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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엄마의 밥상 본문

〓맛있는 이야기/따스한 집밥

따스한 엄마의 밥상

김단영 2013. 12.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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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것도... 제대로 안챙겨먹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것도... 모두 엄마에게 걱정을 주는것인데...

이 두가지가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내 마음속에 결혼이란 생각은 아직 없고...

나 혼자 무언가를 챙겨먹는다는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못하고 사는건지...

 

엄마집에 그냥 점심을 먹으러 들렀는데....

순간 잔치집에 온줄 착각할뻔 했다.

 

사과를 말리셨다며 떡을 하셨는데, 어쩜 이리도 맛있는지...

사과향이 가득한 쫀뜩한 떡에 자꾸 자꾸 손이 간다. 

 

고기를 싫어하고 야채만 좋아하는 날 위해 밥상 전체가 푸르름이다.

아삭하게 볶은 호박볶음.

 

두부한모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만큼 두부를 좋아하는 날 위해...

내가 좋아하는 입맛에 맞는 두부 요리.

 

날 위해 일부러 김치를 담으셨다면서 김치통에서 배추 한포기와 무를 꺼내 사각사각 썰어주시는데,

환상적인 맛이란 표현은 이럴때 사용해야 할듯...

 

잡채....

양푼 그대로 사진을 찍으니... 엄마는 접시에 담은걸 찍지 그러냐 하시지만.... 양푼에 담긴 이 모습이 더 맛있어 보이는걸...

접시에 담은 사진도 담긴 했지만... 난 이 사진이 더 좋다....^^ 

엄마집에서 이것저것 잔뜩 싸들고 나오는데 왠지 콧등이 시큰해진다.

이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으니....

 

세상이 정한 그런 모습들로 살아가면 좋은데...  그런 평범함이 나에겐 왜이리 힘들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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