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아름다움을 담은 안면도의 하루

이른 아침 카메라와 음료수만 챙겨들고 집을 나서본다.

안면도... 오늘의 목적지이다.

여러번 가본곳이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본적 없는 곳이다.

오늘은 대중교통으로 안면도를 걸어보기로했다.

 

버스어플 도움으로 찾아낸 302번 버스.

익숙한 길을 따라간 버스는 을왕리해수욕장 입구에 날 데려다주었다.

 

 

을왕리해수욕장 왼편길로 걸어본다.

선녀바위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담쟁이넝쿨.

담을타고 올라 풍성한 푸르름을 보여주고, 당뇨, 관절염, 근육통, 골절상등에 좋다.

 

걷는길에서 만난 서해수산연구소.

 

 

<선녀바위 해수욕장>

겨울엔 겨울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있을테고...

여름엔 시원함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일 이곳의 한적함이 날 더욱 여유롭게 한다.

 

저 바위뒤로 돌아 들어갔지만.... 향내음과 요란한 무당의 굿소리가 내 발걸음을 되돌리게했다.

 

 

 

 

 

 

여유로움을 잠시 즐겨본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엔 작은 산이 있다..

아니... 작은 언덕이라고 해야할까? ㅎㅎ

5분도 걸리지 않아... 정상...^^

나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선녀바위해수욕장의 조망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바닷길을 따라 걸어가면 옆에 붙어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해변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까지는 나름 걸을만했다.

사람은 없고, 바위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이름모를 벌레들에 가끔씩 놀라며...

 

갑자기 앞이 안보일만큼 짙어지는 바다안개.

한치앞도 보이질 않는다.

너무도 순식간에 모든걸 감춰버렸다.

그리고 더이상 걷기가 힘들었다.

 

산행 중 바위를 많이 타고 타녔기에 이정도까지 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에 펼쳐진 완전 암벽수준의 위험한 바위들로 가득했다.

휴....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야 하는건가?

위험한 도전은 이곳에서 멈추었다.

 

 

 

 

다시 돌아와 선녀바위 해수욕장 끝자락에 앉아본다.

편안한 신발이 아니었기에 발도 뻐근하고 아파온다.

가방속에 숨어있던 음료수를(?) 꺼내본다.

살짝 얼려와 아직 얼음이 아삭아삭 씹히는 맥주 한모금.

아.... 정말 좋다.

 

 

 

발자욱 하나 없는 바다와 바람이 만들어준 모래의 모습.

그 위에 내 모습도 담아본다.

 

선녀바위에서 해안길따라 가려 했던 을왕리해수욕장.

정문으로....^^

 

 

 

 

 

 

 

 

을왕리에서 맞이하는 저녁.

차를 가지고 오는것 보다는 발도 피곤하고, 조금 더 힘들기도 하지만,

도보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림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누릴수 있었던 하루를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