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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맛집 포차닭] 입추엔 가을맞이 닭한마리 해야하는거 아냐? 본문

〓맛있는 이야기/맛있는 여행

[고양시맛집 포차닭] 입추엔 가을맞이 닭한마리 해야하는거 아냐?

김단영 2016. 8.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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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편식도 하지 않고, 입맛도 까다롭지 않다고 늘 스스로 말하고 다니지만,

인스턴트 음식 싫어하고, 짠맛 단맛 싫어하고, 냄새 많이 나는 음식 싫어하고.. 등등...

그러다보니 편식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외식을 즐기지 않는 그런 내가 아무곳이나 쉽게 맛집이라 말하지도 않는데,

맛있는집 하나 찾게되면 난 금새 단골이 되어버린다.


최근 내가 선정한 맛집 목록에 한곳이 추가되었다.

얼마전 고양시 토당동으로 이사간 친구집앞 참나무 장작구이 통닭집인 "포차닭"


이미 식사를 하고 나와 임산부인줄 오해받을 배를 내밀고 있으면서 

가볍게 맥주 한잔만 하고 가자는 친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친구가 그렇게 날 유혹해주길 바랬다. 간절히....^^


오늘도 지글지글 기름기 쏙~~ 빼고 있는 장작불 위에 올려진 꼬꼬닭들.

아침 바람이 시원한 느낌이 들어 왠일인가 했는데, 오늘이 입추.

절기라는게 참 신기하다.

어쩜 이리 절기에 맞게 하늘도, 바람도, 나무와 꽃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

입추도 되었으니 오늘은 닭다리로 건배를.....^^


한낮더위에 이글이글 불위로 올려질 참나무 장작이 벽면을 가득채우고 있다.

이곳을 지날때마다 느끼지만, 맛집포스 제대로 내고 있는 기분좋은 모습이다.


오늘도 청량감 가득한 순한맛의 칭따오.


지난번과 기본안주가 다르다.

땅콩과 강정.

음~~ 이정도면 안주 없이 기본안주만으로도 맥주 몇병 거뜬히 흡입할것 같지만,

그래도 이곳 포차닭의 대표메뉴인 장작구이 통닭을 먹어줘야....^^


내 잔은 그대로 있고, 친구 맥주잔의 맥주만 줄어들고 있다.

운전을 해야하는 난 오늘은 끝까지 지조를(?) 지켜보려한다.

아니 지키려 했다. 그런데....

친구가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 유혹하기 시작한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사가 되어주겠다는 남편.

곧 올테니 편하게 먹고 싶은만큼 먹고 있으란다.

에구... 에구... 내 남편은 어쩜 이리도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두둥.. 두둥... 드디어 등장한 "참나무 장작구이 파닭"

치즈는 올라가는게 아닌데 친구와 나의 애교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런데 그게 정말 애교였는지 협박이었는지는 사장님과 우리만의 비밀이다. ㅋㅋ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닭은 뒤태가 참 예쁘다.

지난번 왔을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왜 뒤태만 찍냐는 친구.

그럼 튼실한 어깨가 보이게 찍어볼까?


기다란 목이 보이는 꼬꼬닭의 앞태.

음..... 뒷태가 더 맛갈스러워 보인다.

역시 섹시미는 뒤에 있는듯....^^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건배를 시작한다.

친구는 칭따오 나는 생막걸리.


친구와 닭다리로 건배를 마치고 드디어 안주 흡입이 시작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참 많은 단계를 거쳤다.

포즈 잡기, 돌판 돌리기, 각도 맞추기, ㅋㅋㅋ


이곳 벽에 써있는 명언들 중 하나.

"단골은 뭘해도 사랑스럽다"

친구가 이곳에 단어 하나를 추가해서 문구를 완성하고 싶단다.

"단골은 뭘해도 정말 사랑스럽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친구의 마술같은 손끝이라면 더욱 멋진 명언이 완성되어질듯도 하다.

다음에 오게되면 사장님 안보일때 몰래 낙서를 하고 갈지도...............^^


오늘 나의 흑기사 남편이 도착하고 새로운 안주를 주문한다.

김치로는 뭘해도 잘먹는 남편을 위해 주문한 두부김치.


불고기감으로 보이는 돼지고기, 잘익은 김치, 어디에 넣어도 맛있는 양파.

고소한 참기름과 통깨.

과하지 않은 맛있는 맛이다.

내가 집에서 해주는것처럼 맛있다며 남편이 잘 먹어준다.


이쁜 남편을 위해 스푼위에 소복히 올려본다.

두부, 고기, 김치, 양파.

그리고 남편입에 앙~~~

이런모습을 보고 있는 친구가 오늘도 괴로워한다. ㅋㅋㅋ


지난번 왔을때 사장님을 졸랐었다.

병따개가 너무 맘에 들어 저 이거 주심 안돼요... 이러며 되도 않는 애교짓을...

그때의 그 애교짓은 내가 생각해도 옳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사장님이 우리를 단골손님으로 인정한걸까?

매장에서 사용하던거라 괜찮냐고 물으시며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병따개를 선물로 주신다.

어머.. 어머.. 어머... 넘 좋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낮에 보던 포차닭의 느낌과 밤에 보는 포차닭의 느낌이 다르다.

오픈시간 4시부터 어두워질때까지 빈자리 없어 더운날임에도 밖에까지 손님이 가득했던 이곳에도

조금 여유가 생겼다.


뜨거웠던 여름 더위도 입추를 넘기며 한풀 꺽이겠지?

더운날 뜨거운 참나무 장작에서 더 뜨거운 땀을 흘렸을 사장님에게도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맥주 한잔, 막걸리 한잔 나누며 늘려왔던 친구와 나의 뱃살에도 여유로운 바람이 불어오길...^^


2016/07/29 - [〓맛있는 story] - 참나무 장작에서 기름 쪼옥~ 빼고 나온 포차닭


★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도로 115번길 36 (토당동) 

★ 전화 : 031-971-7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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