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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1/31 (2)
Pumpkin Time
2022년 1월 31일은 나의 퇴원날짜다. 구정연휴를 엄마와 함께 보내기 위해 가퇴원을 허락받았던 날이다. 2번의 항암으로 항암을 중단했을 때 두려움도 컸었다. 내가 재발 없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강화도는 저수지가 많은 곳이고, 그곳에서 겨울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 곳이다. 건강했을 때는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게 무섭지 않았었다. 더 위험한 곳으로 출사를 다니기도 했었지만, 이젠 무서운 일이 되어버렸다. 활동적이었던 나는 정적인 취미를 갖게 되었고, 화선지와 붓을 들 때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남들은 손가락이 모두 잘린 내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것이 매우 신기한듯하다. 반대 입장이었다면 나도 그랬을지 모른다. 소중했던 시간과 건강하게 잘 살게 해 준 겨울에 ..
눈 예보가 있던 날 아침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댕댕이들의 집과 놀이터가 여유로움 가득 담았다. 눈 오는 날은 늘 운전부터 걱정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다시 한번... ㅎㅎ 5개뿐인 현관 앞 계단을 치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커다란 트럭이 지나갔는데 제설차였던 것 같다. 눈이 오면 부지런히 움직이는 제설차로 시골의 겨울이 그리 힘들지 않다. 처음으로 살아보는 시골생활, 처음으로 살아보는 단독주택은 여러 걱정거리가 많았었다. 서울보다는 춥지만 거실 벽난로 덕분에 살만하다고 느끼고, 밤이 되면 자주 만나게 되는 고라니 덕분에 서행을 하게 되고^^ ㅎㅎ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 것 같은 눈 내린 우리 집의 오늘을 몇 컷 남겨본다. 강화에 이사 온 후 처음 경험하는 겨울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