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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 본문
산행(15). 2012년6월11일 설악산 대청봉 (한국의 100대 명산)
-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1708m)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8시간30분 (9:00~17:30)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나에게 설악산 대청봉은 조금은 무리수가 있는 산행이었다.
대청봉에 오르는 여러길중 가장 빠른길을 선택했다.
아침6시 서울을 출발해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30분.
월요일 아침의 한가로움과 이른시간의 덕을 제대로 본 이른 도착이었다.
한계령을 넘어가는 설악산의 모습을 중간 중간 차를 세우고 몇컷을 남겼다.
대청봉 입구 도착.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설악산의 등산코스를 보며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왕복 10km.
도전이다.
"대청봉 입구"
비가 왔었던듯 하다.
물기를 머금은 나무들은 순수한 어린 소녀같은 모습으로 설레이는 나를 반긴다.
요즘 비가 오지 않은 심한 건조함으로 이곳 저곳 힘들어하는 소리들이 있다.
근래에 다녀온 산의 계곡에도 물이 없이 바짝 말라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것만으로 더위가 사라지는 신선함이다.
대청봉 4.8km
올라가는길이 아름답다.
함박나무 끝엔 철이 지났음에도 함박꽃 한송이가 활짝 피어있다.
이젠 땀이 흐리기 시작한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 돌길이 이어진다.
"제1쉼터"에 도착.
날이 좋았다면 더 멀리 능선을 더 잘 볼 수 있었겠지만,
시간이 이른시간인지라 이정도 바라보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했다.
오르막길만 계속 이어지다가 오랜만에 둘레길같은 평평한 길이 나온다.
서울근교의 산에서 볼 수 없었던 이끼가 이곳에선 유난히도 아름답게 바위를 감싸고 있다.
대청봉 2.7km
4개의 소나무가 큰 바위 하나를 뿌리로 감싸고 높이 쏟아있다.
그 생명력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았던 흔적이 있지만, "출입금지"로 내려가볼 수 없었던 설악폭포.
해발 1110m.
대청봉 정상 2.0km.
제2쉼터에서의 쉼은 시원함으로 다가온다.
고지가 가까울수록 피부에 느껴지는 바람은 서늘함이 상큼함으로 다가온다.
지나오는 길마다 보이는 고사목들이 운치를 더한다.
해발 1,500m.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대청봉이 0.5km앞으로 다가왔다.
조금만 더 힘내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정상에 얼마 남겨놓지 않은 길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안개로 인해 은은한 분위기까지 설레임을 더했다.
정상이다.
얼마나 좋았던지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인다.
멀리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안개와 구름의 움직임 사이로 보이는 공룡능선이 신비롭다.
날씨가 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정도를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
하행길에서 본 이정표.
올라갈땐 보질 못했던 작은 이정표다.
꼭 가보고 싶었던 설악산 대청봉은 이렇게 행복한 사진과 함께 추억이 되었다.
아직 다리의 뻐근함이 남아 있지만, 마음속에 담아온 감동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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