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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삼천사 계곡길의 여름 산행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북한산 삼천사 계곡길의 여름 산행

김단영 2016. 7. 1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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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229). 2016년 7월 3일 북한산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팔이 따가울 정도로 햇살이 뜨거운 날이다.

이런 뜨거운 여름날은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산을 가야 한다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

간단한 간식을 챙겨들고 남편과 집을 나선다.

 

남편과 북한산을 갈때는 산행 코스를 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진관사 입구로 향하며 이번에도 똑같은 대화를 나눈다.

"오늘은 어떤 코스로 돌아볼까?"

 

진관사 입구에서 북한산 둘레길 9구간인 마실길로 향하는 길이다.

주말엔 늘 그러했듯이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마실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삼천사로 향하여 삼천사 계곡길을 따라서 갈 예정이다.

 

삼천사 탐방로 입구.

전날 많은 비로 인해 계곡 탐방 구간이 유실되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도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통제구간 : 수복장~삼천장 계곡 구간)

 

삼천사 입구.

삼천사 코스는 1년 만에 다시 오는듯 하다.

그때도 지금처럼 장마철이었는데... 

 

통일신라시대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삼천사.

삼천사에 대한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이곳을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본적이 없는듯하다.

여러사람들과 다닐 때와는 다른 여유로움이 있는 단출한 산행길이 이럴 땐 참 좋다.

삼천사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본다.

 

삼천사를 지나며 산행이 시작된다.

삼천사에서 계곡길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르는 길이다.

 

작년에도 남편과 함께 우리의 아지트처럼 쉬어갔던 곳에서 잠시 숨을 돌려본다.

그땐 줄다리기하던 남자 친구였는데, 이젠 든든한 나무가 되어준 남편.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일년 전 이야기들을 꺼내본다.

 

삼천사 계곡길을 따라 올라 비봉으로 갈라지는 부근에 자리한다.

삼천사 계곡길의 이곳은 누구나 사진 한컷을 남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쉬었다.

비봉 쪽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우리의 발을 묶어버렸다.

 

삼천사로 하산하여 거북이 연못의 연꽃을 담아본다.

사찰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사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가 연꽃이다.

시흥의 관곡지를 비롯하여 연꽃이 유명한 곳은 많지만, 왠지 사찰에서 보게 되는 연꽃의 느낌이 더 좋은 건 왜일까?

주변의 가까운 곳 중 연꽃으로 유명한 서대문구의 봉원사가 떠오른다.

오락가락하는 빗줄기가 그치고, 연꽃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하늘을 보게 되는 아침을 맞이하는 날 봉원사로 향할까 한다.

 

북한산 마실길이 시작되는 다리 아래에는 물놀이를 나온 가족들로 시끌벅적하다.

출발할때는 조용했던 곳이었는데....^^

물이 좀 더 많았다면 좋았겠지만, 옷을 흠뻑 적시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위를 잊게 한다.

 

산책 나온 듯 보이는 노부부가 마실길 안내를 보며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고 계신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가 손잡고 다정하게 다니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을 늘 하곤 했다.

산책길 운동 나오신 노부부의 모습을 보며 남편의 손을 꼬옥~ 잡아본다.

"우리 나이 들어도 이렇게 손잡고 같이 산에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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