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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이 깨끗해진 날....^^ 본문
산행(189). 2014년 9월 21일 계양산
발 상태가 좋지 않아 아직 산행은 무리지만, 산을 청소하는 의미있는 클린산행이 있어 참석하기로했다.
등산을 하며 자신이 가져간 쓰레기는 다시 가져와야 하는건 모두 알고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나무와 바위아래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이 발견되게 된다.
인천조은산악회에서 해마다 자발적으로 "클린산행"이란 슬로건으로 산악회분들이 모두 모여 산을 청소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고,
나도 이번 산행에 동참했다.
계양산,만월산,호봉산(함봉산),문학산,청량산,가현산,소래산 총 7개의 산에 각각 모여 청소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양산에 모인분들은 45명.
장갑과 쓰레기를 담을 봉지와 자루등을 챙겨 출발~~
계양산 등산로를 두팀으로 나누었다.
등산로를 벗어나 숲길로 들어간다.
무심히 지나치던 길.
이런 구석진 곳에도 쓰레기들이 보인다.
깨진병, 썩기 시작하는 음식물과 옷가지들....
악취가 나기도 하지만, 모두 매우 적극적이다.
계양산을 깨끗하게 만들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장갑과 비닐을 든 나의 손.
발의 통증이 심해지고 있어 비탐로에서 나와 등산로로 올라왔다.
언제쯤 발의 통증이 사라지도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속상해지는 순간이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두팀이 모이기로한 피고개로 향하는 헬기장.
숲을 헤치고 다니며 옷이 더러워지고, 팔과 다리에 상처가 난 분들도 계신다.
가져온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정리하는 손길이 아름답다.
쓰레기를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어깨에 매어보기도하고, 지게로 만들어보기도한다.
힘드실텐데 익살스럽고 즐겁게 먼저 나서서 쓰레기들을 정리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모아진 쓰레기들이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이 모였다.
청소차가 오기로한 시간까지 서둘러 하산을 해야한다.
쓰레기들을 짊어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이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격려를 해주는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할때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지나는 분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다.
봉지에 쓰레기가 하나씩 쌓여가고, 봉지가 두둑해지기 시작하며 밤과 도토리를 줍는다며 혀를 차며 지나가는 등산객들.
좋은일을 하는데에도 언제나 존재하는 오해.
그들의 오해에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하산하는길 마음이 뿌듯하다.
누군가의 배품과 나눔의 손길로 준비된 두부와 볶음김치.... 그리고 시원한 막걸리.
그리고.... 오늘 행사산행의 사은품인 등산의자.
배려하는 마음, 솔선수범하는 모습, 내 일처럼 먼저 손을 내밀었던 분들, 나눔과 배품으로 행복했던 하루.
발이 많이 아프다.
하지만, 마음이 따듯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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