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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설악산 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

김단영 2016. 5. 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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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227). 2016년 5월 12일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 산행코스 : 주차장→매표소→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비룡폭포→육담폭포→매표소→주차장

- 산행거리 : 약 5km

 

매달 한 번씩 정기산행이 있는 신협산악회.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친구.

혼자 갈 자신이 없다며 SOS를 요청했다.

미국에서 오자마자 바로 다음날의 산행 일정이니 피곤할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지만, 흔쾌히 OK...!!

 

한국으로 오기 직전까지 꽤 긴 거리의 산행을 하고, 

한국에 밤늦게 도착해 몇 시간 잠깐 자고,

아침 일찍 설악산으로 향하는 날 나 스스로 바라보고 있으려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체력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듯...^^

 

아침에 정말 정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

한국에 도착함을 축하하는 축하주를 전날 밤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비몽사몽 세수도 못하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시간은 맞출 수 있었지만, 에고... 정신이 없다.

 

먹으며, 졸며, 얘기하며.... 설악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예상했던 대로 봄기운 가득한 모습이다.

 

2년 전... 토왕성폭포를 다녀온 적이 있다.

여름에도 늘 긴팔을 입던 내가 그날따라 반팔을 입고 가서 비탐을 다니며 팔 이곳저곳 긁히며 꽤 고생을 하며 다녀왔던 곳인데..

오늘은 그곳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하는 산행길이다.

부분적으로 공개하던 이곳이 완전히 개방된 건 7~8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쯤 가보려 했던 곳이었기에 오늘의 코스도 기대된다.

 

오늘 코스는 흔들바위로 향하는 코스와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향하는 코스 2곳으로 나뉜다.

흔들바위 향하는 분들을 뒤로하고, 토왕성폭포 전망대 방향으로 향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케이블카.

자연환경의 훼손을 우려하고, 천연 동물들의 안식처가 사라지고, 안전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케이블카.

아직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몸이 건강한 사람만이 산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인간의 편함을 위해 훼손된 자연은 영원히 복구될 수 없고, 그런 것들로 인해 다시 불편해지는 건 결국 인간이다.

무엇이 옳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여지는 세상이 가끔 안타깝다.

 

쪽동백나무

가지가 쪽쪽 벗겨지고 동백기름처럼 쓴다고 하여 쪽동백나무라 불리며, 지방에 따라 산아즈까리나무라고도 한다.

 

친구의 모습.

날씬하다.

나에 비하면 완전 반쪽쯤 되는 그런 날씬함을 자랑하는 친구다. 

외모로 봐선 친구는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몇 번은 왔다 갔다 할 것처럼 보이고, 

난 힘들다고 축 쳐져버릴 것처럼 생겼는데....

그와 반대로 비룡폭포에서 더 이상 못가겠다며 멈춰버린 친구.

산에 다녀온지 4일째지만, 아직까지 다리가 아프단다.

완전 운동부족인 친구.

아무래도 이 친구 몸에 근육을 좀 만들어줘야할듯하다.

산에 갈때 억지로라도 끌고 다녀야 할 듯하다... 친구의 건강을 위해서......^^

 

토왕성폭포를 여러 컷 담아본다.

멀어서 내가 가진 렌즈로 당겨 찍을 수 있는 한계가 여기까지다.

 

꽤 많은 계단을 여러번 쉬어가며 올라온 곳.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편안한 하산을 시작한다.

 

도망가려 하지도 않고 주변을 맴도는 다람쥐.

미국에서 커다란 청설모만 매일같이 보다가 작고 앙증맞은 다람쥐를 보니 역시 귀엽다.

동물도 한국 동물이 더 예쁜 듯.....^^

 

주변을 맴돌던 다람쥐가 과자 하나를 발견했다.

양손으로 쥐고 야무지게 먹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좀 더 가까이 가서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식사시간을(?) 방해하게 될 것 같아... 아쉽지만 멀리에서 최대한 당겨 담아봤다.

도토리를 들고 있어야 더 어울릴 텐데... 어쩌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맛을 들이게 되었니?

 

함박꽃.

꽃이 함박 핀다고 하여 함박꽃나무라 불리며, 지방에 따라 천녀화라고도 불린다.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 중 이름이 함박눈인 친구가 있었다.

국어 선생님인 아버지께서 딸들의 이름을 함박꽃, 함박눈, 함박송. 이렇게 지어주셨다고...

참 예쁜 이름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 친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

 

하산길에 더욱 활짝 핀 쪽동백나무를 다시 만난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시위 중인 녹색연합분들을 만났다.

지나던 등산객들도 합류하여 함께 손을 들어 보이 신다.

산에 다니며 꽃과 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던 나,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왔던 나.

그런 나였기에 환경보전에 어긋나는 일에는 반기를 들게 되는 듯하다.

응원의 한마디를 전해드려 본다.

 

산책과도 같은 짧은 산행이 끝이 났다.

그동안 설악산은 여러번 왔던 곳이지만, 오늘처럼 가벼운 산책처럼 다녀온건 처음인듯하다.

친구 덕분에, 신협분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만든 날이다.

 

다른 분의 사진을 담아주고 있는 친구.

이곳에 오신 분들의 사진을 담으며 이분들의 소중한 추억을 남겨드린 소중한 날이다.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해 준 친구야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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