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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닭키우기 (4)
Pumpkin Time
마당이 넓다 보니 잡초와의 싸움도 방대하다. 뿌리 깊어지기 전에 눈이 보이는 잡초들 씨를 말려보리라 다짐하고 매일 삽 들고 설치는 내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마당 이곳저곳에서 민들레, 냉이가 꽤 많이 보인다. 냉이는 캐먹을 자신 없고, 민들레는 씨 날리는 거 싫어서 틈날 때마다 캐고 있다. 뿌리째 뽑힌 민들레와 냉이는 닭들의 간식이 된다. 오늘도 민들레를 파고파고 또 팠다. 뿌리가 길어서 삽을 꽤 깊게 넣어야 한다. 민들레를 닭장에 넣어주자마자 닭들이 모여든다. 내 노동력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만큼 잘 먹는 닭들이 마냥 예쁘다. 특별한 일 없는 한 매일매일 부지런히 민들레와 냉이를 닭에게 선물하는 나^^ 잘 먹고 매일 건강한 유정란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닭^^ 주문도를 가기로 되어있는 오늘의 ..
이사오고 처음 겪어본 강화도의 겨울은 내가 겪은 다른 지역에서의 겨울보다 조금 더 추웠지만 견딜만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걱정은 나의 추위보다 닭이었다. 겨울엔 추워서 죽는 닭들이 생긴다고 들었기에 겨울 동안 꽤 자주 살피곤 했는데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꼬꼬 가족들은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팔팔한 봄을 맞이했다. 우리 집 닭들은 얼마나 잘 날아다니는지 내 키만큼 높은 곳도 이렇게 잘 올라가고, 지난가을엔 우리 집 담장도 넘어 가출도(?) 했던 녀석들이다. 새벽마다 꼬끼요~~ 를 가장 목청껏 질러대는 아이^^ 남편이 전날 엄청난 양의 왕겨 5포대를 가져와 새로 깔아준 닭장은 폭신폭신 뽀송해졌다. 닭들도 좋은지 오늘은 왠지 더 즐겁게 파닥거리는 느낌^^ 꼬꼬가족이 건강한 봄맞이하고, 올해도 건강하길 바라는..
밤기온은 쌀쌀하지만 낮엔 포근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바람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진다. 오늘따라 하늘이 더욱 푸르른 날이다. 외투를 입지 않고 마당에 나와본다. 약간의 서늘함이 오히려 상큼하다. 곧 우리 강아지들 마당에서 뛰어놀게 해 주려면 마당정리도 틈틈이 해주어야 할 듯하다. 닭들이 겨울추위에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했는데 올겨울 모두 무사히 잘 보낸 꼬꼬가족이다. 2마리 가출했지만 15마리 사이좋은 나름 대가족이다. 유정란 꼬박꼬박 선물해 주는 고마운 아이들^^ 따스한 봄이 오면 신선한 야채를 더 많이 챙겨줘야 하기에 텃밭 준비도 해야 할 듯하다. 잔뜩 웅크렸던 겨울이 지나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봄이 아주 많이 반가운 날이다.
강화에 이사 오며 닭을 키우게 됐다. 한 번도 닭 키우는 걸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나에게 닭 키우는 건 새로운 숙제였다. 산란 닭사료, 곡식들, 상추나 야채, 신선한 풀 넣어주며 나름 열심히 했는데 슬슬 전문가 필~ 내보고 싶다. 내가 키우는 닭들 종류 검색해보고, 키울 때 조심해야 할 건 무엇이고, 어떤 걸 줘야 건강한지^^ 하나하나 공부해가기 시작했다. 멋있게 생긴 수탉들, 푸다닥거리는 닭들을 보고 있다 보면 내가 키우는 강아지들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나에게 닭은 반려 닭 같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은 닭을 키워서 잡아먹는다지만 난 죽을 때까지 키우다가 장례를 치러줄 것 같은 생각이다. 매일매일 달걀을 낳는 닭들이 신기하고 매일 매일 닭들에게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며칠만 잠깐 방심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