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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원주택 (2)
Pumpkin Time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고 그전에 살던 집과 다른 점 하나는 많이 습하다는 것이다. 땅에서 꽤 높이를 올린 상태로 집이 지어져 있지만 아파트보다 습한 기운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듯하다. 지면에서 많이 올라와있는 철근콘크리트 주택이어서 집이 습할 거란 예상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고 나니 습한 기운은 그 전에 살던 집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거의 하루 종일 틀어놓고 있다. 이런 날엔 사람도 축축 늘어지는데 나의 사랑하는 반려견의 뽀송뽀송하던 털도 눅눅함이 느껴진다. 자는 모습도 똑같은 데칼코마니 母子^^ 엄마비숑 몽순이와 아들비숑 하늘이다. 오늘은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하기 싫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 읽고, 컴퓨터만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 거실 테이블..
2022년 1월 3일 외래 진료 퇴원 후 12일 만에 찾은 혈액종양내과 외래 진료. 선생님께서 10일 동안 어땠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지낸 시간들이 머리속을 복잡게 흔든다. 다른 백혈병 환자는 백혈병 하나만으로도 힘든데, 나는 손과 발이 잘린 고통까지 감당해야했다. 잘린 손 때문에 무언가를 만지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입는 나의 상황을 견뎌내야했고, 잘린 발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제대로 오래 서있지도 못하는 나의 상황에 또 한 번 힘들어야 했다. 백혈병만 걸린 사람이 오히려 부러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암담했지만 적응해야 한다. 이런 나의 삶도 차차 익숙해질 것이라 믿어본다.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는 4,330 다른 피검사 결과도 양호했다. 2차 항암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