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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들의 수다 본문

〓어제와 오늘

노처녀들의 수다

김단영 2015. 5. 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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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친구와 약 2시간 가량의 통화 후....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는 이유다.... ㅋㅋ

 

 

아침에 미리 양념해 놓은 닭다리는 맛있게 졸여주고...

 

피자치즈만 넉넉히 얹어 가볍게 구운 단백한 피자도 한판.

 

키스틱과 스트링치즈.

 

 집에 있는 과자 중 친구가 골라 뜯어놓은 곡물크레커.

 

오늘의 음료수(?)는 집에 있는 것 중 친구가 골랐다.

포도쥬스...? ㅋㅋ

 

늘 음식은 예쁘게 담아먹는 편인데... 오늘은 플레이팅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심지어... 테이블도 치우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놀러왔어도 이랬을까?

 

 

아직 남자 친구가 없어 고민인 친구.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고민인 친구.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보고온 친구.

그리고... 곧 직장을 그만두고 몇개월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친구.

 

하지만... 나 역시 답답한건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나도... 결혼은 할 수 있을지... 다 늙은 나이에 아이는 나을 수 있을지.... 남은 삶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제 나이에 결혼한 다른 평범한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고등학생, 대학생쯤 되는 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보며 지내는데...

40대 중반에 서있는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물론 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랬기에 아이를 갖고싶은 생각 또한 당연히 해본적이 없다.

 

꼭 남들처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키워야 하는게 삶의 정답은 아니다.

한가지 중요한건.

나이가 들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하던 다른 종류의 외로움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는거다.

 

인간은 외롭다.

혼자이기에 외롭다 말하지만,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정말 혼자이기에 외로울 수 밖에 없을때 가끔 그 현실이 자신을 더 외롭게 만드는듯 하다.

 

정답은 없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다.

새벽까지 와인잔을 비워가며 나눈 친구와의 대화는.... 노처녀들의 하룻밤 푸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3시간 짧은 쪽잠으로 피곤한 아침을 맞이 했지만, 마음은 상쾌한 하루다.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속에 응어리들을 풀어놔서 였을까?

50이 코앞인 노처녀들은 여느날과 똑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전날 밤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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