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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흑법사 (3)
Pumpkin Time
스투키보다 더 큰키를 자랑하고 있는 흑법사.다육이들도 너무 오래되면 줄기부분이 비어지며 죽게되곤 하는데,화려했던 흑법사가 이러한 현상을 보이며 죽어가고 있을때줄기를 잘라 다시 심어준것중 가장 길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다.잎의 모양이 그리 예쁘진 않지만 잘 자라고 있는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 우리집의 많은 다육이들 중 유독 애착이 가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용월.그동안 꽃도 피우고, 잎꽃이로 많은 새끼들도 만들고,언젠가는 죽을것처럼 시름시름 앓다가 다시 살아난 기특한 아이다. 거실가득 들어오는 햇살 듬뿍 받고 있는 용월바라만 봐도 행복한 아침이다.
다육이들을 키우다 보면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지고, 꽃이 떨어지지만 다육식물들은 이런것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그 떨어진 것들을 다시 흙에 꼽에 놓으면 70~80% 이상은 모두 다시 생명을 얻게되는걸 알기에.... 버릴 수 없다.그 생명력이 얼마나 신기하고 고마운지... 햇살도 없는 공간에서 죽을것 같았던 연봉.말리비틀어진 겉잎은 버리고, 가운데 새로 나온 새끼손가락만한 잎을 꼽아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다.그 작은 잎이 이런 모습이 되는걸 보기까지 몇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약 2cm 정도의 작은 녀석.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다.분갈이하고 모아놓은 마사더미에서 어느날 보였던 1cm 의 작은 생명력이었다.지금은 조금 더 자라 2cm 정도가 되었는데... 이것 저것 생각나는 이름들이 있지만, 정확한 이름..
난... 주변분들에게 화초 선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름다움을 나누며 공유하는 일이 받는분들에게도 기쁨이겠지만, 나눔을 주는 나에게도 기쁜일이다. 올 봄에 선물로 드렸던 흑법사. 햇살 가득한 날 더욱 검붉은 빛으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쁘게 잘 키워주고 계신 분께도 얼마나 감사한지.. 2주전 같은 분께 드렸던 은행목. 우리집의 창틀에서 자리잡은 은행목이 더 넓은 곳에서 더욱 푸르름을 뽐내는듯하다. 새로운 장소의 새로운 손길에서도 많은 사랑 받으며,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며 멋진 모습으로 잘 자라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