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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몇번의 충격탓이었을까? 한달전부터 렌즈의 포커스가 잘 맞지 않는 현상을 몇번 보이더니 AF 모드에서 전혀 작동 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에러메세지는 없이 작동이 안되는걸 보면, 이건 단지 렌즈에만 이상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해봤다. 물론 바디보다는 렌즈쪽의 문제일 경우 수리비가 적게 나올것같은 나의 바램이 만들어낸 결론이다. 니콘서비스센터 사당점을 찾았다. 수리 렌즈는 AF-S NIKKOR 18-55mm 핀교정 바디청소는 무상서비스, 렌즈 모터와 바렐 수리를 받았다. 수리비 55,000원 렌즈캡 구입 15,000원 70,000원이 예상하지 않게 나가버렸다. 갑자기 가난해지는듯한 느낌. 하지만 다시 온전한 모습으로 내손에 있는 이녀석이 고맙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수도권매립지의 드림파크 국화축제에 카메라..
몇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잠새워 다녀온 산행에, 전날 낮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여서인지 오전부터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해물탕이나 먹으러 가자는 친구와 함께 아무곳이나 들어간 인천의 어느 해물탕집. 반찬은 미리 튀겨놓아 바삭함이 없는 튀김은 젓가락이 가지 않았고, 간장에 졸인 오뎅도 옆에 치워놓고, 김치와 간장게장만 앞에 놓고 해물탕 맛있기를 기대하며 기대려본다. 반찬도 먹을게 없고, 해물탕 가격도 좀 비싼듯 했지만, 해물탕을 먹으면서 느끼는건 돈이 아깝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종류별로 다양한 해물이 넉넉히 들어있고, 살이 꽉찬 게살은 손에 뭍히는걸 싫어해서 건드리지 않는 나의 손을 걷어붙이게했다. 몇일 힘이 빠져 축 쳐져있던 나에게 오늘의 해물탕은 나에게 보약 그 이상이었다. 반찬으로 나왔던..
산행(39). 2012년10월6일 가야산(1,430m) (100대명산) - 위치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가천면·수륜면과 경상북도 성주군에 걸쳐 있는 산 - 산행코스 : 백운동탐방센터 → 만물상 → 상아덤 → 칠불봉(1,433m) → 상왕봉(象王峯,1,430m) → 중봉 → 해인사 - 산행거리 : 9km - 산행시간 : 8시간 (해인사 탐방시간 포함) 가야산은 주봉인 상왕봉(象王峯, 1,430m)을 중심으로 두리봉(1,133m), 남산(南山, 1,113m), 단지봉(1,028m), 남산 제1봉(1,010m), 매화산(梅花山, 954m)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 능선이 둘러 있고, 그 복판에 우리 나라 3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해인사와 그 부속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봉은 ..
지난번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보게된 병 뒤에 써있던 클래식 "시간이 흘러도 흘러가지 않는것, 클래식이란 그런것" 클래식의 시리즈가 몇개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다른 글귀가 쓰여있었다. "진정 좋은 것들은 언젠가 클래식이 되지" 진정 좋은것들...? 나에게 진정 좋은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산행(38). 2012년9월28일 관악산 (100대명산) - 산행시간 : 2시간 추석연휴 하루 전날 관악산 야간산행 다녀온 기록을 중간에 빼먹고 늦게야 올리는걸 보면 요 몇일 정신없이 보낸 결과인듯하다. 밥을 안해먹고 사는 나에게 음식을 만든다는건 기본 재료부터 준비해야하는 귀찮음이 있어 좋아하질 않는다. 이번 산행에선 별다른 준비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닭똥집 볶음과 번데기탕을 준비했다. 먹기에 바빠 사진을 찍으려 했을땐 닭똥집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ㅎㅎ 바로 옆에 젊은 연인 한쌍이 즐거운 야간산행 후 야참을 즐기고있었다. 사진에 합류해서 우리 산악회에 가입하기로했는데, 가입을 했을까? 춥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차가운 가을 바람의 기억과 달리 사진은 고요함으로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20년전쯤 남이섬을 찾은적이 있었다. 한두해도 아닌 20년이란 시간은 옛추석의 모습은 많이 남아있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달라져도 너무 달라져있었다. 이란 타이틀은 마치 이곳을 처음 찾은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동행한 언니의 가방에 있던 미니어쳐. KEEN 메니아급에 가까운 내가 왜 이런 기회를 잡지 못했던걸까,,,? 아직 가을을 느끼기엔 좀 이른듯 하지만,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이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고있었다.. 그냥 바라봐도 아름다운 길. 이런길은 남이선 곳곳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나의 모습을 담아본다. 남이섬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인 팬션.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모습이 이곳에 머물고 싶어하는 또다른 이유를 만들어주고있었다. 상수리나무의 원을 그리고 있는 편안함..
추석연휴를 부모님댁에서 보내고 나오며 친구와의 시간을 갖었다. 따스한 가을햇살을 느끼기위해 공원으로 향하려던 발길은 어느 소박한 카페에 머물렀다. 두번의 암수술로 몸에 찾아온 변화들을 친구에게 들으며 가슴에서부터 아려오는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눈물을 감추려 다른말로 화재를 돌려보기도 했지만,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현실이 나를 초라하게했다. 산에 다니며 건강해지는것 같다는 나의 말이 친구에겐 얼마나 부러웠을까? 이제 마흔을 갖넘은 나이에 겪어야할 아픔의 깊이가 너무 크다. 가슴아파 열어보지도 않았던 어제의 사진들을 열어보며, 아픈 가슴을 다스려본다. 친구의 건강을 위해, 그 마음의 평안을 위해 두손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