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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행 배에서의 자유함 본문

〓여행을 말하다/인천여행

연평도행 배에서의 자유함

김단영 2012. 7. 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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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는 한번쯤 가보고싶은 곳이지만, 쉽게 일정을 잡게되질 않는다.

늘 연평도를 오가는 친구는 볼것도 없는 연평도는 왜그리 가고싶어하냐고 하지만,

안해본 경험에 대한 갈망이지 않을까싶다.

그 친구의 배에 놀러갔다.

 

가면서 준비해간것들중 <숨> 이라는 막걸리.

처음보는건 시식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한병 준비했다.

톡쏘는 맛도, 입에서 느껴지는 쓴맛도 별로 없고, 맛이 순했다.

 

 

난 도자기류의 그릇들을 좋아한다.

이 또한 마트에서 보게된 백세주의 사은품이다.

백세주를 산게 아니라 이 잔을 사는 느낌이었다.

맘에 든다.

백세주가 필요했던, 다기잔이 필요했던 뭐가 중요하겠는가.

오늘 술은 백세주다.

 

내가 탄 배는 여객선이 아닌 운반선이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있는 배들도 운반선이고, 주변의 건물들도 물류창고가 대부분이다.

여객선 주변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지만,

투박한 주변 풍경의 신기함이 오히려 정겨웠다.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씨도 저물어가고 어둠이 찾아오고 있다. 

 

내가 탄 배의 브릿지.

 

그 뒤로 무지개가 떴다.

그동안 내가 보아온 어떤 무지개보다 가장 컸고, 선명했다.

무지개가 너무 커서 카메라에 한번에 담을 수 없는게 그저 아쉬웠다.

선명한 쌍무지개가 카메라에 잘 잡히진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 담은 이날의 무지개는 오래도록 남아있지않을까. 

 

브릿지에 들어갔다.

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친구에게 미리 허락을 받았다.

들어가도 되는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블로그에 올려도 되는지.

친구는 흔쾌히 허락했지만, 무언가 잘못 건드리게될까봐 조심스러웠다.

 

브릿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지는 모습. 

 

배 운항에 관련된 것들을 담아봤다. 

 

 

 

낮에본 모습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모습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건너편 어시장을 가기위해 나왔다.

입구에 있는 금단광업건널목이다.

<석탄부두선,신흥역~석탄부두역>까지 운행한다고 쓰여있다.

 

어시장 입구.

 

 

어시장 입구 튀김집에서본 이것.

장어냐고 물어보니 아나구를 통째 튀긴거란다.

처음보는 나로서는 그저 신기했다.

 

새우,야채,오징어 튀김으로 군것질.

 

어시장에 갔다가 다시 배로 들어가는길.

다시 무지개가 떴다.

이번엔 좀전에 본 무지개보다 더 선명했다.

무지개가 사라질때까지 한동안 발을 뗄 수 없었다.

 

어시장에서 사온 산낙지.

배에서 요리가 시작된다.

낙지 머리, 몸통 분리해서 살아있는 낙지와 사투를 벌인다.

크고작은 낙지가 13마리.

이렇게 많은게 만원이다.

머리는 팔팔 끓는 물에 넣어 미리 익혀준다.

 

미리 익혀놓은 머리와 다리를 넣고 맛있게 볶아준다.

이날 낙지볶음이 얼마나 맛있게 완성되어졌는지 내 요리솜씨에 스스로 감탄하며 즐거운 저녁을 자축한다.

 

낙지볶음을 하기전 미리 다리만 이렇게 잘라 산낙지 회로 백세주 한병과 어울려본다.

난 작은 그릇들에 음식을 고루 고루 담는걸 좋아한다.

사은품으로 들어있는 잔 하나에 산낙지를 담고, 또다른 잔 하나에 백세주를 담았다.

 

관계자들만 들어가는 배도 구경하고,

어시장에도 다녀오고,

낙지요리로 흐믓함을 느끼는 사이 하늘은 붉게 물들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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