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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4월의 김장 배추 12포기 도전.....!! 본문

〓맛있는 이야기/따스한 집밥

4월의 김장 배추 12포기 도전.....!!

김단영 2016. 4. 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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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편찮지 않으시다면 배추김치는 당연히 맛있게 담아놓으셨을텐데, 지금은 당신 드실 밥한끼도 못챙기고 계시니 걱정이다.

미국에 오시자마자 외출도 못하시고, 그리 집에만 계시니 나혼자 미국여행을 한답시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것도 왠지 죄송스럽다.


엄마 식사를 맛있게 드시게 해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한국마트에 들렀다.

배추, 갓, 파, 마늘, 생강, 보쌈용고기 등등.....


이곳은 배추를 무게로 팔다보니 배추의 크기는 크고, 작은게 섞여있긴 하지만, 

배추 한박스에 들어있는 배추는 12포기.

음.... 좀 많은데?


아침 일찍 이것저것 잔뜩 사들고 엄마집에 들어가니 깜짝놀라신다.

아빠 출근하시는데 아침 챙겨드리고, 과일과 커피도 챙겨드리고 하니 아빠도 엄마도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역시 행복은 아주 작은것에서 시작되는듯....^^

 


≡ 배추절이기

① 배추 자르기

  김치를 만들때 가장 중요한건 배추절이기이다.

  배추는 반으로 쪼개주는데 이때 깔집은 아래까지 넣지 않고, 윗부분에만 칼집을 주고 손으로 쪼개준다.

② 소금과 물의 비율은 "소금1:물10"

  소금도 좋아야하고, 절이는 시간도 중요하고, 소금의 양도 중요하다.

  소금과 물의 양은 배추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소금1:물10의 비율이면 적당하다.

  물에 소금을 잘 녹여주고, 배추를 넣어 잘 흔들어주고, 줄기부분에 소금을 뿌려 차곡차곡 담아놓는다.

  오래두고 먹는 겨울김장김치의 경우 소금2:물10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다.

③ 배추 절이는 시간

  배추를 절이는 시간 역시 배추의 상태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

  이정도 양 기준으로 5시간 정도 절이게 되는데, 중간에 2~3번 가량 위아래의 위치를 바꿔주어야한다.

④ 배추세척

  배추는 줄기속까지 잘 흐르는 물에 잘 흔들어가며 씻어주고, 배추꼭지는 잘라준다.

  세척한 배추는 채에 뒤집어서 담아 물기를 빠지도록 놓는다.



≡ 배추속준비


① 갓

갓은 한단만 구입하고 싶은데 3단에 $4.99

손질할것도 없고, 연하고 너무 좋아보이지만, 양이 너무 많다.

큰 줄기는 썰어서 김치속으로 준비하고, 작고 연한것들은 갓김치용으로 구분해놓았다.


② 마늘

엄마집에 다진마늘을 만들어 놓으려고 그 양을 꽤 넉넉히 구입했다.

마늘은 믹서에 갈아주는데, 너무 곱게 갈면 오히려 마늘이 향도 떨어지고, 맛이 없다.

마치 칼로 다져서 만들어놓은듯 입자가 보이는 정도까지 마늘을 갈아주어야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지금도 왼손 검지손가락이 얼얼하다.. ㅎㅎ


③ 생강

이곳 생강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이런건 장어먹을때, 혹은 삼겹살먹을때 곱게 채썰어 함께 먹으면 엄지척인데....^^

생강껍질을 제거하고, 토막토막 썰어 믹서에 갈아준다.


④ 무

무는 채를 썰어준다.

다른때 같음 무 채써는것쯤 아무것도 아니었을텐데, 석회성건염으로 통증이 심한 오른팔로 무채를 썬다는게 참 힘들었다.

도대체 이 팔은 언제나 나으려는지... ㅠ.ㅠ


≡ 김치담기


① 양념

찹쌀죽을 준비하고, 위에서 준비한 재료들을 넣어준다.

찹쌀죽, 고추가루, 젖갈, 다진마늘, 다진생강


② 갓김치담기

갓이 많이 연해서 절이지 않았다.

양념에 썰어놓은 갓과 무채를 넣기전의 양념을 사용해야 하기에 갓김치를 먼저 담았다.

갓김치는 양념을 잘 치대어 3~4가닥씩 묶어 차곡차곡 담아놓는다.


③ 양념에 준비한 속재료들을 넣고 잘 섞어준다.

쪽파, 썰어놓은 갓, 채썰은 무 이렇게 세가지를 준비했다.


④ 배추속넣기

배추를 통채로 잡고, 겉잎부터 속잎순으로 한장씩 내려가며 양념을 차곡차곡 넣어준다.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고 맛있는 김치가 되는건 아니다.

모든건 적당히.



드디어 4월이 김장이(?) 끝났다.

김치를 담고 배추 2쪽을 잘라 깨소금 넉넉히 넣어 겆절이를 만들었다.

갓지은 따스한 보리밥, 삶은 수육고기, 배추겆절이 이렇게만 차린 밥상.

식사를 잘 못하시던 엄마가 밥 한공기를 뚝딱 비워내신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엄마가 만드신 김치보다는 부족한 맛이지만, 갓담은 신선한 김치의 맛을 즐기기엔 나름 괜찮은듯.


엄마집 김치통을 채워놓고 온 마음이 너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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