, 6월엔 홍합을 비롯한 패류(조개류)를 조심해야할때다. 냉동실에 손질해서 넣어놨던 홍합과 모시조개를 오늘의 재료로 정했다. 재료 준비 ▷ 홍합, 모시조개 : 홍합과 조개는 삶아서 홍합살은 분리하고, 삶은 물은 육수로 준비 ▷ 대파 : 어슷 썰기로 준비 ▷ 만두 : 집에서 만든 김치 손만두 준비 ▷ 떡국떡 : 꾸덕하게 굳은 가래떡을 먹기 좋게 썰어 준비 ▷ 김 : 파래김 한 장을 살짝 구워 썰어서 준비 떡만둣국 끓이기 1. 홍합 삶은 물에 다시마, 디포리를 넣고 끓여준다. 2. 다시마와 디포리는 건져내고, 만두와 떡을 넣고 끓여준다. 3. 다진 마늘, 대파를 넣고 소금 간을 해준다. 4. 불을 끄..
오늘도 나는 우리 아이들 화식 만드느라 신이 났다. 내가 먹는 음식은 대충 만들면서 우리 아이들 먹는 음식은 왜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지^^ 어릴 때부터 달걀 특유의 냄새를 싫어해서 달걀을 거의 먹지 않고 살았는데 닭을 20마리 키우면서 달걀이 넘쳐난다. 나는 먹지 않지만 강아지들에게 달걀 넣은 화식을 만들어주고 있다 보니 닭들의 달걀 선물이 나에게는 매우 고맙다. 오늘 아이들의 화식은 단호박, 양배추, 당근, 닭가슴살, 달걀을 넣어서 만들었다 . 맛있게 잘 먹게 될 아이들 생각하며 먹기 좋게 소분해서 놓으면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사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한 강아지 영양제나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 것들을 먹이는 게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 좋은 걸 먹이지 않을뿐^^ 사료도 우리 아이들의 생활패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