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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kin Time
내가 할머니가 되어 머리가 하얗게 된다면...? 본문
노인대학 입학식이 있어 참석했다.
오늘 노인대학 취재를 간다고 하니 너무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거 아니냐는 친구의 말.
미국가기 전 할일도 많은데, 취재까지 그 일정에 들어가 있으니 친구가 걱정할만 하다.
이곳에 모인분들 평균 연령은 75세.
그런데 어쩜 이리도 정정하신건지...^^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비율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일도 아니고,
또 나에게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도 아닌듯하다.
대부분 염색을 하셔서 머리카락이 대부분 검은색이신 어르신분들.
그 중 고운 흰머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계신 할머니를 보게된다.
"내가 만약 늙어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도 난 염색을 하지 않을거야. 흰머리 그대로 늙어가는게 예쁠것 같아"
내가 했던 생각이다.
그런데... 난 얼마전 염색을 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2년전 탈모가 시작되고,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흰머리때문에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모습때문에 모자를 자주 쓰곤 했는데... 결국 염색을.....^^
염색을 하지 않겠다는 내 생각은 도대체 어디로 숨어버린건지.
흰머리의 할머니가 참 곱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저렇게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정숙하고, 교양있는 할머니로 늙어가야지 했는데...
40대로 몇년을 살아왔으니... 눈 깜짝하면 난 50대가 되겠지?
흰머리는 염색으로 감출 수 있고, 그렇게 잠깐 젊어보일 수 있겠지만,
오랜시간 만들어진 내면은 그리 쉽게 감출 수 없다.
내 머리가 새하얀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을때 하고 싶은말은 딱 두가지다.
"참 잘 살았구나"
"참 잘 늙었구나"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진짜 제대로 늙어간다는거... 어렵지만, 누구든 어쩔 수 없이 도전하게 되는 것인데,
어차피 하는 도전 만족도를 좀 높여보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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