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천년초 농사

동네 산책을 하며 어느집 화단에서 보게된 쳔년초.

어쩌다 툭 던져진 선인장 조각이 불어난듯한 느낌이다.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천평정도의 땅에 농사를 짓고 있는 천년초.

그걸 여기에서 만나게 되다니...

 

직업은 속일 수 없나보다.

미국에 와서까지도 천년초만 머리속에 가득하니 말이다.

 

미국에 와있는 동안 내가 하던 일까지 남편이 다 해야하는데... 조금 미안해진다.

 

미국과 한국의 꽃과 나무는 같은듯 하면서도 다르다.

모양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향과 모양이 분명 한국에서의 것과 다르다.

하지만, 이 천년초는 똑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아주 작은 가시까지.

미국에 있는 동안 천년초에서 피어날 노랑색 꽃도 보고갈 수 있을듯하다.

 

지금 내가 미국에 오지 않고, 한국에 있었다면 천년초 밭작업을 준비하고 있을텐데... 

남편 혼자 할 수 없으니 아버님의 손길을 빌려 올 봄 농사를 준비해야할듯하다.

 

올해도 작년처럼 풍성한 천년초 수확을 기대하며, 작년 한해 잘 자라주었던 천년초 밭을 되돌아본다.

 

 

 

= 2015년 3월 =

겨울동안 수분을 빼고 쪼글쪼글해져 있던 줄기에 수분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봄이 되며 잡초들도 함께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쯤 되면 잡초를 뽑아주고, 식재로 사용할 천년초 줄기를 구분해줘야한다.

 

= 2015년 4월 =

5년된 천년초 뿌리를 모두 캐내고, 다시 새로운 밭을 만들어 식재한 작은 천년초 조각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겨울을 잘 보낸 풍성한 천년초 .

 

 

 

 

= 2015년 5월 =

천년초 줄기에서 열매가 되어질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꽃이 필 준비를 한다.

 

 

= 2015년 6월 =

줄기에서 올라온 새순에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천년초꽃은 1년에 딱 한번 2~3주 정도만 볼 수 있는 귀한 꽃으로,

여성의 불임 및 자궁질환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 2015년 10월 =

노란 천년초꽃이 지고, 파랗던 열매는 빨갛게 익어간다.

열매속의 씨앗은 항암효과가 있는 중요한 약재가 되고, 열매는 풍부한 비타민C를 함유하게 된다.

10월부터 붉어지기 시작한 열매는 10월 중순 부터 11월 중순경까지 수확을 시작한다.

 

 

 

 

 

 

 

 

= 2015년 12월 =

11월에 모두 수확해 열매가루와 엑기스를 내린 후 12월에는 줄기를 수확한다.

줄기도 열매처럼 줄기가루와 엑기스로 내려 건강한 겨울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