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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다빈치펜션 이용으로 엉망이된 여름휴가 본문

〓여행을 말하다/국내여행

태안 안면도 다빈치펜션 이용으로 엉망이된 여름휴가

김단영 2016. 8. 1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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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동생 가족들 모두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

오랜만에 만든 시간이기에 즐겁게 보내고 싶고, 무엇보다 생신을 맞이한 엄마에겐 기억에 남을 행복한 생신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이곳 저곳 알아보고 홈페이지의 사진에 반하고, 예약전화 받은 분의 입발림에 속아 예약한 안면도에 위치한 다빈치펜션.


다빈치펜션에는 큰방이 없단다.

대신 4인실 두개를 저렴하게 예약받아준단다.

어마어마하게 할인을 해주거라며 말한 금액은 22만원.

사실 금액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홈페이지 올라온 사진처럼 깨끗하고, 예쁘고 편안한 곳이길 바랄뿐이다.

금액에 대해선 절충할 생각 하지 않고 바로 입금하고 방 2개를 예약했다.


집에서 거리도 있고, 휴가철 차량 정체를 예상해 일찍 출발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이곳 다빈치펜션의 입실시간은 오후3시, 퇴실은 오전11시.

입퇴실 시간을 지켜야 하는건 맞지만, 먼길 오는 사람들이 시간을 정확히 맞춰 도착하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아마 좀 더 긴 휴가를 즐기고 싶어 일찍 출발하는 사람이 대부분일듯.


조금 일찍 도착한 우리에게 입실이 안된단다.

청소를 해야 해서 3시 전엔 절대 입실이 안된다며 다른데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란다.

입실시간을 지키는건 맞다.

하지만, 같은 말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건데, 

다빈치펜션을 관리하는 사람의 행동과 말이 사람의 기분을 꽤 상하게 한다.


차를 돌렸다.

그리고 근처 샛별해수욕장 부근 식당 테이블을 사용료를 내고 늦은 점심을 준비했다.

펜션을 예약해놓고 이게 뭐하는거지?

3시까지 얼마 안남았기에 간단히 간식같은 식사를 하고, 3시가 넘어서야 펜션으로 향했다.


입구부터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엔 흙먼지가 가득하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을거면 흰색으로 칠을 하지 말던지.

폐가에 온것도 아니고, 이곳저곳 녹슬고, 흙먼지 가득한 이건물은 도대체 뭐지?


4인실이라고 했는데, 밥먹을 공간도 없다.

침구는 언제 세탁을 했는지 냄새까지.


이곳 다빈치펜션에서 자랑하는 스파는 버튼도 고장나 작동도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이걸 없애버리고, 다닐 통로를 만들어놓지, 정말 흉물스럽다.


이곳 다빈치펜션에서 전망이 가장 좋다는 방이라고 하니 2층에 기대를 걸며 올라가본다.

가파른 계단엔 이곳 저것 박스테이프가 붙어 있고, 계단 사이사이에 굴러다니는 먼지와 손잡이엔 지저분한 자국들까지.


자랑하던 2층의 모습이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어, 금새 땀이 흘러내리는 푹푹찌는 공간이다.

왜 이런 모습이 자랑할만큼 좋은 공간이라고 했을까?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는 이곳 다빈치펜션의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담은 모습니다.

최고의 전망?

뭐지?


올라올때야 간신히 올라왔지만, 내려가는데 공포심이 밀려온다.

너무도 가파른 폭좁은 계단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 그리고 덕지덕지 붙어있는 테이프까지..... ㅠ.ㅠ


싱크대를 열어보고 경악을 했다.

분명 4인실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릇들이 없다.

모두 준비해왔으니 어차피 난 내가 준비해온 그릇들을 사용할테지만, 

그래도 갖출건 갖춰놓아야 하는거 아닌가?


녹슨 칼과 몇개 안되는 도구들.

짝도 안맞는 젓가락 숫가락은 결국 사용하지 않고,

넉넉히 준비해간 1회용을 사용했다.


스파 설치로 턱을 만들어놓아 싱크대의 높이는 허벅지 높이다.

당연히 서서 무언가를 하기엔 매우 불편하다.

식탁이란 이름으로 구석에 있던 나무의자를 가져와 싱크대 앞에 간신히 앉아 사용을 한다.

냉장고는 안밖으로 찌든때와 머리카락들이 보이고....


그러는 사이 조카가 라이타를 들고 온다.

우리들 중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없는데?

"이거 어디에서 난거니?"

침대 베게 아래에 라이타가 있어서 가져왔단다.

난 여기에서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청소를 해야 해서 3시 전엔 절대 입실이 안된다던 다빈치펜션.

뭘 청소한거지?

베게아래 라이타도 발견하지 못할만큼 어이없는 청소를 해놓은 이곳 다빈치펜션.

침구는 도대체 얼마만에 한번씩 세탁을 할지도 알 수 없는 곳이다.


화장대 의자 다리 하나가 부러질듯 위태하다.

미리 발견하지 못하고 앉았다면 누군가는 이 방에서 다쳤을지도 모를일이다.


4인실이고, 우리 7명이 충분히 식사할 수 있다고 말했던 공간이 이러하다.

식탁이란 이름으로 계단아래 있는 나무테이블은 앉을 수 있는 공간도 나오지 않고,

우리 7명이 함께 모여 식사할 자리를 만든다는건 불가능하다.


외부에 마련된 바베큐를 위한 공간.

그늘막도 없이 관리가 되지 않는 이 공간은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


청소도 제대로 해놓지 않은 이곳엔 온갖 이용수칙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고,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꼭 해서 모두 이곳에 갖다놓고 퇴실해달라고 써있다.

이사람들 참 가지가지 한다.


홈페이지에 꽤 괜찮은듯 보이게 사진이 올라와있던 수영장.

물은 언제 갈아주는건지 이물질들이 둥둥 떠다닌다.

조카들에게 더러운 물이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쾌쾌한 냄새, 살이 닿는것도 찝찝했던 이불들, 이상한 냄새가 나서 사용하지 않은 수건들,

성능이 너무 약한 에어컨은 켜놓아도 땀이 줄줄 흐리던 이 공간.

누구나 즐거운 여름휴가를 상상하며 여행을 올텐데,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돈을 받고, 홈페이지엔 홍보용 사진들을 올려놓는 다빈치펜션(http://www.psdavinci.kr).

정말 양심없는 곳이다.

나처럼 홈페이지 사진에 속아, 예약받는 사람의 사탕발림에 속아, 댓가성 글을 올려주는 블로거들의 글에 속아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우린 아침 일찍 서둘러 이곳 다빈치펜션에서 탈출해(?)

다시 이용료를 내고 바닷가 한곳에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진정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앞으로는 절대 눈으로 보지 않고 사진만 보고 펜션을 예약하는 실수를 하지 않을것이다.

엉망이 된 여름휴가는 이번 한번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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