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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초밭에서 맞이하는 일출 본문

〓전원생활

천년초밭에서 맞이하는 일출

김단영 2017. 4.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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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며 밭일로 바빠진 요즘이다.

이번 주까지 주문 들어온 양을 처리하고 나면 올해 농사를 위해 비료작업, 비닐작업, 심는 작업까지 이어지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바쁜 시간들이 소중한 하루하루다.

 

어둑한 이른 새벽 밭으로 향한다.

갑작스레 안개는 왜 이리 짙은 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이다.

어두운 안갯속을 걸음마하듯 종종거리며 도착한 천년초밭.

 

주변에 불빛이 전혀 없는 밭이지만, 일출시간이 다가오며 조금씩 밝아오는 모습이다.

짙은 안개로 촉촉한 공기다.

 

겨울 동안 누워있던 천년초들이 조금씩 파릇하게 올라오고 있다.

쪼글쪼글했던 줄기도 오동통 수분이 차오르고 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천년초 가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장갑도 두껍게...

오늘도 천년초 작업을 위해 장화를 신는다.

 

3년째를 맞이하는 밭.

작년에 많은 열매를 선물해준 것처럼 올해도 많은 줄기와 열매를 선물 받게 되길 바라며,

오늘도 겸손히 고개를 숙인다.

 

밭일이 끝나갈 무렵 붉은해를 만난다.

 

새벽부터 움직여 조금은 피곤한 하루가 되겠지만, 마음은 부자가 된 듯 의미 있는 하루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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