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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일기 #17]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본문

〓백혈병 투병일기

[백혈병 일기 #17]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김단영 2022. 6. 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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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2일 대상포진

1주일 전부터 등이 가렵기 시작했다.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처럼 따갑고, 통증도 있었다.

등에 볼록볼록 스포처럼 올라와 있는 게 보였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피부과에 갔는데 대상포진이란다.

그동안 살면서 한 번도 대상포진에 걸려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대상포진인 것도 처음 알았다.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사람들의 힘들다 괴롭다는 말만 들었지 그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싶다.

 

피부과에서는 내가 백혈병 환자다 보니 치료받고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아마 내가 치료가 끝나지 않은 백혈병 환자이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인하대병원으로 다시 찾아갔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심하진 않아서 일단 약만 바르자고 하시며, 에크로바 크림(Aclova Cream)을 처방해주셨다.

일주일 후 혈액종양내과 외래가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약을 바르고 외래 때 대상포진도 보기로 하셨다.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이사 준비까지 하느라 내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무리하지 않고 쉬는 게 좋다고 하니 일단 이사는 신경 끄고, 잘 먹고 잘 쉬며 일주일 후 외래까지 일단 조심하기로 했다. 

 

2022년 3월 21일 

백혈구, 적혈구, 호중구 수치는 모두 양호했다.

아직 콕콕찌르는 통증과 가려움은 있었지만 대상포진도 일주일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나아질 때까지 연고를 조금 더 바르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2022년 4월 20일

이사 후 먹는것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짐 정리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백혈구, 적혈구, 호중구 수치 모두 양호했다.

 

2022년 5월 16일 입원

선생님께서 피검사 결과를 보시고 한말씀 하신다.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피검사 결과처럼 내 삶도 재발 없이 순탄해졌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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