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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쓰레기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한라산의 쓰레기

김단영 2016. 3. 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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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 한라산.

한라산의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나[相牽引] 혹은 잡을나[捕]로서, 산이 높아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높은 곳으로,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는 사람들의 욕심.

산에 가면 반듯이 정상에 올라가야지만 산행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몸살을 앓기 시작하던 우리나라의 산은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로 오염되어지고 있다.


산에 갈때마다 보게되는 쓰레기들...

그런 모습을 볼때 마다 많이 속상하고, 가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한라산 산행.

이번 산행은 이런 모습들을 담아봤다.



◎ 프라스틱 물병

  물병의 분해기간은 약 50~80년.

  참 많기도 하다.

  몇걸음 옮기지 않아도 가장 많이 보게되는 물병이나 음료수병들.













◎ 알루미늄 캔

  캔의 분해기간은 약 80~100년.




◎ 비닐류

  비닐의 분해기간은 약 100년이다.

  산행에서 행동식이란 이름으로 가방에 챙겨서 가지고 다니는 포장비닐들.

  부피도, 무게도 나가지 않는데... 왜 가져가지 못하고, 산에 버리고 가는걸까?






















◎ 과일껍질

  과일껍질의 분해기간은 약 6개월~1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중년 커플이 계란을 먹으며 껍질을 아무렇지 않게 휙휙 던져가며 그냥 버리고 있다.

  "아 계란 맛있다"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한마디 거든다.

  "아저씨 계란 맛있으세요? 계란 맛있게 드시는건 좋은데.... 껍질은 왜 산에 그냥 버리세요?"

  그 아저씨 너무 당연한듯 말을한다.

  "이런건 버려도 되요. 동물들이 좋아해요"

  아.... 어이 없다.

  "아저씨가 동물이면 계란껍질 드시겠어요? 동물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왠만하면 쓰레기는 가져가시죠?"

  

  흔히들 과일껍질, 먹다남은 음식들은 그냥 버리면 동물들이 좋아할거라 생각한다.

  왜 이런 어이 없는 생각을 하는거지?    





◎ 담배꽁초

  담배의 분해기간은 약 1년~5년.

  이 담배는 피운지 얼마 안된걸로 보인다.

  아니 등산로에서 왜?


◎ 핫팩

  핫팩의 분해기간은 약 3년~5년.

  추운 겨울산행에서 핫팩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냥 따스하게 몸에 지니고 있다가 내려가지 왜 산에 버리고 갈까?

  핫팩은 등산로 보다는 등산로를 벗어난곳에서 많이 보였다.

  이 말은 다른 쓰레기보다 무게감이 있는 핫팩은 던지기 딱 좋은 무게이기 때문이다.

  순간 이걸 버린 사람들의 뇌구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한라산 정상

  백록담 바로 아래 작은 공간에 이런 쓰레기가 보인다.

  정상까지 왔으니 힘들어 한무리의 사람들이 잠시 쉰듯한데, 그 흔적이 보는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모두 챙겨서 가져가고, 간혹 보이는 쓰레기까지 주워서 가져가기도 한다.

  물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보다 쓰레기를 챙겨서 가져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하지만, 버리는 손보다 줍는 손이 적기에 산은 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진달래 대피소의 사람들

  하루종일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를 돌며 쓰레기를 줍고 있는 대피소분들의 모습이다.

  비닐 하나 들고 잠깐 돌면 금새 비닐이 가득 채워진다.

  버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들의 술레잡기는 이렇게 매일 반복되어진다.

 

▲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든 늘 보게되는 안내문이 있다. 

  "과일껍질, 음식물 쓰레기는 자연과 동.식물들이 싫어합니다."


  우리가 산에 가서 버리고 와도 되는건 그 어떤것도 없다.

  동.식물과 공존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까지 오래 지키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쓰레기를 되가져오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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