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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지 않은 소박한 바다, 마시란해변 본문

〓여행을 말하다/국내여행

시끄럽지 않은 소박한 바다, 마시란해변

김단영 2016. 8. 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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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아무때나 바다가 보고 싶을때마다 찾는 영종도의 마다.

이번엔 마시란해변을 찾았다.

영종도의 바다는 소박하다.

시원하게 뻥~ 뚤린,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듯 펼쳐진 푸르른 바다와는 다르다.


텐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늘이 없는 곳에 텐트를 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늘이 있는 시원한곳을 찾던 중 소박한 캠핑장이 눈에 띄인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이 작은 테라스는 빌려주는곳이 아니라면서 오늘만 허락하신단다.

마음 약한 사장님의 인심으로 바닷가 앞 좋은 그늘 자리에 우리만의 캠핑을 준비한다.


꽤 더운 날이다.

우선 시원한 맥주 한잔?

이것 저것 상차림을 준비하는 동안 짝꿍이 준비하는 맥주 한잔.

맥주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더운날 시원한 맥주 한잔의 유혹은 참 쉽게 빠져든다.

역시 더운땐 맥주 한잔이 최고인듯....^^



지난번 구입한 맥주잔.

내가 가지고 있는 캠핑그릇들과 재질이 같아 참 잘 어울린다.

맥주 한잔 먼저 하라며 맥주잔 건내주는 사랑스러운 나의 짝꿍.


쭈꾸미 볶음을 준비했다.

모든 해산물을 구입할때 손질은 늘 직접하는 편인데,

우연히 잘못 주문하게된 인터넷마트에 구입하게된 손질쭈꾸미.

소금이나 밀가루에 바득바득 빨고, 내장 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는 그 시간이 줄어들었다.

아... 이렇게 편하다니...^^

그 이후로 꾸준하게 주문하게 된 손질 쭈꾸미가 우리의 캠핑요리 시간을 단축시켰다.

 

쭈꾸미는 매워야, 그리고 불맛을 좀 내줘야 할듯 하지만,

맵지않고 단백한 맛으로 완성된 쭈꾸미볶음.

내 짝꿍이 매운걸 좋아하지 않고, 나도 한동안 위가 쓰려 고생을 하기도 해서 모처럼 맵지 않는 쭈꾸미볶음으로~


맥주 한잔으로 가볍게 목만 축이고, 난 오늘도 나의 사랑하는 매화수로.

생각해보니 매화수 잔으로 사용한 마땅한 잔이 없다.

그래서 선택한 마늘종지그릇. ㅋㅋ

매화주 잔으로 사용하기에 조금 큰 느낌도 있지만, 이거 나름 괜찮다...^^


캠핑의자 주머니에 꼭 꼽아주고 싶은 맥주병.....^^


여행에선 음악이 빠지면 왠지 허전하지?

블루스트 스피커 사용할 일이 생각처럼 그리 많지 않는데, 이럴땐 정말 효자같은 녀석이다.

오늘도 음악과 함께.


2차 메뉴는 삼겹살과 김치.


짝꿍의 암 수술 후 우리는 굽는 조리법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고기는 구워야 맛있기에 내가 먹을건 구이팬에 굽고,

남편이 먹을건 직화구이 팬에 얹어준다.

짝꿍을 위해서긴 하지만, 이렇게 큰 직화구이팬을 캠핑장까지 가지고 오다니......^^


테이블에 놓여진 접시들이 하나 둘 비워진다.


28층 우리집은 고층아파트의 혜택인지 바람이 꽤 시원하다.

지금도 가끔 밤엔 추워서 창문을 닫고 자기도 하지만,

역시 이곳 바다바람은 우리집에서 느끼던 바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래서 다들 막히는 교통쯤 감수해가며 여름휴가를 떠나는듯.....^^


얼마 안되는 자리세로 테라스를 차지한 우리는 텐트는 펴보지도 않았다.

테이블과 캠핑의자, 캠핑침대 2개를 펴놓고도 여유가 있었으니...

바닷가에선 역시 캠핑침대가 답이다. 아... 시원하다.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주변엔 파도에 쓸려온 쓰레기들이 가득하다.

이 모습에 내눈엔 왜이리 슬퍼보일까?


저녁으로 준비한 오리고기는 집에서 편안히 즐기기로 하고, 너무 어두워지기 전 자리를 정리한다.

남들 여름휴가 떠나듯 거창한 여행은 아니지만,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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