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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산 꽃무릇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불갑산 꽃무릇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김단영 2013. 9.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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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11). 2013년9월14일 불갑산(佛甲山)

- 위치 :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와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산.

- 산행코스 : 불갑사→덫고개→호랑이동굴→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노루목→연실봉(516m)→구수재→동백골→불갑사

- 산행거리 : 약 6km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렀는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甲)'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아늑하며, 참식나무와 상사초 같은 희귀식물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소식이 있는 토요일 아침.

영광쪽엔 폭우가 온다는 예보가 있다.

무리한 스케쥴로 아침엔 알람소리도 못듣고 늦잠을 잔 아침.. 창밖엔 비소리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냉장고에 있는 보이는것도 몇가지만 대충 넣고, 카메라만 챙겨들로 출발한 아침.

우중산행을 피해다녔는데, 오늘은 우중산행을 해야하는걸까?

 

가는 내내 내리던 비는 영광에 도착하면서 비는 그쳐있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제13회 영광 불갑산 상사회 축제가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이곳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빗방울 머금은 일년초가 아름답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분들.

이번 산행엔 아이들이 4명이나 함께할 만큼 산행이 어렵지 않은 여유로운 길이다.

 

상사화(꽃무릇)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때는 잎이 없어

잎은 꽃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相思花)라는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으며 이루지 못한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아직은 상사화가 만개하진 않았다.

다음주 축제가 다가오면 이곳은 붉은 상사화로 더 아름답운 길이 되겠지?

 

 

일행만 없었다면 저곳에 올라 노랑 상사화를 담아왔을텐데... 일행과 너무 떨어지고 있어 하산길에 담기로 했지만, 결국 저 꽃을 담지 못했다.

 

 

이른 아침까지 비가 많이 내렸던 불갑산에서 만나는 버섯들을 렌즈에 담으며 난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언뜻 산딸기인가 싶었는데, 자세히보니 딸기나무의 열매였다.

 

 

 

 

 

 

 

불갑산 호랑이가 살던 자연동굴

덫고개는 실제 호랑이가 덫에 의해 포획된 지역으로 포획된 이후부터 덫고개라고 유래되었고, 이 동굴은 실제 호랑이라 서식했던 자연동굴로 알려져 있다.

 

 

 

 

 

 

 

 

 

 

 

 

 

 

 

 

 

 

 

 

 

 

 

 

 

 

석산

꽃무릇, 붉은상사화로 불리며, 옛날 가난한 백성들의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다.

향이 없는 상사화에 나비들이 날아든다.

잎과 만나지 못하는 이 꽃의 외로움을 위로하는듯....

 

 

 

 

 

 

 

 

108계단.

108번뇌를 소멸시켜 참된 진리를 향해 오르는 계단.

연실봉을 오르기 전 마지막 계단이다.

 

 

 

통천계단.

108계단을 오르다 시작되는 도리천의 연화대(연실봉)로 오르는 계단.

 

 

연실봉 정상 (516m)

서쪽으로 보이는 바다는 서해 낙조의 아름다움과 토함산의 일출이 유명하며, 내륙쪽으로는 광주 무등산과 담양 추월산이 보인다.

 

 

 

 

 

 

 

 

 

 

 

 

 

비가 내리지 않은것 만으로도 감사한 하루였는데, 정상을 지나며 햇살을 만나게 된다.

햇살에 비추인 상사화의 아름다움이 황홀감까지 느끼게 한다.

 

 

 

석산의 알뿌리를 보게된다.

옛날 가난한 백성들의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던 석산(꽃무릇).

꽃무릇의 알뿌리에 함유된 녹말을 걸러내 죽을 끓여 먹었는데, 알뿌리에 독소가 있어 이를 가라앉히려면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를 참지 못하고 그냥 죽을 쑤어 먹으면 배탈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자발스런 귀신은 무릇 죽도 못 얻어 먹는다" 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집을 잃어버린 달팽이.

 

 

 

 

 

 

불갑사

불갑사의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며,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서 맨 처음 도착한 법성포와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갑사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830),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 명부전, 만세루, 범종루, 향로전, 천왕문(전남유형문화재 159) 등 수십 점의 문화재가 있고,

절 뒤에는 각진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년 정도 된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가 있다.

1908년에 의병대장 이대극(李大克)·이백겸(李伯謙)·김남수(金南洙)·김관섭(金寬燮) 등이 이곳과 장사산(長沙山)을 중심으로 영광·무장·고산·함평·고창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불갑사를 지나 상사화 군락지를 지나며 만나게된 노란색 상사화.

노란색보다는 붉은색이 더 강하지만, 모두 붉은 상사화속에 간간히 보이는 노란 상사화는 오히려 그 색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커플을 기다리는 의자.

누군가 지나는 사람이 있다면 찍어달라고 하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담았다면 왠지 더 외로워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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