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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허릿길 운탄고도의 가을 본문

〓여행을 말하다/산행일기

백두대간의 허릿길 운탄고도의 가을

김단영 2014. 10. 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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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90). 2014년 10월 11일  정선 운탄고도 하늘길

- 산행코스 : 만항재(1330m)→운탄고도→낙엽송길→도롱이연못→화절령 삼거리→강원랜드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8km

 

중국 서남부의 고산지대에서 차와 말을 거래하기 위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에서 본뜬 이름인 운탄고도.

운탄고도는 채탄이 활발하던때 부터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등지에 만들어졌으나 채산성이 떨어지는 탄광을 정리하는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쓸모없는 길로 전락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폐광으로 인해 방치된 도로에 옹벽을 설치하고, 노면을 정비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운탄고도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만항재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있는 새비재까지를 일컫는다. 

 

2년전 겨울 이곳 만항재를 들머리로 함백산 산행을 했었는데...

설경의 아름다움의 기억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곳의 가을 풍경이 낯설었지만 포근함으로 다가왔다.

 

 

만항재에서 한컷.

 

바스락 바스락.... 발걸음마다 가을의 느낌이 가득하다.

 

 

바스락 바스락 발에 닿는 소리도... 눈에 보이는 풍경도.... 선그라스에 담겨진 색상도.... 이곳 운탄고도 길은 가을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운탄고도길에서 내 모습은 두컷 뿐.

출발 전 만항재에서 한컷.. 그리고... 누군가의 선그라스속에 담은 또 다른 한컷.

 

운탄고도 길이 시작된다.

이 길의 아름다움에 발걸음이 자꾸 자꾸 멈추게된다.

마음과... 눈과... 카메라에 담기 위한 아름다운 시간이다.

 

 

 

 

 

 

 

 

 

 

 

 

 

 

 

 

 

 

 

가을의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듯한 발걸음.

 

 

 

 

 

 

 

 

 

 

 

 

 

 

 

화절령.

만항재에서 새비재까지의 거리는 약 32㎞.

짧지 않은 이 거리를 걷기 위해 중간에 위치한 화절령을 활용한다.

만항재에서 화절령까지 걷거나, 화절령에서 새비재까지 이동하는 식이다.

백운산을 다녀오는 분들과 이곳에서 만나 강원랜드 방향으로 향했다. 

 

도롱이연못.

 

강원랜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 짧지 않다.

흙길이었다면 덜 힘들었을지 모르겠으나.... 아스팔트길을 걷는길이 다리의 피로감을 더하는듯하다.

 

발을 다치기전엔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약 15~20km 정도의 트레킹을 즐겼기에.. 이정도의 트레킹은 평소 같다면 딱 기분좋은 정도의 거리였을텐데...

오늘 난 발의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경험해야했다.

결코 욕심내지 않으려 마음먹었지만, 통증으로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내 몸 상태에 짜증이 밀려왔다.

아직 나의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처음부터 다시 자연을 배워가는 시간이 필요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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