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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아프면 죽어야한다....?? 본문

〓여행을 말하다/해외여행

미국에선 아프면 죽어야한다....??

김단영 2016. 5. 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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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자마자 몇일 안되어 욕조에서 일어나시다 허리를 삐끗하신 엄마.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뉴욕 Staten Island의 Rechmond Ave. 상에 위치한 "Healing Hands".

한국의료진이 많아 엄마가 진찰받기에도 조금은 마음이 편한 곳이다.

기계적인 물리치료, 침, 안마 등등.... 이곳에서 물리치료를 받으시고 조금은 부드러워지신다는 엄마.

참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차도가 없어 조금 더 큰 병원을 찾아 MRI를 찍고, 통증주사 시술을 받으셨지만.............. 차도가 없다.

병원을 다니는 방법, 약을 처방받아 받아오는 방법 등등.... 엄마는 슬슬 지쳐가시는 듯하다.

결국 엄마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에서의 진료 시스템이 아픈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듯하다.

 

 

엄마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진지한 상의를 하고, 날짜를 변경했다.

미국 주택가 어디에서나 흔히 보게 되는 청설모.

오늘은 현관 앞 난간에 척~ 하니 배를 깔고 누워 집안을 바라보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우리에게 무언가 걱정이 있는 듯 보이는지... 오늘은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서운한거니....?

 

일본인 남편과 살고 계신 지인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엄마에게 드리라며.... 얼마나 감사한지.

한국으로 너무 일찍 돌아가 서운하다며 올해가 가기 전 꼭 다시 얼굴 볼 수 있게 해 달란다.

 

엄마가 편찮으셔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하는데 이분이 최근에 있었던 얘기를 해준다.

남편이 얼마 전 배가 아파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3일간 바이러스 감염이라며 격리시켜두었단다.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하지만 미국에서 어디가 아파서 병원을 가던지... 무조건 바이러스 감염이라며 2~3일 격리시키는 건 늘 있는 일이란다.

그러다 결국 3일째 되는 날 남편은 맹장이 터져 수술을 했다는 얘길 하며 미국 병원을 이용하며 그동안 화가 났던 얘기들을 늘어놓는다.

너무 일찍 돌아가 서운하지만, 엄마의 병원 때문에 한국병원을 택한 건 정말 잘한 일이라며...

 

미국의 의료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지인 중 집수리하다가 떨어져 다리 골절이 됐는데, 깁스 하나 하고 나오는데 병원비가 $10,000이 들었단다.

미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듣는말 중 "미국에선 아프면 죽어야한다..." 라는 듣곤 했다.

미국의 의료 체계를 잘 알지 못할땐 이런 높은 금액 때문에 미국에선 아프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높은 금액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미국 의료체계 때문이었다.

 

미국에 오기 전 오른팔 석회화건염으로 인한 통증은 점점 심해지지만, 미국에서 굳이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며 난 석회화건염을 치료받을 병원과 치통을 치료받을 치과를 알아보고 있다.

가끔은 약물남용이 걱정스러울 때도 있는 한국이지만, 내가 정말 아플 때 내 몸을 치료해줄 곳은 한국의 병원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으로 돌아가 엄마의 허리가 빨리 호전되길 바라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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