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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의 몽환적 아침과 주왕산의 단풍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주산지의 몽환적 아침과 주왕산의 단풍

김단영 2012. 11. 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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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46). 2012년11월4일 주왕산(周王山, 722m) 

- 위치 : 경북 청송군 부동면(府東面)을 중심으로 하여 진보면(眞寶面)과 영덕군 지품면(知品面)·달산면(達山面)에 걸쳐 있는 산.

- 산행코스 : 주산지 → 대전사매표소 → 제1폭포 → 제2폭포 → 제3폭포 → 주왕산 정상(722m) → 대전사매표소로 원점회귀

- 산행거리 : 7km

- 산행시간 : 4시간 

 

아침물안개로 유명한 주산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을 걸어들어갔다.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망데크에 가득했다.

 

조금씩 날이 밝아오자 주산지의 모습을 담기위해 사람들이 바빠진다.

주산지 안내문의 왼쪽엔 시각장애우를 위한 음성안내 버튼과, 우측엔 점자판이 함께 준비되어있었다.

시각장애우를 위한 봉사를 몇년째 하고 있는 나에겐 유독 이런 시설들에 관심이 많이 가게된다.

이런 작은 배려가 참 고마웠다.

 

주산지의 운무는 볼 수 없었지만, 왕버들의 신비함을 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주산지에서 대전사 매표소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비예보가 있었던 날이었기에 산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주말임에도 조금은 수월한 발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이른 비예보가 고맙기까지했다.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하는 주왕산(721m)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 또는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왔다고 해서 붙은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산이 깊고 지질이 우수하여 다양한 동·식물, 회양목, 송이버섯, 천연이끼, 산철쭉(수달래 혹은 水丹化라고 부른다) 등은 주왕산의 특산물로 유명하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돌산이다. 우뚝우뚝 암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주왕산의 지도를 담아봤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주왕산은 오묘함마져 느끼게한다.

 

 

이곳 갈림길에서 좌측 폭포쪽으로 향한다.

 

 

 

급수대(汲水臺).

 

 

학소대.

 

 

제1폭포를 지나 제2폭포로 향한다.

 

제2폭포.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바위틈에 한줄기 생명력이 피어있다.

 

 

 

 

제3폭포.

 

 

 

 

 

 

제3폭포를 지나 주왕산 정상으로 향한다.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개발 대상이 되었으며, 3년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다.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를 가진 소나무를 보며 올라가는 산행길이 조금은 불편하기까지했다.

 

주왕산 정상.

 

 

 

 

 

 

이곳에서 만난 고양이가 우리 일행을 보고 달려와 바지자락에 몸을 부비는 모습이 사람의 손길을 아는 고양이 같았다.

소세지를 잘 받아먹던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에 익숙한듯 했다. 들고양이가 아닌 누군가에게 버려진듯한 느낌이었다.

북한산 원표봉에서 만난 애꾸눈 검은 고양이가 생각났다.

이미 사람손에 익숙한 이 고양이가 점점 추워지는 겨울산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행 후 식사하러 들어간곳. 청송.

보통 이런 식당에 오면 드는 아쉬움은 한번 온 손님이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게 좀더 정성을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과가 유명한 청송(靑松).

산 아래엔 왠만한 시골 장터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좌판들이 늘어서있다.

볶는 향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던 둥굴레, 들깨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양념해서 먹고싶은 취나물, 금방 나무에서 따서 가지고 나온 사과 자루...

사고싶은것들은 많았지만, 가져올 엄두가 나질 않아 눈도장만 찍는다.

내년 초여름쯤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주산지의 운무도, 주왕산의 푸르름도 동시에 즐기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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