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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행] 진관사→응봉→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북한산 산행] 진관사→응봉→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

김단영 2015. 10. 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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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200). 2015년 9월 26일 북한산

- 산행코스 : 진관공원지킴터→응봉→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진관사→진관공원지킴터

- 산행거리 : 6km

 

북한산 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은 나 홀로 산행.

이른 아침 집에서 출발... 점심쯤 하산할 계획이었던 아침..... 하지만..... 마음속 계획이 그랬을 뿐....

집에서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ㅠ.ㅠ

역시 산행은 누군가와의 약속이 있어야 일찍 출발하게 되는 듯....^^

 

차량을 가지고 가면 늘 원점회귀 산행코스를 계획하게 된다.

오늘은 진관사 주차장에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진관사 입구.

맑은 하늘이다.

맑은 하늘 하나면 충분하다.

그 이유 하나로 충분히 행복한 산행길이 될 것이다.

 

진관사 일주문 전에 왼편에 위치한 사모바위 이정표를 향하여 오르면... 응봉능선을 타게 된다.

이 코스로 가게 되면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어서 초반에 조금 힘들긴 하지만,

북한산 코스 중 이 코스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길이기도하다.

오늘은 혼자만의 산행이니 조용한 길을 택하고 싶었다.

 

토막토막 잘려 버려진 나무에 예쁜 야생버섯이 피어올랐다.

 

힘들다.

고작 500미터 올라왔는데... 벌써... ㅠ.ㅠ

 

예전에도 있었던 잘린 나무.

틀어진 모양이 조금 바뀌었지만, 오늘도 길을 막아선다.

 

 

응봉에서 바라보는 주변 능선들의 모습.

이런 맛에 산에 오르고, 이런맛에 숨차오름도 참아가며 산에 오르는듯하다.

 

 

 

 

점점 흙이 파이고, 깎아지며 모습을 드러낸 나무뿌리가 계단처럼 길을 만들었다.

이 모습이 나는 왜 슬프게 느껴질까?

 

사모바위 900미터 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이제부터 바위길이 시작되겠지?

 

 

 

오늘 산행에서 몇 만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세번이나 들은말.

혼자 오셨어요?

왜 혼자 오세요?

혼자 온 게 이상한가?

 

산행을 혼자 다닐 때가 많다.

산악회분들 여럿이 함께 하여 즐겁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산행이어서 더 많은 걸 보고, 더 많은걸 듣게 되기도 한다.

난 그래서 혼자만의 산행을 즐기곤한다. 

 

바위길 줄을 타고 올라와 쉬던 중 뒤따라오던 아저씨를 보게 된다.

이 아저씨도 혼자만의 산행길인듯하다.

얼마나 좋은가.... 혼자만의 산행길....^^

 

 

 

 

응봉능선에서 바라보게 되는 능선길.

천천히 걸어가는 내 걸음처럼 천천히 모양을 바꾸는 구름들.

파란 하늘에 조금씩 모양을 바꿔가는 구름의 모습과 어우러지는 조망이 바라볼때마다 새롭다.

 

내가 올라가야 하는 바위.

사람들이 많을 때는 저 바위도 줄지어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은 나 혼자다.

혼자 저 바위를 독점할 수 있다.

물론.... 왼편 우회길도 있다.

 

 

 

 

 

저 위에서 모델이 되면 정말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부부가 같이 오신 듯 보이는 아저씨가 자신을 찍어달란다.

 

역시... 배경만 있어 멋진 사진도 있지만, 사람이 있어 좀 더 멋진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이 사진을 어찌 전해줄지 물어보니... 괜찮단다.

그냥 멋지게만 담아달라는 아저씨.

누군지 지금은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

혹시라도 이 사진을 보게 되면 담아가시길...

 

 

 

 

바위길도 모두 지나고 나니 멀리 사모바위의 헬기장과 비봉이 바라보인다.

이제 다 왔구나....^^

 

 

사모바위.

오늘도 사람들은 저곳을 오르기 위해 낑낑... 힘을 쓰고 있다.

사모바위는 그냥 바라만 보는 게 좋던데....

 

 

사모바위는 참으로 여러번 밟아보는 곳인데...

이곳에 사람이 없는 한가로운 모습을 본적이 없는듯하다.

오늘도 사모바위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비봉으로 향하는 길.

사모바위를 지나 비봉으로 향하는 이 길은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답다.

 

 

 

비봉에서 바라보는 조망.

 

 

비봉을 오를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 고민도 잠시... 난 버릇처럼 비봉을 오르고 있다.

 

저 코뿔소에 사람이 없는 한가한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 건지...

 

  

 

 

비봉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

바위는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무섭다.

비봉 바위는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바위에선 항상 조심.. 조심....^^

 

비봉을 지나 족두리봉 방향으로 향한다.

 

처음 응봉능선까지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사모바위 비봉을 지나며 편안해졌다.

그러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시간도 여유 있겠다... 마음 같아선 족두리봉까지 다녀오고 싶지만....

처음 계획대로 진관사로 하산을 시작한다.

 

비봉의 자유함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을 하늘과 함께 담으니 아름답게 그려진다.

 

 

 

 

 

 

편해 보이는 바위 하나를 골라 자리를 편다.

하산길 나에게 선물하는 달콤한 사과 하나.

 

그리고... 살얼음 가득한 맥주 한 모금....^^

 

지나온 응봉능선과 사모바위가 바라보인다.

방금 전 지나온 곳인데 이렇게 바라보면 꽤나 먼길을 걸어온듯하다.

 

다시 진관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비봉 쪽에서 하산하는 이 길의 조망은 어떤 계절에 만나더라도 아름다운 길이다.

 

 

 

앗.... 저건?

누군가 깎아놓은 나뭇가지.

참으로 공을 들인 작품(?)이다. ㅎㅎ

 

 

 

 

 

그런데... 이곳 길이 조금 낯설다.

이렇게 철줄이 바위에 있는 모습이었는데.... 나무 데크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나무계단과 함께 작은 전망대까지....^^

하산 후에 알았다.

이곳 진관사길에 편안한 계단길을 만들고 있고, 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길이 편안해진 건 좋은데.... 그래도 바윗길로 다니던 이전의 길이 더 재미있었는데....

 

 

 

왼쪽의 나무 계단과 바로 붙어있는 우측의 바윗길.

바위 울렁증이 있는 분들에게 계단은 훌륭한 선물이 될듯하다.

 

하산 완료.

 

긴 시간 공사 중이었던 진관사.

길이 깨끗해졌다.

아직 공사가 완료된 건 아닌듯해 보이지만, 담벼락도 깨끗하게 바뀌어있다.

 

그리고... 완공이 얼마 안 남은 듯 보이는 또 다른 벽.

 

 

진관사 내부 모습도 많이 정리가 되어있다.

 

새로 조성된 향적당과 편의시설들.

 

주변 조경까지 모두 완료되어있는 모습이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듯 보인다.

 

 

퇴원 후 재활산행위해 여름의 끝자락 이곳에 있을 땐 발의 통증으로 많이 힘들었었는데...

바윗길 타고 다닌 오늘 나의 발은 적당한 피곤함만 느낄 정도이다.

발이 많이 좋아진듯하다.

수술 후 내 발에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산이 아니었나 싶다.

 

그동안 발 때문에 다니지 못했던 산행.

산과 멀어지며 늘어난 나의 뱃살.

건강과 떼어버려야 할 뱃살과의 이별을 위해 오늘처럼.. 내일도... 그리고 또 다른 내일도 산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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