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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백혈병 일기 #18] 정상인보다 더 정상인 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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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종양내과 외래가 있는 날이다.
채혈 때문에 외래 시간보다 1시간 일찍 가야 하기에 병원 가는 날은 늘 아침부터 바쁘다.
혈관이 없어 채혈하시는 선생님들마다 당혹스러워하지만, 찔려야하는 난 더 당혹스럽다^^
이번엔 다행히 두번의 찔림으로 채혈 끝. ㅎㅎ
나의 혈액검사 결과.
아... 뭐지?
퇴원 후 가장 좋은 피검사 결과이다.
나의 피가 오늘 너무너무 정직하다.
"오늘 피검사 결과는 나보다 더 좋은데요?"
선생님의 첫마디였다.
중환자실에 있었고, 항암도 두 번밖에 할 수 없었기에 교수님에게 난 늘 주시해야 할 환자였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이제 마음이 조금 놓이신듯하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던 시간이다.
그리고 교수님께 너무도 감사한 시간이다.
병원에 다녀오며 바라보는 하늘이 내 마음을 투영하듯 그 어느 때보다 푸른 느낌이다.
Second Life +482
내 카톡 프로필에 있는 날짜 카운팅이다.
이 숫자는 내가 중환자실에서 눈을 뜬 날부터 시작되었다.
다시 태어난 나에겐 매우 소중한 시간들이다.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난 1년을 넘기며 잘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2년, 3년..... 해를 거듭하며 소중한 시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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