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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등산화의 합궁을(?) 위한 청계산 산행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새로운 등산화의 합궁을(?) 위한 청계산 산행

김단영 2012. 10.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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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45). 2012년10월29일 청계산(淸溪山 , 618m) 

- 위치 :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의왕시·성남시의 경계에 있는 산

- 산행코스 : 녹향원 → 국사봉 → 이수봉 → 석기봉 → 망경대 → 매봉 → 원터골

- 산행거리 : 9km

- 산행시간 : 5시간 

 

청계산은 주봉인 망경대(望景臺)를 비롯하여 옥녀봉(玉女峰)·청계봉(582 m)·이수봉(二壽峰)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봉은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번이나 모면하였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서쪽에 관악산(冠岳山), 남쪽에 국사봉(國思峰)이 솟아 있으며, 이들 연봉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룬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며 산세도 수려하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데다 서쪽 기슭에 서울대공원을 안고 있어 하이킹 코스로 찾고 있다.

 

등산화를 처음사서 내 발에 편안한지 먼저 발에 맞춰봐야한다는 생각으로 오르게된 청계산.

육산이며, 산행거리도 적당해서 나의 새로운 등산화를 테스트하기위한 코스로 선택했다.

오늘은 혼자 산행길에 올랐다.

인덕원역 2번출구에서 10번 10-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등산로 입구이다.

버스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로 향하는길에만난 동백꽃.

겸손한 마음의 꽃말처럼 다소곳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말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달맞이꽃.

물기를 머금고 수줍게 고개를 숙인다.

 

등산로 입구.

오늘 난 국사봉→이수봉→매봉으로 향할 예정이다.

 

국사봉으로 향하는길엔 월요일 아침시간답게 인적이 없다.

그래서 더욱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청계산의 단풍.

그 아름다움을 어찌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 있겠는가.

자연이 주는 선물에 그저 감사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 옮겨본다.

 

 

 

 

단풍에 취해 오르다보니 국사봉이 코앞이다.

 

 

 

일찍 떨어져버려 익지도 않은 뽀얀 속살을 내보이는 도토리.

 

 

 

국사봉 (해발 540m).

혼자 산행을 하면 내 모습을 담을 수 없는게 가끔은 아쉬울때가 있다.

 

이수봉으로 향하는길에 만난 작은 바위에 뿌리를 내린 두그루의 소나무가 재미있다.

 

 

 

 

 

오늘 내가 혼자 산행하게된 이유. 바로 이 등산화 때문이다.

새 신발이어서 좀 딱딱하지만, 걷다보니 편안함이 느껴진다.

지금껏 신어왔던 등산화보다 굽의 높이가 있어 키가 조금 커보인다는게 최대의 장점으로 뽑고싶다.

나도 여자가 맞긴 한다보다. ㅋㅋ

 

 

 

 

이수봉 (해발 545m).

 

이곳에서부터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씩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망경대, 매봉 방향으로 향한다.

 

앉기 편한 바위가 보여 잠시 쉬어가기로한다.

 

커피 한잔과 마들렌쵸코.

 

 

이수봉을 지나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오니 넒은 공터가 보인다.

이곳에선 군사시설도 많이 보인다.

낮은편 계단으로 발길을 향한다.

 

 

 

석기봉 아래 헬기장.

 

이곳에서 잠시 주춤한다.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처음온 청계산을 이정표만 보고 가다보니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이런길에선 망설여진다.

우측 아스팔트길이 걷기 싫어 왼쪽길로 향한다.

왼쪽 봉은 석기봉.

석기봉을 어느정도 올랐을때 어느 아저씨를 만나 이길이 매봉으로 향하는 길이냐 물었다.

하지만, 이길을 통해 매봉을 갈 수 있으나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누군가 같이 갈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혼자는 가지 말라고 하신다.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올라가보기로했다.

 

석기봉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이 그리 좋진 않다.

하지만 산에서 바라보는 이런 모습이 날씨와 무관하게 난 참 좋다.

 

 

 

석기봉을 지나 망경대로 향한다.

이길을 향하며 석기봉전에 만났던 아저씨의 경고가 이해가되었다.

길이 좀 험했으며,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길이었는지 발길의 흔적이 없었다.

뒤에 따라오던 중년 부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망경대에 도착했다.

 

망경대에서 매봉으로 향하는 표식을 보고 향하지만 길을 알 수 없다.

한사람만 겨우 지나갈듯한 길엔 사람의 발길이 한동안 없었던지 수북한 낙엽으로 어디가 길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스틱으로 낙엽길을 찔러가며 한걸음 한걸음 직감으로 찾아가는 길.

 

그냥 지나쳐버릴뻔했던 이 작은 줄.

누군가 이길을 지났으리라는 흔적이기에 일단 올라가보기로했다.

이 길 외에는 다른길이 보이질 않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낙엽이 너무 수북에 어떤곳은 정강이까지 발이 빠지기도 했지만, 등산로를 만났다.

조금은 지쳤기에 이곳에서 조금은 칼로리가 있는 간식들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던 중년부부는 이곳에서 30분 정도를 쉬었음에도 끝내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다른길도 없었는데, 설마 뒤돌아 갔을까?

 

 

매봉 (582.5m)

 

매봉에서 원터골 방향으로 조금 내려오면 매바위가 있다.

 

매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

 

충혼비.

세계최강의 특전부대 용사로 거듭나기 위한 공수기본 250기 대원들이 훈련을 마치고 청계산 상공을 이동중 추락하여 이때 탑승하였다가 사망한

특전교육단 장병 및 훈련병 53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충혼비

 

돌문바위.

청계산의 정기를 듬뿍 받아가라고 쓰여있다.

둘이 겹쳐있는 모습이 어릴적 동대문놀이를 하던 문처럼 생겨있다. 뒤따라 내려오던 한 등산객이 이 문을 여러번 돌기 시작한다.

그렇게 돌면 정말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갈 순 있는걸까?

 

원터골로 하행을 시작한다.

 

 

원터골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서 있는 헬기장.

 

 

 

 

 

 

물이 많기로 유명한 청계산.

하지만 중간에 만났던 약수터들 모두 음용불가였다.

 

 

원터골 쉼터의 소망탑.

나 혼자만의 산행은 이렇게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산행을 시작한지 7개월째.

다리의 근력도 많이 붙었는지 이젠 왠만큼 다녀서는 다리의 뻐근함도 없다.

혼자 산행하는것도 별다른 두려움이 없다.

점점 산과 친숙해지는 이런 내가 참 대견하기도 하고, 몇개월만의 여러가지 변화들이 신기하기도하다.

나의 새로운 등산화로 이젠 더 많은 산들을 더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가야지.

 

청계산과 연관된 시조

                        목은 이색(고려말 학자)

청룡산 아래 옛절

얼음과 눈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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